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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의 새

너머의 새

강영은 (지은이)
한국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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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의 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너머의 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3496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4-03-01

책 소개

다양하게 분기되고 복잡하게 얽히면서 전개되어 온 여러 갈래의 시적 물줄기가 하나의 바다에 수렴되고 결집되면서 강영은 시의 원형적 범주를 큰 틀에서 오롯이 드러내고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너머의 새


너머의 새 10
돌침대의 노래 12
지슬 14
남겨진 자 17
설계(設計) 18
겨우살이 20
뜻밖의 철수(撤收) 22
마른 내 24
청개구리 26
삽자루를 생각함 28
1968년, 성탄제 30
검은 모살 32
인화(印畵) 34
심인(心印) 36

제2부
시간의 연대


시간의 연대 40
​책장(冊張), 낱낱이 펼쳐진 밤의 숲 42
고조곤히 44
동물성 46
청춘의 완성 48
간격 50
​상대성 52
타탄체크를 짜는 방식 54
오후 네 시를 지나는 두 개의 다리 57
​농담의 무게 60
단지, 사과 한 알을 먹었을 뿐인데 62
보너스처럼, 보너스가 담긴 봉투처럼 64
생일 66

제3부
단어의 세계


단어(單語)의 세계 70
눈물의 품사 72
개인적인 옥상 74
누에 76
블로거 78
독자(讀者) 80
저녁의 공중제비 82
순간의 나무 84
숲 86
낙엽 사용증명서 88
정오正午 90
경우의 수(數) 92
동대 입구 93

제4부
인형들의 도시

인형들의 도시 98
절망 100
마리우플의 사과밭 102
죽은 조개껍데기(死殼)의 꿈 106
디스토피아(Dystopia) 108
베갯머리 송사 111
우화(羽化) 114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116
어떤 첫눈 118
코로나 19, 펜데믹 120
오늘의 나무 122
신뢰의 배경 124
​전유(專有) 126

▨ 강영은의 시세계 | 오형엽 128

저자소개

강영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강영은 시인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문학 석사)했습니다. 2000년 『미네르바』 등단 이후 주업은 주로 시를 쓰는 일이지만, 한국의 좋은 시 작품을 싣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시와 사진 그리고 에세이의 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시집으로 『스스로 우는 꽃잎』 『나는 구름에 걸려 넘어진 적이 있다』 『녹색비단구렁이』 『최초의 그늘』 『풀등, 바다의 등』 『마고의 항아리』 『상냥한 시론(詩論)』 『너머의 새』 등과 시선집 『눈잣나무에 부치는 詩』, 에세이 『산수국 통신』 등이 있습니다. 2014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았고 2015년 세종우수도서, 2018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콘텐츠, 2024년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문학청춘 작품상, 시예술상 우수작품상, 한국시문학상, 한국문협 작가상, 서귀포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kiroro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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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너머의 새

새가 날아가는 하늘을
해 뜨는 곳과 해 지는 곳으로 나눕니다.
방향이 틀리면 북쪽과 남쪽을 강조하거나
죽음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나의 흉곽을 새장으로 설득하기도 합니다.

사이에 있는 것은 허공
새가슴을 지닌 허공을 손짓하면
새가 돌아올지 모르지만
새의 노동이
노래를 발견하고 나무를 발명합니다.

헤아릴 수 없는 크기를 가진 숲에
잠깐 머물러
나무와 나무의 그늘을 이해한다 해도

새 발자국에 묻은 피가 없다면
당신이 던진 돌멩이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점(点) 하나가
돌에 맞은 공중을 끌고 갑니다.

제가 새라는 걸 모르고
새라고 하자
공중이 조각조각 흩어집니다.

아무런 목적도 계획도 없이
너머로 넘어가는 새

새라고 부르면 새가 될지 모르지만
나라고 발음하는 새는
누구일까요?


시간의 연대

돌 위에 돌을 얹고 그 위에 또 돌을 얹어
궁극으로 치닫는 마음

마음 위에 마음을 얹고 그 위에 또 마음을 얹어
허공으로 치솟는 몸

돌탑은 알고 있었다.

한 발 두 발 디딜 때마다 무너질 걸 알고 있었다.
무너질까 두근거리는 나를 알고 있었다.

그건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므로

조그만 돌멩이를 주워
마음의 맨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태어나기 전의 돌탑을
태어난 이후에도 기다렸다.

한곳에 머물러 오래 기다렸다.

돌멩이가 자랄 때까지
돌탑이 될 때까지


인형들의 도시

언제부턴가 왼쪽이 아프다.
기침하면 왼쪽 가슴이 쿨럭이고
고개 돌리면 왼쪽 등허리가 땡긴다.
어떤 권력이 점거했는지
어떤 부조리가 관여했는지
미세먼지 같은 대답을 듣는 날에는
목줄까지 뻣뻣하다.
내 몸의 기득권자는 누군가요,
내가 아닌가요?
당귀즙을 앞에 놓고 외쳐 보아도 단단한 근육질에 묶인
도시는 오른쪽으로 돌아서지 못한다.
어쩜 여기는 인형들의 도시일지 몰라,
선반 위에 놓인 목각인형처럼 사지를 내려놓고
빙그르르 돈다.
누가 총을 들이댄 것도 아닌데
네, 네, 그렇군요,
유리 벽에 박힌 나를 보려고 선 채로 돈다.
움직이는 벽에 애걸하듯 산 채로 돈다.
고통의 계단을 높이는 건 누구일까,
계단 위에 놓인 목에 붕대를 감고
계단 아래까지 내려간다.
어느 쪽에도 유리한 증언은 하지 않겠어요,
당신과 나는 경계에 서 있을 뿐이니까요,
구어체의 문 앞에 문어체인 당신은 대답이 없다.
택시를 탄다.
윈도 브러시는 좌우지간 안개 흐르는 길을 지우는데
어느 병원으로 모실까요,
앞만 노려보는 내게 운전기사가 물어본다.

글쎄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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