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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857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1-06-15
책 소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체온에 대하여
체온에 대하여 ————— 12
야단맞다 ————— 13
영역 침범 ————— 14
가려진 반쯤 ————— 15
여행 ————— 16
초점(焦點) ————— 18
텅 빈 마음으로 ————— 20
현미경이 운다 ————— 21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흔들리는 ————— 22
냄새의 고민 ————— 23
저기 나의 환자가 지나가네 ————— 24
탁○○ 씨 ————— 25
환부를 감춘 환자들이 ————— 26
당신은 꽃일 텐데 ————— 27
코로나19 블루를 견디는 법 ————— 28
두툼한 손 ————— 29
어머니는 소설가 ————— 30
어느 마을에 ————— 32
^^제2부 귀 보러 오신 어머니가^^
귀 보러 오신 어머니가 ————— 36
꿈속에서 ————— 37
감나무 있던 자리에 ————— 38
밝은 방 ————— 39
추석에 ————— 40
아득한 생각 ————— 41
아들이 손잡아주니 ————— 42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 43
굳은살이 만져진다 ————— 44
내 어깨에 걸려 있는 ————— 45
금요일 저녁 ————— 46
넥타이를 단정히 매고 ————— 48
遺傳遺憾 ————— 50
아들이 보내준 이모티콘 ————— 51
그림자와 함께 걸었네 ————— 52
잘 있겠지 ————— 54
2020년 8월 10일 ————— 55
그림을 그리는 조카에게 ————— 56
^^제3부 마주 본다는 것은^^
마주 본다는 것은 ————— 58
사소한 것을 나누다 ————— 59
마을의 경계 ————— 60
도토리를 주워와 ————— 61
개화산에 가면 2 ————— 62
유월의 개화산 ————— 64
개화산 무궁화 ————— 65
약사사 종소리를 들었네 ————— 66
우진이네 집 ————— 67
중국산 좁쌀을 사서 ————— 68
그에게는 죄가 없다 ————— 69
지렁이들 ————— 70
목련이 피어난다 ————— 72
씨를 심으며 ————— 73
풀이 다 시든 뜰에서도 ————— 74
자작나무는 하염없이 하얗게 ————— 76
장터 ————— 77
^^제4부 말없이 등을 기대고^^
말없이 등을 기대고 ————— 80
영원한 청년, 현봉학 선배 ————— 82
작고 둥글고 평평한 ————— 83
오른손 장갑을 잃었다 ————— 84
신비로운 물 ————— 86
냉이 이야기 ————— 87
황소인력 앞 전봇대 옆에 ————— 88
사진 찍는 사람들 ————— 89
주름이 깊다 ————— 90
이 세상을 지탱하는 것이 ————— 91
중년이 된 꽃나무 ————— 92
총회가 다가온다 ————— 93
돌아보는 그 시간에 ————— 94
오늘은 비가 와서 ————— 96
마중 ————— 97
별일이라는 말 ————— 98
밥 한번 같이 먹자 ————— 99
▨ 홍지헌의 시세계 | 엄경희 ————— 102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작나무는 하염없이 하얗게
자작나무 숲 창가에서 가족 식사를 했지요
창밖 나뭇가지에 새집이 걸려 있었어요
산새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작고 붉은 가파른 지붕이 눈길을 끌었지요
어쩌면 우리는 숲속 작은 집에 잠시 머물다 돌아올
작은 새 가족이었나 봅니다
젊은 자작나무가
자신의 꽃과 열매와 씨앗에 깊이 관여하지 못한 채
제 몸에 세월을 새겨 넣는 풍경을 보았지요
우리가 떠나온 후에도
새들이 수없이 새끼를 키워 떠나간 후에도
자작나무는 하염없이 하얗게
그 자리에서 남은 계절을 견디겠지요
젊은 자작나무가 가지를 흔들며 새들을 부르다가
고개 돌려 우리 가족을 들여다보았을 때
우리는 한 가지에 앉아 있다 멀리 날아갈
작은 새 가족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작고 둥글고 평평한
작고, 둥글고, 평평한 내 접시에는
그리움, 서러움 같이 물기 있는 것들은
많이 담을 수 없고
기다림, 고마움 같이 꼬들꼬들한 것들은
수북이 담을 수 있지
함께 버무려져 있는 곰삭은 지난날과
다가오는 날의 떨리는 징후들로
물들여진 탓인지
비워도 비워도 번번이 같은 것만 담고 있는
작고 둥글고 평평한 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