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밀랍물고기

밀랍물고기

정계원 (지은이)
  |  
현대시
2019-11-15
  |  
1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9,000원 -10% 2,000원 500원 10,5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밀랍물고기

책 정보

· 제목 : 밀랍물고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499
· 쪽수 : 142쪽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너에게로 이모티콘을 보내고 있어
도상의 마네킹/ 밀랍물고기/ 헤스티아의 여신/ 엘리베이터와 C겨울/ 옐로 3분 카레/ 한강철교 A지점, 사물C
윈도 마네킹/ 컴퓨터 키도드 F2/ 프린터기의 고백/ 포스트잇 스토커/ 카우카우에서/ 수술실의 보고서/ 사물C와의 대화
모닝 34보 5471호/ 너에게로 이모티콘을 보내고있어

제2부 잘 비정진 항아리
한탕주의보. 4/ 갤러리·생각의 묘사/ 한탕주의보. 1/ 한탕주의보. 2/ 비닐하우스의 딸기. 1/ 비닐하우스의 딸기. 2
비닐하우스의 딸기. 3/ 잘 빚어진 항아리/ 갤러리·생각의 생각/ 갤러리, 부정변증법/ 이별하는 자의 노래. 1
이별하는 자의 노래.2/ 이별하는 자의 노래.3 / 가시연꽃의 기원/ 방파제에서 반추

제3부 겨울나무들이 옷을 내리는 까닭
여신관찰기/ 레스토랑 스테이크/ 닻의 운명론/ 개똥참외/ 어느 탱크맨의 찬미론/ 호박고양보살/ 늙은 여류화가
늙은 타이어/ 나의 본적/ 이별의 언어/ 입암동와우산/ 겨울나무들이 옷을 내리는 까닭/ 다비다비오! 다비
508호 6인 병실/ 302호 물품보관함

제4부 부처꽃이 웃고 있어요
차돌박이된장찌개/ 교보문고의 단상/ 불회향의 산제비/ 부처꽃이 웃고 있어요/ 먹감나무와 조부
입암동 메타세쿼이아/ 별안간 벚꽃이 떨고 있다/ 늙은 수박/ 목탁과 경전/ 로마 원형 콜로세움/ 용접공 A와 B여자
新 공무도하가/ 진지한 대화/ 용문사은행나무/ 희망아파트 '나'동

저자소개

정계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펼치기
정계원의 다른 책 >

책속에서

밀랍물고기


해변 솔밭에 앉아 있는 밀랍물고기를 바라본다

세상은 헐거워지고 뼈마디마다 물이 차오른다 미화원들이 엔진소리 한 벌 벗어놓고 간 새벽 3시, 그믐달은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웃는다 하지만 바다는 말이 없다 안목과 남향진을 걸터앉은 공항다리, 온통 납빛 얼굴이다 물고기떼들이 등불을 든 채 일렬종대로 어디론가 걸어간다 한 여자, 알이 두꺼운 안경을 쓰고 바라본다 그들은 걷던 발길을 멈추고 모래 위에 YH고딕체로 ‘일체유심조’라고 쓴다 바람이 바람이고 꽃이 꽃이라고 한다 궁핍이 풍요이고 풍요가 궁핍이라고 쓴다 동이 틀 무렵, 필사를 마친 그들은 그림자 마저 지운다

한 여자, 면세점으로 샤넬 향수 사러 간다


도상의 마네킹


내 몸속 회로로 전자피가 흐르므로 내겐 생모가 없어 본적지도 기계소리가 난무하는 공단이야 저녁이 없는 사주로 태어나, 오직 세상이 입력한 대로 나는 둥근 허무를 상하로 흔들 뿐, 어둠이 점령한 단칸방 하나 없이 길 위에서 살아

한 접시의 영혼도, 퇴근길에 소주 한잔할 아홉 시도 없어 그토록 내가 원하는 것은 다리가 짧은 꺼먹돼지 일지라도 식탁에 마주 앉아 정수리를 맞대보는 일이야 태양이 살갗을 태워 하지만 CPU의 명령에 따라 정신의 날을 세워야 해

길 위에서 내 이름이 지워지는 저녁, 바다를 건너온 승용차들의 도끼 눈빛들이 탄두처럼 날아와 왼쪽 가슴을 관통해 그때 새들도 물병 별자리를 안고 둥지로 회향을 서둘러 나의 전신이 방전이야 산사의 범종소리가 내 슬픔을 일으켜


부처꽃이 웃고 있어요


강물이 두 손을 비비며 느리게 걸어가요

무슨 일이 있나 봐요
그의 등뼈에 플라스틱 물병이 꽂혀 있어
탈진했나 봐요
해부학 강의실에서 버린 고양이 등뼈가
강물에 다비식을 치르고 있어요
소금쟁이의 영혼이 붉은 반점으로 난무해요
그래도 물속에 질식한 울트라
생리대, 그 포장의 모델소녀는 웃고 있어요
수중에서 수행 중이던 자갈들이
산 그림자를 외면한 지 오래 되었지요
태양이 안테나를 접고 점심식사 중일 때
물새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고기 떼들이 시력을 잃고 있다”고 소리쳐요
균열하는 쉬리 떼들의 영혼 속으로
저녁노을이 붉은 눈시울로 파고들어요
12월, 소나기가 빗살로 내리치고
별빛이 사라진 여울의 열꽃이 무리지어 피어요
산사의 범종소리가 법문을 외워도
스무 살의 강물은 신음소리를 내요,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에게 젖을 물리지 않아요

산신각이 사라진
부처꽃, 그래도 검은 강물 위에서 웃고 있어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