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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61092654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5-07-10
책 소개
목차
라파치니의 딸
북극성호의 선장
스페이드의 여왕
폐가
거울 속의 미녀
요물
신호원
유령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베아트리체, 너는 이제 이 세상에서 혼자가 아니란다. 너의 자매인 그 관목에서 귀한 보석 꽃을 한 송이 따서 네 신랑의 가슴에 달아 주렴. 이제 그것은 그에게도 해롭지 않단다. 내 학문의 힘과 너희 두 사람의 사랑이 이 청년의 몸을 바꾸었구나. 내 자랑이자 승리의 표상인 내 딸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그도 보통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어.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서운 존재이지만 너희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안전하단다. 이제부터 서로 사랑하면서 사이좋게 세상을 돌아다니려무나.”
- 「라파치니의 딸」 중에서
“아아! 오고 있어. 그녀가……. 아아! 드디어 왔구나.” 한없이 다정하면서도 연민에 찬 목소리로 선장이 소리쳤다.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애정을 담아 사랑하는 이를 위로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사랑을 주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만큼 유쾌하다는 듯. 그다음 일은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나는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그는 돛대의 정상을 향해 뛰어올랐다. 그리고 그는 이미 배를 내려가 얼음 위의 그 창백하고 몽롱한 것의 아래에 서 있었다. 그는 그것을 껴안으려는 듯이 두 팔을 내밀었다. 그러고 나서 두 팔을 벌린 채 뭔가를 말하며 어둠 속으로 뛰어갔다.
- 「북극성호의 선장」 중에서
잠에서 깬 그는 꿈속의 재산이 모조리 사라진 것에 대해 낙담하며 하염없이 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무의식중에 또다시 백작 부인의 집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알 수 없는 힘이 그를 이곳으로 끌어당기는 듯했다. 그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위를 올려다보았는데, 마침 그곳에는 검은 머리를 치렁치렁 늘어뜨린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아마 책을 읽거나 자수틀 위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고개를 들었고, 게르만의 눈에 젊고 싱그러운 여자의 얼굴과 2개의 검은 눈동자가 들어왔다. 그 순간, 그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 「스페이드의 여왕」 중에서
그는 상자에서 작은 손거울을 꺼내 나의 코앞에 들이밀었다. 무심코 들여다보니 그 거울 속에 폐가의 창문과 환상 속의 여인의 모습이 생생히 나타나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당장 그 거울을 샀다. 그리고 거울 속의 그녀의 모습을 보면 볼수록 점점 이상한 감정에 휩싸였다. 거울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기면증이 내 시력을 흐리게 하는 듯했으나, 환상의 여인은 마침내 나를 쳐다보았다. 그 부드러운 눈빛이 내 심장에 깊이 스며들었다.
- 「폐가」 중에서
이렇게 헛소리를 하던 그가 거울을 쳐다보며 일어서는 순간, 뜻밖의 상황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거울 속에 비친 방문을 열고 소리도 없이, 온몸에 흰옷을 걸친 아름다운 여인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슬픈 표정의 그녀는 금세라도 사라질 것 같은 발걸음으로 방으로 들어와 그에게 등을 보이면서 침대로 향했다. 쓸쓸한 듯이 침대에 앉은 그녀의 아름다운 눈에는 슬픈 빛이 가득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애정을 가득 담은 표정으로 코스모 쪽을 바라보았다.
- 「거울 속의 미녀」 중에서
다시 일어나 놓쳤던 총을 집으려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게 절규하는 모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개가 싸울 때 으르렁대는 듯한 나지막하고 처절한 목소리가 그 절규와 함께 들려왔다.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인 나는 급히 모건이 달려간 쪽을 쳐다보았는데, 아아, 정말이지 두 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끔찍한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 「요물」 중에서
“그는 절규하듯 외치면서 ‘이봐요! 이봐요!’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계속 ‘거기, 아래에 계신 분! 이봐요! 이봐요!’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저는 램프를 빨간색으로 바꾸고 그 사람이 부르는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왜 그러십니까?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도대체 어디 계십니까?’라고 물었지만 그 사람은 그저 아무 말 없이 캄캄한 터널 바로 앞에 서 있기만 했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 보니 이상하게도 그는 소매로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앞으로 다가가서 그 소매를 치우려고 손을 내밀자 그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 「신호원」 중에서
잠시 후 다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소. 그때는 좀 더 확실하게 들렸기 때문에 나는 모골이 송연해졌지만 그런 일에 일일이 벌벌 떠는 것도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계속해서 서류와 편지를 찾았소. 마침내 두 번째 꾸러미를 발견하고 세 번째 꾸러미를 찾아낸 순간, 내 어깨 가까이에서 슬픈 듯 크게 한숨짓는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소? 나는 무척 놀라 2야드나 뒷걸음질을 쳤다가 곧 칼의 손잡이를 잡고 돌아보았소.
- 「유령」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