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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데이

파이데이

김사리 (지은이)
  |  
한국문연
2019-12-16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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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데이

책 정보

· 제목 : 파이데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567
· 쪽수 : 128쪽

책 소개

현대시 기획선 27권. 김사리의 시들은 독자의 손쉬운 이해를 허락하지 않는다. 원론적으로 이러한 난해성은 시인과 독자의 감각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이지만, 그것은 시집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시 쓰기 방식의 차이로 인해 한층 크게 느껴진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시’는 독특한 발화법인 동시에 ‘말 걸기’의 한 형식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세 번째 눈 ————— 12
Limit ————— 14
휴일 ————— 16
파리지옥 ————— 19
21세기 악어 ————— 20
서랍을 비우는 시간 ————— 22
희망사항 ————— 24
입술의 무게 ————— 26
나선형 마술 ————— 28
나비 집 ————— 30
궤도 이탈한 달이 지구로 돌아오는 시간 ————— 32

제2부

착란의 거리 ————— 34
직소퍼즐 ————— 36
뻐꾸기는 왜 울음에 알을 슬어놓았나 ————— 38
타로 ————— 40
시그널 ————— 42
개의 사회학 ————— 44
Mr. 알람 ————— 46
데칼코마니 ————— 48
밤의 데자뷔 ————— 50
오늘의 레시피 : 웃기는 짬뽕 ————— 52
피고 지는 동안 ————— 54

제3부

청마트료시카 ————— 58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 60
묵음 ————— 62
Wafers ————— 64
불완전 모놀로그 ————— 66
씨앗의 행방 ————— 68
난시 ————— 70
동주 ————— 72
다른 문 ————— 74
문득, 과녁 ————— 76
녹거나 흩날리거나 ————— 78

제4부

민달팽이 ————— 82
거울의 습관 ————— 84
빗방울 영상 ————— 86
악어에 대한 편견 ————— 88
동물 연대기 @ ————— 90
꽃의 내부 ————— 92
낙과落果 ————— 94
드라이플라워 ————— 96
오후 레시피 ————— 98
파이데이 ————— 100
비상구 ————— 103

▨ 김사리의 시세계 | 고봉준 ————— 108

저자소개

김사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 김현미(金賢美), 경남 밀양 출생. 2014년 계간 ??시와사상??에 ?헐거운 햇빛의 내력?외 4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파이*데이


나와 나 사이
다정한 간격이 쳇바퀴를 돌지요
변함없는 거리를 재고 있어요
초코파이 하나 둘 셋 하고도

π day

오늘은 내가 던진 주사위를 내가 받는 날
그림엽서 속으로 파이가 들어갑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우표를 붙인
엽서 위로 자줏빛 꽃비가 흘러내릴 때
나무의 말, 나무의 군더더기도 따라 흐릅니다
나무 사이로 햇살이 숨어들자
빛 쏟아지는 바닥 위로
쌓이는 건 낙엽이 아니라 침묵입니다

여백을 아끼는 저 나무의 어기찬 의지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차지합니다

이 가을을 누구에게 부칠까요

사라져버린 가로수 거리로
이 엽서 띄워 보내면
그 옛날 그 나무들 반짝 되살아나
나는 자전거에 올라탄 앳된 소녀

시간의 페달을 밟고
엽서가 사라진 자리

여기 갈색비 내리는 가로수길에 서서
어제와 오늘의 관계와
오늘과 나의 관계를 짚어보고 있어요

일정한 거리에서 변함없이
푸른 기억이 복제되고 있어요

* 원주율: 원둘레의 길이와 원의 지름의 비율. 보통 근삿값 3.14로 사용되며 기호는 π로 나타낸다.


청마트료시카


야무진 바늘이 되고 싶었어
부푼 위선을 터트리고 싶었어
껍질을 벗은 알맹이로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

웅크리고 앉아 국경의 아침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점점 더 깊이 숨어있는
나를 꺼내고 또 꺼내는 거야

거푸집을 해체하듯 위선은 벗어야 하는 거야
남을 찌르던 바늘 끝의
호흡은 짧고도 간결하게

아니라고 부정하면 할수록
십년 전에 태어난 나
이십년 전에 태어난 나
반복적인 눈, 코, 입이 무너지고
바깥으로 튀어나오려는 또 한 사람

똑같은 모습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닌 거야

수십 번 바늘에 찔린 상처 속에서
바늘은 부러지고 다시 바늘은 태어나고
바늘은 부러지지 않는 바늘이 되는 거야

나를 감춰 흔들리는 내 안에서
마침내 바늘마저 버린 목각인형이 되는 거야


세 번째 눈


두 눈을 지운 자리에서 손가락이 자라기 시작했어요
손가락 끝에 생긴 눈이 비밀번호를 누릅니다
해제된 약속이 풍경을 이끌고 안방으로 들어갑니다

인공 시선과 눈물을 파는 상점은 뜻밖의 비밀
시선의 종류와 눈물의 농도에 따른 면죄부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울지 마, 소리에 돌아보면
얼굴을 감싼 손가락이
적당한 시야로 멀어지거나 다가오는 얼굴

말을 건넨 얼굴이 원하는 눈빛으로 당신은 말을 합니까
한결같은 시선의 껍질을 벗기면 마침내 원하는 눈빛이 나옵니까
?
빛을 보면 재빨리 터져버리는 눈망울들
등을 대고 말하는 습관이 전염되는 동안
창문 많은 눈을 부릅뜨며 푸른 하늘을 가리는 동안
그림자를 가진 젖은 눈빛을 더는 떠올리지 않을 거예요

어둠을 매만지면 심장에 쌓아둔 빙하가 녹아 밑바닥까지 쓸어가 버리고,

거리에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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