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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을 담고도, 환한

그늘을 담고도, 환한

박선희 (지은이)
  |  
한국문연
2020-10-27
  |  
1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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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을 담고도, 환한

책 정보

· 제목 : 그늘을 담고도, 환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727
· 쪽수 : 128쪽

책 소개

박선희 시인은 ‘결여의 신체성’을 시적 대상으로 통증의 현상학을 실현하고 있다. 그의 통증은 고독해진 내상, 즉 몸 안의 결여를 기표화하는데, 그럴 때 결여된 몸은 바깥의 ‘너’를 향해 울음의 형식으로 통증을 타진하고, ‘너’는 “밖으로 드러난 불안을 어루만지며/ 흔적을 수장할 물때를 기록”한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배려는 요구다

닫힌 문 10
내 사랑, 느티 12
붉음을 먹는 저녁 14
키오스크 16
석 달 열흘 18
첼로 연주자 20
손금이 가렵다 22
롤러코스터를 타다 24
맨드라미 26
시간의 어깨 28
야생의 감정 30
장밋빛 비강진 32
칠월 34
비밀 35
시 36

제2부 자벌레의 보폭

지나친 건기는 우기에 가깝다 38
걷는 나무 40
주산지 왕버들 42
측도 가는 길 44
푸른 피가 수혈되다 46
30초의 발목들 48
울퉁불퉁한 손 50
느림의 속도 52
눈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지 않는다 54
샤콘느 56
비보호 좌회전 58
숨바꼭질 60
신종 바리케이드 62
황색파선 64

제3부 숫자를 타전하다

그림자놀이 66
의자를 지키다 68
누운 입 70
바람의 빙렬 72
데칼코마니 74
혼잣말 76
수명을 생각하다 78
타임캡슐 80
내 안의 아이에게 82
그녀의 방 84
폴더를 접고 허리를 펴다 86

제4부 말 울음 소리를 내다

벼랑에 키를 꽂다 90
위한다는 일 92
허름한 등 94
첫, 사랑 96
고요 98
밥터디 100
속사랑 102
두 얼굴 104
그늘을 담고도 106
밥차 108
비문증 110
너에게 가는 길 112

▨ 박선희의 시세계 | 문신 113

저자소개

박선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김제 출생. 201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2016년 아르코(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가장애문화예술가) 창작활동 지원금 수혜. 수필집 『아름다운 결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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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시는
네발로 기던 나를 세운 목발이며
걸을 때마다 허공에 매달린 왜소한 왼쪽 다리며
텅 빈 교실의 파수꾼이며
빈 시간을 눌러대던 건반의 울음이며
찔레꽃 아래서 숨결을 불어 넣던 연애며
청천벽력, 온몸에 줄을 매달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어머니며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 아래서 옛집을 더듬던 기억이며
잃어버린 신발을 품고 깨어나던 꿈이며
함석집 처마 밑에 찍힌 낙숫물의 리듬이며
푸르고 누런 계절의 흔적을 물어 나르던 현기증이며
자나 깨나 밀려와 물의 깊이를 재는 파도의 분노며

밤을 인질로 곧게 세우는 펜촉
마침표를 찍는,
다시 시작이다


누운 입

남자가 전신마취 속에서
나사못에 박히는 동안
여자는 모니터 앞에 앉아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모진 시간

801호
삐걱이는 침대 위에 누운 남자와
그 옆에 바짝 붙어 있는 여자
오랜 세월을 견뎌 낸 청동 주전자
주둥이는 간병인을 들이자 하고
설레설레 고개만 흔드는 손잡이

암벽등반을 배우겠다는 여자,
침대 바닥에 누워버린 절벽이 된 남자가
발 뻗고 편히 자자 달랜다

곁을 지키던 여자
누운 입에 죽 떠 넣어 주고
여린 햇살에 기대 얕은 잠에 든다
어깨를 다독이는 남자의 눈빛
슬쩍 등에 손 올리면
난로 위의 주전자처럼 끓어오를지 몰라
환하게 울음 울지도 몰라


너에게 가는 길

벌써 몇 번째 놓쳤던 길인가 매일 품어 향하지만 두려웠다 가까운 길을 두고도 먼 외곽으로 돌며 머뭇거렸던 날들 네가 없었다면 이 길 위로 올라서지 못했을 거야 이제 곧장 달리기만 하면 되는 거지 갑자기 캄캄해지는 하늘 보이지 않게 쏟아지는 빗줄기 앞에서도 망설이거나 우회전하지 말고 직진만 하면 되는 거야

온 맘을 다해 절 세 번만 해도 존재가 바뀐다는데 튀어 오르는 용수철을 꾹꾹 누르듯 애써 감금시킨 채 견디던 날들 점점 높아지는 수온 속에서 흰 배를 뒤집어 보이며 둥둥 떠오른 물고기 같은 시간

기다리고 있다고 건네던 너의 목소리 자유로웠던 몸의 기억들을 더듬어 곧장 달리기만 하면 되는 거야 바싹 마른 입술을 비집고 핏물이 배어 나온다 기다림에도 유효기간이 있을까

네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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