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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61221184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08-09-25
책 소개
목차
1권
프롤로그 - 기습
Chapter1. 데니스
Chapter2. 바가지
Chapter3. 인간도 아니야, 정말
Chapter4. 기사도
2권
Chapter1. 드래고니안(Dragonian)
Chapter2. 더러운, 아주 더러운
Chapter3. 가장 무서운 몬스터
Chapter4. 신생 호르고
Chapter5. 물어뜯어라, 늑대들아
Chapter6. 비는 그치고 불꽃은 타오른다
3권
Chapter1. 붉은 그림자
Chapter2. 헬 프리스트 헬라인
Chapter3. 공식적으로는 말이죠
Chapter4. 알바트로스 최강의 마법사
Chapter5. 너 마법 배울래?
Chapter6. 누르면 누를수록
4권
Chapter1. 진행되는 음모
Chapter2. 분열
Chapter3. 자유의지. 그리고 대가
Chapter4. 해가 중천에 떠오를 때
Chapter5. 성문을 지키는 문지기
Chapter6. 루나로드
5권
Chapter1. 과거의 아픔
Chapter2. 악신의 눈
Chapter3. 황금의 30년
Chapter4. 낙원의 하자트
Chapter5. 사악한 데니스
Chapter6. 하자트의 소식통
Chapter7. 시간과 계절의 변화
Chapter8. 예언
Epilogue. 귀향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 죽는다! 저 인간, 저 도시, 모두 죽는다!”
녀석이 고함질렀다. 울프 라이더들도 대장의 위기를 깨달았는지 상당수가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운데 열 놈만큼은 흩어지질 않는다! 녀석의 지휘를 믿는 것이다.
“별 희한한 인질극이군. 젠장.”
데니스는 혀를 찼다. 보아하니 이놈이 이 도시 주변의 모든 원흉인 모양이다. 눈 딱 감고 여기서 리저드 라이더를 해치우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이익.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제기랄, 진짜 귀찮아 죽겠네.”
하지만 그건 안 된다. 더 많은 사람을 살릴 방편인지도 모르지만 뻔히 알면서도 마차에 탄 사람들을 오크 밥으로 넘길 수는 없었다. 나 편하자고 생목숨 40을 날리고 나면 뒷맛이 꽤 쓸 터. 일단은 물러나 주는 게 옳았다.
“그래그래,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살기 띤 미소를 지으며 그가 돌아섰다. 뒤에서 오크들이 요란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투실투실한 거구의 오크 암놈이 헤벨레 미소를 지으며 리저드 라이더에게 답삭 안겨든다. 열불이 치민 데니스는 바닥에서 돌을 하나 주워들었다.
“너! 다음에 꼭 보자! 옛다! 약속의 도장!”
“취익! 다음에 보자는 놈치고…….”
대충 던진 짱돌 하나가 리저드 라이더를 향해 파공성을 흘리며 날았다. 뼈 부러지는 둔중한 소리가 나고 오크의 숨넘어가는 비명이 흐른다.
“취익! 인가안! 여자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
맞은 건 리저드 라이더가 아니다. 기절한 오크를 부둥켜안고 리저드 라이더가 분노한 괴성을 고래고래 지른다.
놀라서 뛰쳐 나가려던 울프 라이더들이 총대장의 무사함을 알고 곧 멈췄다. 그러나 그들 역시 데니스에게 비난하는 눈길과 야유성을 던졌다.
“얼씨구, 커플이었냐. 이건 좀 미안하게 됐군.”
본의 아니게 여성 폭행을 저지른 데니스는 키들키들 웃었다. 그러다 눈을 크게 떴다. - 본문 중에서
“으아아! 아아악!”
비통하게 절규하며 베르카가 땅을 굴렀다. 뭔가 심상치 않은 냄새가 난다. 데니스가 눈을 찡그리며 파르르 떨고 있는 데브로스에게 물었다.
“남쪽 탑? 거기에 뭐가 있지?”
“크윽, 실험용 몬스터들의 대규모 수용소로 쓰이고 있소. 와이번 외에 오우거, 트롤 심지어 코카트리스도 있소. 거기엔 알바트로스 직계 혈족 외에는 출입할 수 없습니다.”
“확실히 위험하군. 어서 데려가. 여긴 내가 맡지.”
코카트리스는 눈빛만으로 사람을 돌로 만드는 몬스터다. 어떻게 잡아들였는지는 몰라도 자칫하면 이건 블랙투쓰산의 참극이 재현된다. 혀를 차는 데니스에게 데브로스가 물었다.
“뭘 맡는다는 겁니까?”
“아직 제정신이 아니군. 이 탑이 왜 무너졌겠나? 파괴를 일으킨 장본인이 탑 아래 있다.”
딱딱하게 굳은 데브로스가 통곡하는 베르카를 끌어안고 몸을 날렸다. 알바트로스의 일을 외부인에게 맡기다니. 창피할 노릇이지만 지금은 체면을 따질 때가 아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플라이! 윙!”
아아아! 허공에서 들리는 베르카의 비명이 멀어져갔다.
우르릉. 때를 맞춰 지축이 진동한다. 씁쓸하게 웃으며 데니스는 검을 손 안에서 피릭피릭 돌렸다.
“다들 물러서. 어떤 놈인지 몰라도 괴물이다.”
마법사들이 얼굴에 결연한 의지를 담으며 나섰다.
“우리도 돕겠소.”
“나한테도 깨진 너희들이? 괜히 방해만 된다. 이건 엄청난 놈이야.”
데니스가 손을 내저었다. 마법사들이 신음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믿기는 힘들지만 그들의 본능이 경고하고 있었다. 그래야 한다고. 이건 결코 막을 수 없는 괴물이라고.
우르릉. 천둥치는 소리가 다시 한 번 땅 속에서 터졌다. 익숙한 느낌. 아니 다른 느낌.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불길한 기분에 데니스는 인상을 썼다.
“두에나스? 아닌데? 이건 대체…….” - 3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