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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순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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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브레이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666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0-06-22

책 소개

현대시 기획선 34권. 김미순 시집. 김미순 시인이 이번 시집을 통해 독자에게 펼쳐 보인 세계는 겉보기에는 매우 냉정하고 싸늘해 보인다. 그러나 시인의 전통적 시선이 현대 영상기록매체의 특성과 결합되어 우리에게 지독한 위로를 던지고 만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닫히기 직전 ————— 10
살아 있는 도시 ————— 12
금문교 ————— 14
스케일링 ————— 16
벽장 속의 학교 ————— 18
키를 잃어버렸을 때 ————— 20
나는 너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새끼 코끼리를 발견했다 ————— 22
잠긴 섬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 24
구르프 짙은 노을이 승강장에 서 있다 ————— 26
바이브레이션 ————— 28
빈스터치 ————— 30
고양이와 청어 ————— 32
로토루아 ————— 34
우산 속의 사건 ————— 36

제2부

성 안의 남자 ————— 40
핸드헬더 ————— 42
늙은 수학자의 논문 ————— 43
당신의 숲 ————— 44
깨어지다 ————— 46
아이스크림 먹는 비둘기 ————— 48
넝쿨, 혹은 분신들 ————— 50
한 개의 키위라도 ————— 51
시선 ————— 52
둘 다 사랑하니까 ————— 54
전어 ————— 56
한 몸 ————— 58
브레이크 ————— 60
물이 차오른 물 위를 빨려 들어가고 있어요 ————— 62

제3부

떠다니는 물 ————— 66
움직이는 것의 모든 힘은 바람이다 ————— 68
껍질 ————— 70
갓즈 포켓God’s Pocket ————— 72
살아 움직이는 빙하 ————— 74
금요일이 사라졌다 ————— 76
나락奈落 ————— 78
꿈틀거림 ————— 80
공유 ————— 82
무궁화 ————— 84
낡은 악기 ————— 86
조명이 켜질 시간 ————— 88

제4부

출항 ————— 90
국적 없는 천사들 ————— 91
혼란 ————— 92
모하비 사막 ————— 94
파레토의 법칙 ————— 95
연꽃습지 ————— 96
공중전화부스 ————— 98
미동이 없는 ————— 100
육십아홉 개의 눈 ————— 102
어떤 상황인지 아세요 ————— 104
원기둥 레바논 공식 ————— 106

▨ 김미순의 시세계 | 김건영 ————— 108

저자소개

김미순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필명 금미. 2015년 신라문학상 시 부문 대상으로 『월간문학』 등단. 시집으로 『꿀벌펜션』 『참치 하역사』 『브레이크』 『파란 장미 속에는 등장인물이 빠져 있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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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살아 있는 도시

바늘귀에다 눈을 달고 초점을 맞추는 사이, 무너진 수십 개의 불교사원은 찡그려 숨이 차다 부활할 수 없는 뚜렷한 의문이다 뿔을 키운 왕국의 수도를 펼쳐보는 순간 나무를 휘감은 천년 몸살은 하나의 무리다

가슴으로 파고드는 영혼들의 울음소리 그림자 없는 표정들이 서로의 관계를 재생한다 바닥을 디디고 올라서니 계단이 운다 신발은 사실조차 외면하고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 순간 누가 나의 발목을 가져간다 사대천왕이 왔나 놀라 눈을 뜨니 헛것이다 고대의 뿌리에 갇혀 꼼짝도 못 하고 사도왕은 신음한다

반야심경을 외운다
문장들로 완성된 평풍을 세워놓고 날아가는 새들을 눈여겨본다 행서체로 만들어진 새들은 탑 밑에도 깔려 있고 성곽 뒤편에도 비밀을 깔고 앉아 있다 용의 형상을 한 비석 몸속에도 수상한 문자들로 꽉 차 있다

기립하게 만드는 거침없는 손길 가면을 쓴 나는 작은 벌레가 되어 꿈틀거린다 불사르는 마지막 투지 근처에 있는 영혼들을 불러 해체하는 굿판을 벌인다

웅장한 앙코르와트 성에서 죽은 사람들은 무너진 몇천 년을 산다


나는 너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새끼 코끼리를 발견했다

109층 꼭대기에서 드론이 떨어졌다
온몸은 부서져 죽어가고 있다
찬란한 성공 뒤에 가려진 그림자

아침이 시작된다
깊은 물웅덩이의 이물질을 걸러 내었지만
구토를 한다
균열된 새끼 코끼리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

수심은 깊었다
우물 맛은 쓰다 곧 구름이 몰려올 것 같다
땅 사이로 코끼리 발자국을 복원하기 위해 열기가 올라온다
내 속은 아직도 부글거리며 끓고 있다
신이 내린 형벌일까

겨우 남은 전구로 길을 비추며 걸었다
이 험지의 행진은 언제쯤 끝이 날까
떠돌이 코끼리들만 땅을 지키는 체류자였다
고아 아닌 고아들의 젖은 발
도처에는 씨앗들 썩는 냄새가 발아한다

쓴 이파리든 뭐든 입속으로 넣는다
빛을 그리는 그림자

강 앞에서 아기코끼리가 눈물을 흘린 채 죽어 있었다
봄을 두드렸다 그리고 책장을 넘긴다
그 안에 예쁜 엽서 한 장이 꽂혀 있었다

오카리나를 불며 버텨 온 유목민들
사막에서 코끼리는 보지 못할지 모른다
펌프장에 물이 채워지면 신분 세탁한 드론은
바벨탑보다 더 높이 뜰 것이다


당신의 숲

구름과 맞서니 두려울 것이 없소
당신은 어찌 숨지 않았소
언제나처럼 꼭 당신에게 돌아오겠소
내 미래를 배터리에 충전시켜놓고
말해보시오
위대한 환상은 지구를 만들고 있소
기생충이 문제의 핵심이오
동맥에 쌓이는 고등어 통조림 꽁치 캔 바다 해물들 참 맛있소
격화되는 소통이 부족, 거짓말은 경쾌했소
당신의 생각은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소
아직은 수량이 미흡해서 눈속임이오
기업사냥꾼들이 설치는 가상 문제가 핵심이오
전운 감도는 극한대치는 두려웠거든요
삼십삼 분 셋째 주 수요일 12시 30분은
나만의 셈법이오
유착되어가는 내 생각은 숙성되지 못했소
해명할수록 자동차 바퀴가 되어 구르고 있소
진한 구름에 걸쳐진 모험은 꽃이 피지 않았소
우리 몸속에 아무도 들리지 않는 비명
분리되지 않는 이상한 문구는 구멍이 났소
열쇠를 가져오시오
해조류가 없어지고 검은 딱지들만 바다 밑동에 붙어
사막화되어가는
당신의 숲에는 오래된 경전이 있소
붉은 얼룩 피바람은 돌이킬 수 없는 사연
오늘도 지구는 돌고 있지 않소
강으로 가는 길엔 무수한 찌꺼기들
노끈, 비닐, 빨대, 플라스틱, 낚싯줄이 판을 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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