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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적 사랑

탄수화물적 사랑

김미옥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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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적 사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탄수화물적 사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3038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1-11-10

책 소개

현대시 기획선 63권. 김미옥 시인의 시집. 언어 속에 숨은 자연과 신의 목소리를 들으려 기억의 신전에 올려놓은 노래들이다. 이제는 악보와 분절된 음표로만 남은 오래된 노래들을 품고 있는 기억을 풀어내어, 시인은 옛 주문처럼 읊으며 다시 연주 하려고 한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닭띠 여자 10
후 12
바닷가 리조트는 죽기에 갈매기들이 너무 시끄럽고 14
방아쇠 수지 증후군 16
몽상가 18
미스김 라일락 20
탄수화물적 사랑 22
68년생 24
FM 26
패션 사이클 28
서머스쿨 30
홀로그램 애인 32
텍스트 기호 34
빌리 진 6번 트랙 36
론도 38
일요일의 제인 40
시론 42

제2부

소년 H 46
방문객 47
화륵 48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50
자각몽 1 52
자각몽 2 54
로드숍을 사랑해 55
민지의 계획 56
검은 모눈종이의 시집 58
허당 60
하계연수 62
불편이라는 소울메이트 64
정치적인 아버지 66
회계원 1 68
회계원 2 70
키링 72
부상당한 천사 74
골목 성분 76
미골 78
이 도시를 떠날 수 없다 80
메트로 82
꺾어진 백조의 모가지에선 노래가 흘러나온다 84

제3부

하얀 시트 위의 바다 86
습습습 88
시간을 타는 구름 90
곡우 92
마사이워킹 93
화투 치는 여자들 94
검정 원피스 96
퇴근하는 소년 97
론리 나이트 98
수원행성반차도 100
능화리 102
나무들의 입학식 104
레몬이 먹고 싶은 아이처럼 106
나팔꽃 108
도깨비풀 110
흔한 낙타에 대한 111
마리골드 112

▨ 김미옥의 시세계 | 김지윤 113

저자소개

김미옥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인천에서 출생했다. 성신여자대학교 전통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시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북쪽 강에서의 이별』이 있다. 2021년 인천문화재단 예술표현활동지원금을 수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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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닭띠 여자

사랑은 항상 끝물 타고 왔다
망해가던 중국집 남자가 스무 살에 왔고
술 상무로 간이 부은 남자는 서른 초반에 왔다
봄 눈 오듯 아프게
여우비 내리듯 감질나게
짧고 묵직하게 가슴을 헤집고 떠났다
모두 망해 와서는 흥해서 갔다
주기를 다하면 별똥별처럼 소멸로 가는 사랑
새집 주면 헌 집 받는 여자
꿩 대신 닭 같은 인생이지만
자기가 꿩인 줄 모르는 여자
베인 흔적마다 피자두 같은 이력이 붙지만
전생에 나라 몇 개쯤 말아 먹었다 말하는
대책 없는 낭만
하지만 끝물로 오던 사랑도 잠정 폐업
고통과 빼 대만 남은 횃대에 올라앉아 살찐 암탉처럼 웃고 있다
사람을 품을 때 얼마나 따뜻했는지
그 진심은 또 어찌나 눈물겨웠는지
먹고 사는 데 도움은 하나 안 됐지만
생의 부레가 부풀어 올랐던 기억만으로도 후회 없다는 여자
흔히 볼 수 있지만
눈여겨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탄수화물적 사랑

사람에게 필요한 3대 영양소는 단탄지
시험에 잘 나오니까 꼭 암기하도록
풍만한 가정 샘은 침 튀기며 말했지
단백질·탄수화물·지방
입에 착착 감기는 단탄지
사랑할 땐 세상은 적과 동지로 갈린다
먹이려는 자와 밥을 피해 달아나려는 자
나는 투사가 되어 조용히 밥을 날랐지
홍탁을 좋아하면 홍탁과
순댓국을 좋아하면 순댓국과
약한 비위가 견딜 수 있었던 건
그의 모든 냄새와 연대를 맺었기 때문
따뜻하게 올라와 나른하게 퍼지는 단탄지
몸 안 작은 발전소에선 매일 엔진이 돌았지

연대는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
단단했던 믿음이 사라지던 날
슬픔보다 먼저 오는 허기
식은 밥 물 말아 먹을 때
눈꺼풀이 떨리는 건 눈물 때문만은 아니었지
예의 없는 날들은 폭주족처럼 지나가고
같이 밥 먹던 사람은 금방 잊히기도 하지

어제는 타인이었는데 오늘은 불쑥
임연수 가시를 발라주는 당신
훅훅 올라오는 밥 냄새 빠르게 도는 침샘
연대의 시작이라 말해도 될까
중독성 강한 단탄지의 힘 다시 믿어도 될까


나팔꽃

땅거미가 눈꺼풀 위에 무겁게 내린다
담장을 타던 작은 꽃잎이 일제히 오므라든다

미열 있는 이마를 담벼락에 대고
가늘지만 단단하게 올라가는 줄기에 혀를 대본다
잔털이 날카롭게 박힌다
겨드랑께 축축한 아마씨 냄새
오한에 땀구멍이 좁아진다

주머니에 녹아 있던 감기약을 버리고  
닫힌 유리창에 귀 대어 본다
자그락거리며 돌멩이 하나
수신자 없는 달팽이관으로 굴러떨어지자
일제히 나팔꽃 손나발을 분다

유빙을 단단한 징검다리로 생각한 적 있지
손 놓지 마 나도 놓지 않을게
얼음이 녹기 전 발 구르기 하자
저녁이면 귀 닫는 나팔꽃
우린 아무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

몸 되면 마음 안 되고
마음 되면 몸 안 되는
어쩔 수 없는 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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