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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물은 뜨겁다

맹물은 뜨겁다

나영순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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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물은 뜨겁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맹물은 뜨겁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888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1-07-16

책 소개

현대시 기획선 54권. 나영순 시인의 시집. 어제를 성찰하고 내일을 구축하는 ‘시간’을 내밀하게 탐구해 낸 ‘시간’ 관찰기이다. 자신의 경험을 주춧돌로 한 시인의 상상력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지점에서 아슬아슬하게 움직이는데, 구상이 아닌 추상일지라도 결국에는 우리 삶의 자장 안으로 자연스레 스며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몸의 은유

튤립 ————— 12
시간에 대하여 ————— 13
몸의 은유 ————— 14
걸어가는 나무 ————— 16
못의 진실 ————— 18
나무의 무릎 ————— 20
대화하는 실내 ————— 22
오르골 ————— 24
십일월의 자장면 ————— 26
쥐코밥상 2 ————— 29
슬하(膝下) ————— 30
인연 ————— 32
마스크 ————— 34
불꽃놀이 ————— 36
쇠똥구리 ————— 38
손톱 ————— 40
말뚝 ————— 41
검버섯 ————— 42
도가니탕 ————— 44
자의식 ————— 46
낙원의 가족사 ————— 48
맹물은 뜨겁다 ————— 50
독거 ————— 52
아직 ————— 53
터널 ————— 54

제2부 층층 봄

대님 ————— 58
가을을 훔치다 ————— 59
엉겅퀴 ————— 60
샐비어 ————— 62
보호수 ————— 64
산수유 ————— 66
층층 봄 ————— 68
소쿠리 ————— 70
입춘 냉이 ————— 71
삼월의 눈 ————— 72
산당화 ————— 74
수선화 ————— 76
구름의 행방 ————— 77
해바라기 ————— 78
잠자리 목걸이 ————— 80
반딧불이 ————— 82

제3부 새의 역사

냉장고를 열다 ————— 86
좌구산(坐龜山) ————— 88
역설법 ————— 90
농다리를 건너며 ————— 91
군립도서관 ————— 92
입하(立夏) ————— 94
보탑사(寶塔寺)에서 ————— 96
미루나무 산책 ————— 97
체험박물관에서 ————— 98
죽변항 ————— 100
새벽종 ————— 102
매화마을에서 ————— 104
청명에서 곡우 사이 ————— 105
간극 ————— 106
백곡 김득신 ————— 107
새의 역사 ————— 108
보름달 ————— 110
구름꽃 ————— 111

▨ 나영순의 시세계 | 최준 ————— 114

저자소개

나영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수필가. 시집으로 ??쥐코밥상??, ??맹물은 뜨겁다??가, 산문집으로 ??시간의 잠??이 있다. 현재 청주시1인1책펴내기지도강사로 활동 중이며, 한우리독서논술학원 청주시 지부장과 원장, 글바구니 도서관 관장을 지냈다. 2012, 2015, 2021년 충북문예진흥기금을 수혜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새의 역사

인류 이전의 비행들
이름 없이도 날아간 부표들
순간에서 영원으로
허공을 할퀴고 지나간 발톱들

구름은 안 가 본 계곡이 없고
내려앉지 않은 언덕이 없다

아프리카는 아직도 지구인가
사자와 하이에나와 코끼리의 대륙에서
인도양에 뜬 난민들의 배가 기운다

총알의 이름으로 날아가는 비극들
살기 위한 삶은
살아남은 자들의 몫일 뿐

허공의 길은 참 멀고
깊다

집을 떠메고 이주하는 철새 떼가
실종된 난민들의 주소지를 찾아 날아간다


몸의 은유

어디에도 없던 한 채의 집이 지어졌네 시간이 흘러
집 지은 목수는 사라지고

혼자만의 거처에 들면 모든 게 처음인 공간
맨 먼저 자신의 내부에 깃든 그가 주인이라고
집은 순순히 그를 받아주었네
운명이란 그런 거라는 걸 알고 있다는 듯, 집은
나이 들수록
다가올 계절에 대한 예의도 갖추었네

문 열고 들어섰다가 문밖으로 나간 이들이 있었네
다시 만날 수도 있었는데, 만나지 못했네
그게 다 인연이라고
해마다 꽃이 피었다, 졌네

생멸이라는 진부한 비유에 길들여지는 순간
집은 낡았네
오래 버텨왔던 집의 주인은 더 빨리 늙어가네
담장 안의 서재는 이제
온갖 사연들의 넝쿨이 지배하네
문틀이 헐거워지면서, 바람이 새어들었네

기둥이 새긴 주름은 삶이 준 선물
집을 버티면서 주인은 생각하네
어디에선가 누군가의 새집이 지어지고
거기에 새 주인이 깃들 거라고,
주인 없는 집은 이제
혼자인 시간을 견디며 그 흔적마저 지울 거라고

저녁마다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집을 걸머지고 살아 있는 하루를 땀 흘리네


맹물은 뜨겁다

포트의 물이 끓는다
딸깍, 전원이 끊기고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아직은 그냥 맹물
차 한 잔 마시려고
찻상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손잡이에서 포트의 온기가 만져진다
내 체온보다 한결 더 높게
단 한 번 끓어오른 물
아직은 투명하고
어떤 빛깔과도 섞이지 않은
저 말간,
머지않아 몸 안으로 스며들어
내 식은 피를 덥히고
숨을 고르고
그러고는 다시 떠날 기나긴 여정
맹물이 뜨겁다
생이 아직 식지 않았다고
드러난 바닥이 내게
뜨거운 숨소리로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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