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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서

거울 앞에서

하미애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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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거울 앞에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918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1-07-30

책 소개

현대시 기획선 55권. 하미애 시인이 보여주는 시 세계의 근원에는 타자의 상실이 존재한다. 시인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누리미’를 보여주는 이미지로 상실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시집에는 다양한 상실을 겪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누리미, 말간 달빛으로 흐르고

곰국 ————— 15
숟가락 ————— 16
누리미 ————— 18
암탉 ————— 20
감꽃들이 ————— 21
찔레꽃 핀 마을 ————— 22
거짓말 같다 ————— 23
하늘 1 ————— 24
하늘 2 ————— 25
진례면 송정마을 ————— 26
이장 와이셔츠 ————— 27
홀태, 폐교가 있던 풍경 ————— 28
첫사랑 ————— 29

제2부 쓸쓸해서 오래 머물렀다

해적선 레스토랑 ————— 33
신세계 백화점에서 ————— 34
모은암 ————— 35
가뭄 ————— 36
희망은 늘 그렇게 ————— 38
11월 ————— 40
시금치 겉잎처럼 ————— 41
도둑놈의갈고리 ————— 42
비밀 ————— 43
쉽게 줄까 ————— 44
갈치 ————— 46
벽 ————— 47
소똥구리 ————— 48
키조개 집 ————— 49

제3부 그들의 삶이 내 삶보다 더 탱탱하고

아침상 물린 뒤 ————— 53
장마 ————— 54
고등어 ————— 55
가지꽃 ————— 56
신방 ————— 57
제발 부탁하마 ————— 58
유리칸나 ————— 60
여덟 남매의 엄마 조말수 ————— 62
변삼두 ————— 64
태풍 ————— 65
최복례 여사에게 생긴 최초의 통장 ————— 66
원두막 ————— 68
연꽃 ————— 69

제4부 내 마음 길 따라

물봉선 ————— 73
거울 앞에서 ————— 74
한눈파는 사이 ————— 76
포도꽃 여자 ————— 78
감나무 ————— 79
광암댁 일기 ————— 80
아버지 ————— 82
소 ————— 84
지네 ————— 86
날아다니는 여자 ————— 88
김해 장날 ————— 89
월식 ————— 90
중흥아파트 거리에서 ————— 91

▨ 하미애의 시세계 | 김동진 ————— 95

저자소개

하미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6년 김해 진영에서 태어났다. 2010년 <현대시문학> 신인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21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현재 경남문인협회, 김해문인협회, 시우리동인, 구지문학동인, 감꽃독서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누리미

1
산모퉁이 돌아 버스가 떠날 때 무덤이 흔들렸다
세탁공장 잔업 수당이 라면 따라 후루룩 온다

월세방에는 찔레 가시가 돋았다
그는 오늘 밤 희끗해진 머리로 슬며시 무덤을 빠져나온다
누리미 산천

2
부글부글 털이 많았던 나무꾼
대낮을 밤으로 생각하는 여든 어머니 모시고
소주가 고무신을 자주 벗겼다

다 해진 나를 기울 생각하지 마라
잠긴 눈에서 질금질금 흘러내리는 눈물

3
오줌싸개 집 담장 위로

키 작은 정희가 밟던 풍금 소리

지린내만 저 혼자 간다

4
저녁에서 아침까지 스물세 집에서 나오는 음식 찌꺼기로 돼지도 꿈을 씹는다
소주잔에 담배 연기 피어오르면 자식에게 아버지 자리 채워 줄 수 없었던 게 미안했을까 아궁이 옆에서 돼지나 자식이나 애가 타기는 매한가지 상수리나무 벌겋게 달군 밤도 있었다


거울 앞에서

내 생각만큼 남들은 나에게
크게 관심이 없다

나는 머리 자르지 않기로
한 건 아니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나의 오른손 덕에
톡톡 쏘는 혓바늘이
여섯 살 아이와 함께 자라면서
아침마다 나를 거울 앞에 앉히던 아들 녀석

내가 바라는 일은
스물한 살이 된 아들이 나랏일을 떠나면서

나는 스스로 묶을 수 없는 머리를
묶어 봤으면

손, 발을 잃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잃고

방충망에서 놀다 가는 벌은
꽃 봉숭아로 머리를 묶는다


희망은 늘 그렇게

무허가 창문 너머 벽
가족같이 일할 사람

앉은 자리에서 모두 두 손 올려 흔들어 보시길

반짝반짝 작은 별
두 손 잘만 흔들어도 쥘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별
초등학교 교통사고 후
나에게 손들어 보라는 말은
가슴에서 튀는 콩이다

나의 빛은
두 손 잘 흔들기
두 손 잘 흔드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이쑤시개 공장에서
면접 보며 손바닥에 찬 땀을 들이켠다

― 어머 저 사람 손을 제대로 흔들지를 못하는가 봐
궁색한 손이 아니라면 어디 내놔도 괜찮을 텐데
무심히 뱉은 말이
내 심장에 거머리로 붙는다

참아내기 힘든 삶일수록
손의 상처로 환히 열리고
서러움 뒤로
무어라 말하는 면접관 목소리를
프레스가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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