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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시옹

시뮬라시옹

이현채 (지은이)
  |  
한국문연
2020-01-23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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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시옹

책 정보

· 제목 : 시뮬라시옹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635
· 쪽수 : 128쪽

책 소개

현대시 기획선 31권. 이현채 시집. 이현채 시인은 자본주의가 무의식중에 만들어 놓은 극단적인 환상-성을 작품으로 산출하기 위해 장 보드리야르가 창안한 '시뮬라시옹'을 과감하게 차용한다. 그리고 이를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으로 엮어내면서 무수한 메타-이미지들을 일으켜 세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시뮬라시옹

시뮬라시옹 ————— 10
한여름 밤의 룩셈부르크 ————— 12
서울의 로자 1 ————— 14
로자, 갇힌 여자 ————— 16
초록 물고기 ————— 18
자화상 ————— 19
스파이 ————— 20
룩셈부르크 행 열차 ————— 21
롤러코스터 ————— 22
바라밀다 ————— 24
11월 ————— 26
와우산 ————— 28

제2부
로자의 별

로자의 별 ————— 30
로자주의자 ————— 32
활자 중독자 ————— 34
멜론 ————— 35
죽음과 소녀 ————— 36
어느 살인자의 독백 ————— 40
시간의 그물 ————— 42
로자의 일상, 룩 ————— 44
절망은 부서지도록 웃어주고 ————— 50
나무들의 나라로 간다네 ————— 52
꽃들의 수다 ————— 53
마장리 ————— 54

제3부
서울의 로자

서울의 로자 2 ————— 56
서울의 로자 3 ————— 58
서울의 로자 4 ————— 60
로자의 우산 ————— 61
로자의 달 ————— 67
안개 기차 ————— 70
아이즈 와이드 셧 ————— 72
쇼핑센터 안의 상상 ————— 74
몽상가 ————— 79
코러스 ————— 80
개를 산책시키는 여자 ————— 81

제4부
사과꽃이 필 때

로자의 사과 ————— 84
나무가 되다 ————— 86
길고양이 ————— 88
거푸집 ————— 89
사라진 과수원 ————— 90
새의 시력 ————— 92
나무 동물원 ————— 95
옥탑방의 로자 ————— 96
레몬트리 ————— 100
검은 도시의 기억 ————— 102
사과꽃이 필 때 ————— 106

▨ 이현채의 시세계 | 박성현 ————— 107

저자소개

이현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7년 충남 당진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2008년 계간 <창작21>로 등단하여, 2011년 첫 시집 <투란도트의 수수께끼>를 펴냈다. 2019년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두 번째 시집 <시뮬라시옹>을 출간하게 되었다. 현재 <한국시인협회>와 <현대시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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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시뮬라시옹

로자, 이 고약한 늙은이한테 지도에도 없는
룩셈부르크를 샀어요. 바로크적이고도
종말론적인 이 도시에서 장 보드리야르는
제국주의자들처럼 파이프를 입에 물고
말장화를 신고 있지요. 로자,
시뮬라시옹, 시뮬라시옹… 하면서
룩셈부르크로 가요. 새가 되고 싶어 하는
물고기, 섬 아닌 섬으로 가기 위해
룩셈부르크로 가요. 당신과 나는 거짓말을 튀겨
별과자를 만들고, 알바트로스는 별과자를 먹느라
주위를 빙빙 돌지요. 뮬란 애완 카페를 지나
다크 사격장에서 당신은 탕! 탕! 탕!
나를 향해 총을 쏘지요. 나는 팬시인형처럼
바닥에 쓰러져요. 초상화를 그리는
이름 없는 화가가 우리의 모습을 크로키 해요.
시뮬라시옹, 시뮬라시옹… 로자, 룩셈부르크의
파란 잔디가 떠올라요. 나는 전단지처럼
오필리아가 되어 물 위에 떠가요. 여기는
룩셈부르크예요. 나의 침묵 안에 햄릿인
당신이 누워 있어요. 바다가 오로라 빛으로 흔들리면
당신은 “오! 로자” 하며 깨어나지요. 오, 시뮬라시옹,
시뮬라시옹…. 나의 로자, 나의 룩셈부르크.


한여름 밤의 룩셈부르크

1

로자, 고시원을 옮겨 다니며 생을 허비했어요. 스티커를 이곳저곳에 붙여 가며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늘 그 자리에 있어요. 퀵으로 내 영혼을 고향으로 보내보지만, 어느새 다시 돌아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어요. 오징어처럼, 아버지의 눈썹처럼, 그리고 늙어가는 일상처럼.

2

로자, 한여름 밤의 룩셈부르크가 그리워요. 어제는 너무 더웠어요. 한밤의 숲에서 나무들과 동침을 했어요. 쥐들이 나의 밤을 갉아 먹어요. 나의 눈은 허공 백 미터 위로만 날아다녀요.

로자, 나는 외로운 두 마리 새를 키워요. 이미 한 마리는 죽어가고 있어요. 나의 가슴으로 날아와 죽어가는 새를 어떻게 하지요? 당신이 독백처럼 했던 말이 허공 위에 둥둥 떠 있어요. 숲에서 광란의 아리아가 울려 퍼져요.

3

로자, 자본주의는 열쇠의 천국이지요. 집집마다 비밀번호가 가득하고 얼굴에 가면을 쓴 사람들뿐이에요.

로자, 고시원을 옮겨 다니며 생을 허비했어요. 나의 오두막에는 밤의 비밀이 있어요. 복권을 사볼까, 운세를 볼까. 나무들이 말 웃음소리를 내며 밤새 꿈속으로 녹아내려요.

로자, 벌거벗은 한 영혼이 타임캡슐을 타고
한여름 밤의 룩셈부르크를 꿈꿔요.


와우산

자귀나무 꽃피는 칠월 와우산이 울었다. 나의 외로움 때문에 와우산이 발을 동동 굴렀다. 개들이 떨어뜨리고 간 숨결을 따라 죽은 왕의 무덤을 걸었다. 쓰러진 참나무와 회말새 나무가 말을 걸었다. 침묵을 지키며 약수터를 지나 공민왕 사당을 걸었다. 아이들을 보내고 늦은 밤, 와우산의 공터에 앉아 와우산의 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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