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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어항

달어항

지인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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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어항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달어항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406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9-09-26

책 소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이를 수인하지 못하는 남겨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사실 두 개념어는 명료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삶과 죽음은 서로의 이면에서 서로에게 자신에 대한 해석의 절반을 유보하는 관계이다. 그 사이에 시인의 시들이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오이도의 달 ————— 12
마트료시카 ————— 14
분홍 달밤 ————— 16
길 ————— 18
물방울 속의 무지개 ————— 19
달 아이 ————— 20
달을 향해 날아가는 새 ————— 22
달어항 ————— 24
샤갈의 부활제 ————— 26
기적을 일으키는 봄 ————— 28
모래 여자의 사랑 ————— 30
새가 되어 날아갈 때까지 ————— 32
새가 되고 싶다던 당신 ————— 34
용서하소서 ————— 36
소래포구의 달 ————— 38

제2부
그림 속의 사과나무 ————— 42
시의 나무 ————— 44
산홍의 시 ————— 46
소리의 무지개 ————— 48
물고기였던 별들이 ————— 50
별의 유전자 ————— 52
황금빛 입맞춤 ————— 54
무늬의 날개 ————— 56
신의 사랑을 위하여 ————— 58
전언 ————— 60
장승배기역 ————— 61
녹색 순환선 ————— 62
야생 꽃 사과나무 ————— 64
사과의 시간 ————— 66
검은 색과 흰색 사이 ————— 68
아버지 보르헤스 ————— 70

제3부
땅 끝에 서서 ————— 74
호랑이의 곡 ————— 75
그리스, 신전의 달 ————— 76
그리스, 개양귀비꽃 ————— 78
터키, 죽은 자의 도시 ————— 80
어머니의 강 ————— 82
터키, 세계 최초의 광고판 ————— 83
물의 춤 ————— 84
물의 길 ————— 86
세계문자의 벽 ————— 88
새벽 종소리가 ————— 90
바람에게 길을 물어 ————— 92
신탁, 도마뱀 ————— 93
뻐꾸기 아빠 ————— 94
유리의 강 ————— 96
취한 봄 ————— 98

제4부
꽃 속의 검은 새 ————— 100
목련꽃 벼락 ————— 102
장미, 흰 장미의 노래 ————— 104
오동 꽃잎 질 때 ————— 105
딸기 꽃이 피었습니다 ————— 106
둥근 기억 ————— 107
꽃놀이 ————— 108
웃는 보석 ————— 110
촛불 맨드라미꽃 ————— 111
우파니샤드, 목련꽃 ————— 112
우파니샤드, 화랑곡 나방 ————— 114
고독한 고양이 ————— 116
끝없는 이야기 ————— 118
사막의 사랑 ————— 120
백 년 동안 ————— 122
장미의 기도 ————— 124

▨ 지인의 시세계 | 김대현 ————— 127

저자소개

지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 지인숙. 충북 제천에서 출생하여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문학과비평』으로 등단하였으며,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카페 유혹』 『내 안의 푸른 뱀』 『황금물고기』 『여우비』 등이 있다. 2003년 문예진흥기금을 수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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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달어항


둥글고 투명한 달어항 속에 금빛 물고기 한 마리
산봉우리 위로 보름달이 떠오른다.

생각의 금빛 비늘 반짝이며
기억의 은빛 지느러미 흔들며
기쁨이며 슬픔인 어둠이며 빛인
당신이 주신 선물

나의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먹고 사는 금빛 물고기
맑은 날 밤이면 무지개색 하프를 켜며
비오는 날이면 우우우 구슬피 울며
빗줄기 타고 내려와 강물 속에 산란한다.

수천의 강물 속에 빗방울, 방울방울
산란하는 빛, 금빛 물고기 떼

이 풍진 세상 이태백이 아들은 강으로
밤낚시 가서 밤을 지새우고 빈손으로 들어온다
가슴 속에 바람이 불고 강이 흐르고 노을이 지면
금빛 물고기가 헤엄쳐 당신의 가슴을 두드리고
다시 달어항 속으로 들어가 두둥실 보름달이 떠오른다.


기적을 일으키는 봄


삶은 당신이 주신 선물
기적을 일으키는 봄을 그대에게 보이리라
릴케의 시를 읊으며 간절히 기도드렸네
나에게도 기적을 일으키는 봄이 오기를
바야흐로 봄이 왔으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네

삶은 당신이 주신 선물
고통 속에서 상처를 끌어안고
눈물 흘릴 때 눈물 속에 내가 보였네
삶의 빛을 잃은 나를 위해
나에게 다가와 빛이 되어준 장미,

나는 보았네 장미꽃에 흐르는 향기의 피를
저 멀리 고독한 별에서 빛나는 당신 눈동자의 빛을

나는 들었네 비바람 천둥번개 새들의
노랫소리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나는 느꼈네 우주의 운행을
그 처음에 장미꽃과 나와 별은
같은 원소로 이루어져 나는 장미꽃이며
별이고 태양이며 나무이고 새,

삶은 당신이 주신 선물
선물 속에 들어 있는 기적을 일으키는 봄
이 삶을 살아가는 것이 기적인 것을


물방울 속의 무지개


비 오는 날 굽이굽이 따라간 양수리 강변에서
실직한 사내 수양버들 나무 바라보며 부러워한다
저 나무는 좋겠다, 비가 오지 않아도 언제나
목마르지 않을 테니 쓸쓸히 중얼거린다.

나무가 되고 싶은 사내
깊이 모를 강물 넋 놓고 바라보다가
나무가 되는 꿈을 꾼다

강가에서 나무가 되어 푸르게 물오르고
푸른 나뭇가지가 강을 지우고 길을 지우고
날개를 펴 눈물겹게 날아오르는 순간

물방울 속의 무지개 사라지고
다시 쩔뚝거리며 걸어가야 하는 생의 길

자궁에서 무덤으로 가는 물방울 속의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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