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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고운 먼지

결 고운 먼지

신옥철 (지은이)
  |  
현대시
2019-10-15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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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고운 먼지

책 정보

· 제목 : 결 고운 먼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413
· 쪽수 : 144쪽

책 소개

현대시 시인선 207권. 신옥철의 시는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점차 이웃으로 시선을 옮겨가고 있다. 그의 시에는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들이 많다. 그런데 자신이 들여다본 자신의 삶은 상처투성이의 삶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걸레가 쉬고 있다

걸레가 쉬고 있다 10
절제 11
수화手話 12
침전물의 독백 13
엿듣다 14
결 고운 먼지 16
지푸라기다 1 18
지푸라기다 2 20
못 박다 22

제2부 사과 속에서

사랑하고 싶을 때 26
백화소심 27
신내림 28
아침 이슬인 나는 29
사과 속에서 30
참眞 이슬露 31
어쩌면 비눗방울은 32
하루살이 33
내 시를 내가 본다 34
에라토Erato 36

제3부 풀잎 탄성彈性

풀잎 탄성彈性 40
종소리 41
변두리에서 42
7월 장마 속에 서 있다 43
씨앗 44
설유화 46
말없는 것들을 닮기 위하여 48
건조법 50

제4부 나는 지푸라기다

나는 지푸라기다 54
해마 같은 활촉 55
기도하는 엄마 56
엄마가 짱돌을 던진다 58
나부끼는 내 어머니 60
엄마 안의 풍경 62
나는 배추 63
나, 배추벌레 64
엄마가 씨앗으로 돌아가고 있다 65
엄마의 손그릇 앞에서 66
새가 우네 68

제5부 샤이국민

샤이국민 70
대박사업 Opening을 위하여 72
스타의 조건 74
구스다운 하늘을 날다 76
구멍 뚫리는 배추이파리 같은
내가 살 맛 날 때 78
가로수 잘린 팔 하늘 향해 뻗다 80
벽돌에 대한 사유 1 81
벽돌에 대한 사유 2 82
벽돌에 대한 사유 3 83
벽돌에 대한 사유 4 85
벽돌에 대한 사유 5 87
신종 피싱의 관계사에 관하여 88
블라인드 사이로 찾아오는 그대 90
을乙의 꿈이 생성되는 과정 92

제6부 뼛속 아버지

기억을 꿈꾸는 시 98
성형의 기술 100
돈 방석에 앉다 102
전단지를 받으며 1 104
전단지를 받으며 2 106
어떤 시위 현장 108
허가 받은 업체 110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112
뼛속 아버지 114
헐!! 116
할!! 118
대한민국을 찾습니다 120

신옥철의 시세계 | 박상천 123

저자소개

신옥철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기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후,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하였다. 1996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뚜껑을 열어보고 싶다> <딱딱한 나> <유신론, 사랑할 수 없다>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결 고운 먼지


참 결 고우시다. 조용하시다. 가는 체로 내려놓은 녹말입자처럼 조용히, 살며시, 아무도 몰래 찾아오신다. 소리 내거나, 건드리거나, 들쑤시는 일 없이. 주변을 방해해선 안 된다는 고대의 훈육 몸에 배어. 일상에서, 명상 중에, 잠결에도 언제나 다가와 곁에 머무신다.
가벼우시다. 구스 재킷 가슴털이 영역을 탈출하여 하늘 향해 날아가는 모습 본 적 있지. 저것이 꿈이었겠구나 생각하며 바라보았던 그 무게보다 가볍게 아래로, 아래로 내려앉는 겸손.

그를 닮기로 했네
세상으로부터 추방당해
밀려난 후미진 곳에서
묵언으로 견디어
햇살 대하는 한때
금분으로 맞는 그 고귀함을,
중심부로부터 떨려나도
다시 찾아가
낮은 곳 외로운 자에게 임하여
마지막 말 들어주는,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되는,
헬륨풍선 천지인 세상에서
고요히 가라앉는 덕목 온몸으로 수행하는 수도자修道者
그를 따르기로 했네


말없는 것들을 닮기 위하여


어제는 소리 없는, 절대 누구를 방해하는 일 없는
그러면서 제 구실 다하며
넓은 세상 다 누비며 살고 있는
먼지에게 꽂혔었다.
오늘 아침 베란다 배추 분盆에
초대받지 않아도
제 스스로 찾아든 불청객이
염치도 없이 이파리 구멍 내며 조찬 중인 것을 지켜보고 있다.
살아간다는 것
그 엄숙한 의식 앞에
두 입장 중 취해야 할 방향이 잠시 혼동 되어 그저 지켜보고 있다.

숭숭숭? 아삭아삭?

점점 구멍 커져간다
아프겠다.
배추 잎은 어쩌면 신음소리 하나 내지 않는 걸까.
고통을 참으며 무엇을 생각하는 걸까
나는 다 먹힐 것이다?
곧 죽을 것이다?
그래도 살아남을 것이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돼, 안 돼……
아프다는 말
억울해 죽겠다는 말 모두 참아낸다
견뎌내야 살아남는 세상
입 틀어막고
먼지처럼, 배추 잎처럼 소리 내지 않기로 한다


가로수 잘린 팔 하늘 향해 뻗다


아프리카 한 종족이 도시로 끌려가고 있다. 발에 족쇄를 차고, 잘린 팔 하늘 향해 쳐든 채 수인산업도로변 줄지어 걷고 있다.

알고는 있는 걸까? 불평 한마디 없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 견디어야 하는 까닭을. 가지를 뻗는 즉시 거세되어 어떤 모반謀反도 허용되지 않는 벌 저토록 처참히 견디어야 하는 이유를

저들
중국 여인의 전족纏足처럼
끌려가 거세된 내시처럼
상대를 지키기 위해 침묵했다는 이유로 평생
주홍 글씨 가슴에 달고 살아야 했던 서구의 어느 여인처럼
운명도 아니면서
맥없고 힘없고 답답한 무지無知가 죄가 되어
잘린 팔 뻗은 채 하늘을 향해 통곡하고 있다면
그걸 듣지 못하고 있는 거라면
보고도 못 본 체 지나는 거라면
세상은 무고죄誣告罪 하늘은 공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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