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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까마귀

서울 까마귀

장승기 (지은이)
  |  
현대시
2019-10-21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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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까마귀

책 정보

· 제목 : 서울 까마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420
· 쪽수 : 128쪽

책 소개

생명, 그것도 인간이 아닌 동물을 주제로 그 동물의 안타까운 생명의 허전함을 그려낸 조금 긴 시들에 나오는 생명 사랑은 특정한 종교를 벗어난 따뜻한 눈으로 생명을 바라보는 지극한 눈길이어서 탐욕이 천지를 덮고 있는 요즘의 개인적 삶에 생각할 틈을 주는 것들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4월에 온 편지 ————— 10
개미지옥 ————— 12
내 안의 강물 ————— 13
반성문 ————— 14
단풍 ————— 15
물소리 ————— 16
생명 연습 ————— 18
서울 까마귀 ————— 20
서울 까치 ————— 22
여의도 밤섬의 겨울 ————— 24
배추밭 ————— 26
사람과 짐승 ————— 27
고로쇠 ————— 28

제2부

물고기가 운다고? ————— 30
사마귀를 위한 변명 ————— 32
개구리 울음소리 ————— 34
닥터 피시 ————— 36
개 머리를 묻으며 ————— 38
고추잠자리 ————— 40
까치 집 ————— 41
개 끈 ————— 42
결빙의 강 ————— 43
고향 까마귀 ————— 44
개 잘 있지요 ————— 46
도심공원에서 ————— 48
제비가족에게 ————— 50
손길 놓기 ————— 52
도비도에서 ————— 53

제3부

언 발을 녹여주다 생긴 버릇 ————— 56
노리개 젖꼭지 ————— 57
눈사람 ————— 58
옹알이 ————— 59
휘파람을 불어요 ————— 60
착한 떡잎 ————— 62
대리운전 ————— 63
그리운 인기척 ————— 64
뻥치지 말라고 ————— 66
눈 속으로 ————— 67
돌고래 제돌이에게 ————— 68
크리스마스 트리 ————— 70
불경기 ————— 72

제4부

막걸리 ————— 74
고향 마을 ————— 75
땅 냄새 ————— 76
까마종이에 물을 주며 ————— 78
비의 나라 ————— 80
빈병 두 개 ————— 82
얼음 깨무는 소리 ————— 84
천국 ————— 86
엄마 아들 ————— 87
빨리 오징어가 나야 할 낀데 ————— 88
엄마와 힘겨루기 ————— 90
칼 가는 노인 ————— 92
나를 감춘 부끄러움 ————— 93
치과를 나오며 ————— 94

제5부

입춘 ————— 96
풍선 ————— 97
숲속의 이변異變 ————— 98
만추 ————— 99
조약돌 ————— 100
장어를 기다리며 ————— 102
얼굴 ————— 104
로드킬 ————— 106
첫눈 ————— 108
전어 축제 ————— 110
횟집에서 ————— 112
여울목 물소리 ————— 113

▨ 발문 | 이근배 ————— 114
▨ 장승기의 시세계 | 김광한 ————— 119

저자소개

장승기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2005년 『시사사』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아내의 잠』이 있다. 서울 동작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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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까마귀

어느 날 까마귀가 날아왔다
고목나무 가지에 걸린 검은 비닐봉지처럼 날아와
내가 가출하여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처럼
오래된 아파트 옥상에 앉아 혼자 울고 있었다
비록 고향 까마귀가 아니라 해도
강남 갔다 돌아온 제비처럼
몇 십 년 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처럼 반가웠다

까마귀는 왜 서울까지 왔을까
살 집이 없어 임대 아파트라도 보러 왔나
먹을 것이 떨어져
고양이가 뜯던 쓰레기봉투를 엿보고 있나

뭐 세계 디자인 수도를 꿈꾸는 서울 하늘에
즐거운 시티 투어가 아니라면
아파트천국, 김치왕국, 김밥나라에서
열심히 일하고도 먹고 살기 힘든 형편이라면
까마귀 너도 필시 워킹푸어에 속하겠구나

어릴 적 동네 형들 좇아 산에 올라갔을 때
까마귀 울면 재수 없다고 형들 따라 침을 뱉었지만
이제 미세먼지 날리는 서울 도심의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대형 빌딩으로 유유히 날며
나그네 같은 까마귀가 운다고 해서
나는 아스팔트 위에 침을 뱉을 수는 없다.


휘파람을 불어요

컹컹컹
개가 짖는다
5층 빌딩 옥상에서 개가 짖는다
나는 휘파람을 불었다

1층은 돼지갈비 2층은 교회 3 ㆍ 4층은 피부과 의원
그 5층 옥상 난간에 하얀 머리를 내밀고
맨땅이 그리운 개가 짖는다
나는 휘파람을 불었다

깊은 밤 멀리 눈 덮인 산을 바라보며 외롭게 짖는
‘동물의 왕국’ 늑대처럼
개는 하늘을 향해 쓸쓸하게 짖었다

혼자 사는 사람의 외로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가 심심한 개는
심심한 개를 짖었다
나는 휘파람을 불었다
개는 내 휘파람을 마지못해 짖었다
컹컹컹……

“아니, 왜 자꾸 개를 부르는 거예요?”
옥상에 하얀 간호사가 보였다 사라졌다
그제야 나는 알 것 같았다
정작 심심한 건 개가 아니라
휘파람을 부는 사내라는 걸


로드킬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던 어느 봄날
과천 터널을 빠져나와 남태령을 오르던 길이었는데
갑자기 청설모 한 마리가 내 차로 뛰어들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을 새도 없이 그 놈은 오른쪽 뒷 타이어에
아주 미미한 감촉만 남기고 목숨을 버렸습니다
차에서 내려 확인하고 싶었으나 뒤차에 쫓겨 포기하고 말았지요
그리고 나는 곧 잊어버렸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사람들은 보았을 것입니다
도로에 쓰레기처럼 버려진 야생동물의 주검을 그리고 피로 얼룩진
그 흔적을
어쩌다 산악도로를 지나다보면 노루가 그려진 야생동물 주의 표지판이나 에코 브리지**를 만나는데 사실 그것들은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것들로 보였습니다

고라니, 삵, 너구리, 소쩍새에서 수달, 두꺼비 까지
전국의 국도나 고속도로에서 그들은 지금도 무참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네 발 달린 짐승들이 비싼 가솔린을 태우며 밤낮 없이 질주하는 자동차에
길, 길, 길에서 말입니다
먹이를 짝을 찾기 위해서 살기 위해서 그들은 내달리고 죽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길에서 맥없이 사라지는 것이지요

나도 한번 먹이나 사랑을 위해서 아슬아슬한 길을 목숨 걸고 달려 본 적 있었던가
그렇다 나는 아주 여러 번 미친 듯 달려가다 죽었다
내가 친 청솔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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