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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선

대구선

이동백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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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대구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1737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7-01-10

책 소개

1996년 「현대시」로 등단한 이동백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지난 시집에서 은폐된 존재의 비밀을 발견하고 확장하는 시적 세계를 보여주었던 그는, 이번 시집에서 존재가 품고 있는 시간성, 다시 말해 존재가 만들어내는 관계들의 변화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대구선
대구선 / 푸른 인 / 이방인 / 벤자민의 자벌레 / 프로메테우스 1/ 배호처럼 / 물의 어머니 / 채플린 / 샛강 / 쉰
온천리의 봄눈

제2부 좀생이의 별
좀생이 별 / 처용 / 피그리온 / 속초 / 첫눈 / 이팝꽃 / 굴참나무 / 프로메테우스 2 / 겨울, 파르티잔 / 프로메테우스 3

제3부 찔레
찔레 / 찔레의 幻 / 내원동 / 오래된 미래 / 프로메테우스 4 / 해오라기 / 구름의 말 / 가일리 / 탈 / 청산도 / 잠자리 / 수수

제4부 꽃사과
꽃사과 / 노고지리 / 신구지가 / 늙은 침대의 노래 / 약사발 두드리는 남자 / 겨울연지 / 프로메테우스 5 / 프로메테우스 6
소녀와 독수리 / 프로메테우스 7 / 초록뱀 / 달팽이 집

이동백의 시세계 I 안서현

저자소개

이동백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경산에서 출생하여, 영남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했다. 1996년 월간 <현대시>로 시단에 나왔으며, 2004년 첫 시집 <수평선에 입맞추다>(문학동네)를 간행하였다. 이메일 : hangook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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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대구선 외 2편

대구선이 멈춘 곳에서
나는 체 게바라 평전을 읽었다
대구선은 얼마나 빈약한가
졸고 있는 사내가 무장한 혁명가처럼
내 어깨를 툭 친다
어두워지는 차창
멀리서 불빛 한 점이 깜빡거리며
담뱃불처럼 다가온다

차량 꼬리 쪽으로 중력이 확 쏠린다
대구선은 얼마나 빈약한가
산발치를 에둘러 가는 짐승처럼
어둠 속으로 뛰어든다
갑자기 속도가 느려진다 괜찮다
혁명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초례산 그늘 속으로 안기며
기차는 하얀 숨을 가쁘게 내뱉는다
대구선이여, 너는 한 번도
산의 가슴팍을 뚫은 적이 없다

이쯤에서 뛰어내렸던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누군가 눈에 익은 사내가 다가와
어깨를 또 한 번 툭 친다.
궁금한 듯 가까이 다가오는 금호강
대구선은 얼마나 빈약한가
흰 소매를 흔든다 괜찮다 괜찮다
대구선이여, 너는
한 번도 강의 심장에 대못을 박은 일이 없다

동촌 반야월 청천 하양
산 따라 강 따라 굽이도는 선로
숨 막히는 터널 아찔한 철교 위를
좌우로 흔들며 지나간다
대구선은 얼마나 빈약한가
건널목 차단기가 불현듯 경고음을 울린다
괜찮다 괜찮다
산에 가려 물에 막힌 풍수지리
낡은 영사기처럼 돌아가는 대구선의 발걸음 소리
아랫배 힘을 잔뜩 모으고
대구선이여, 네가 과연
산을 밀어내고 강을 가로지를 수 있을까

차창이 흐려진다
창턱이 따스해져온다
대구선은 얼마나 빈약한가
척추만 남은 몸을 슬며시 어깨를 붙이는 이여
대구선은 얼마나 위험한가
문득 체 게바라가 담배를 꼬나문 채
통로를 지나간다
나의 삶이 대구선처럼 꿈틀거린다


벤자민의 자벌레

벤자민이여, 나의 자벌레여.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니? 꼿꼿이 치든 엉덩이
요가 수행 중이니? 하늘의 넓이를 재더니
어느새 땅의 깊이를 재고 있구나. 나이 어린
그러나 늙은 벤자민이여,
너는 꿈틀거리더니,
또 자세를 바꾸는구나.

벤자민이여, 너의 몸에는
칸칸이 시간의 눈금이 새겨져 있구나.
손바닥처럼 몸을 폈다 오므리는
벤자민이여, 너는 세상의 모든 만물을
몸으로 재는구나.
시간의 시체를 뜯어먹는 송충이 같구나.

벤자민이여, 너의 이마엔
파란 눈의 자가 달려 있구나.
소수점 이하로 운명이 갈리는 마이크로 세상
재고 또 재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
볕의 시간과 그늘의 깊이를 재는 벤자민이여,
너의 시간은 거꾸로 가고 있구나.

벤자민이여, 나의 시간벌레여.
나는 삶의 모퉁이에서 과거를 돌아다본다.
과거는 나의 미래.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파란색 대문
높다란 시멘트 담벼락을 기어오르다
나는 송충이처럼 떨어지는구나.

하늘과 땅을 골고루 재시던 자는
주신 만큼 가져가셨다.
눈에 보이지 않는 큰 자를 들고
낯익은 손님이 새사람을 데리고 모습을 드러낸다.

궁금한 것들이 점점 닳아 없어지는 가을
닳아빠진 모퉁이에서
낡은 사람들은 벌새의 날갯짓을 기다리다 파르르 사라진다.

돈벌레 책벌레 일벌레 몸벌레
벌레라야 살아남는 세상
나는 다시 솔잎을 먹어야 하리.
얼마나 남았을까 나의 미래는 아니 과거는
궁금한 시간을 재며
나의 벤자민, 쿰틀 재빠르게 경계를 한 번 더 뒤집는구나.


프로메테우스 6

겨울 한강에 웬 아지랑이?
훅, 화근내 밀려든다
사각을 두른 一律로
양안에 쌓인 千篇의 성냥갑 아파트
아랫배 속 어딘가 단전에 숨어 있다는 유황,
생명의 에너지 그것이 넘쳐나는가
사람들은 잘 마른 성냥개비처럼 날씬하다
어깨에 기대어오는 눈송이쯤
가슴에 파고드는 눈물쯤
눈 하나 깜짝 않고 툭툭 털어버린다
위로, 위로만 솟구치는 듯
걸음마 사뿐 가뿐,
눈꺼풀 내려앉은 내 눈시울 비벼본다
사람들 키높이가 쭈욱쭈욱 늘어난다
자코메티라던가 코 큰 사람이
철사로 만들었다는 기다란 사람과 너무 닮았다
올려다볼수록
점점 오그라드는 내 어깨와 모가지
코트 깃을 바짝 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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