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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5

영웅 5

(혈교의 준동)

정용주 (지은이)
  |  
여우비
2012-03-22
  |  
8,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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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5

책 정보

· 제목 : 영웅 5 (혈교의 준동)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61222679
· 쪽수 : 312쪽

책 소개

정용주의 무협 게임 장편소설. 동생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뛰어든 게임, 영웅. "나 돈 좀 벌자! 정 줄게 없으면 팬티라도 벗어!" 절박한 사람에게는 정정당당이라는 말은 필요가 없다. 보이는 게 있다면 오직 짤랑거리는 돈뿐. 어깨 위에는 잡템수거용 병아리를, 그리고 한 손에는 도를 움켜쥔 가공할 돈벌레가 영웅에 첫발을 내딛었다.

저자소개

정용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심플하면서도 경쾌한 문장이 장기인 그는, 경기도 성남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작가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먹고, 놀고, 자는 게 일이라는 그에게서 어떻게 이런 글이 나오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단순한 소재를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풀어나가는 그의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설정과 반전으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지은 책으로 <영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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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정신 차리세요, 은란님!”
파티원들의 외침도 들리지 않는 듯 한 지점을 응시하고 있는 은란. 그녀의 눈동자에는 거대한 돌풍을 일으키며 내달리고 있는 엄청난 숫자의 흑멧돼지들이 보였다. 새빨간 혈광을 내뿜으며 미친 듯이 돌진하는 수십 마리의 야저떼들. 일반적인 멧돼지보다 두 배는 더 커다란 몸집에 새까만 갈기털과 자신의 얼굴만큼이나 길고 날카로운 어금니를 갖고 있어, 야저들이 돌진해오는 모습은 마치 전장을 휘몰아치는 전차와도 같았다.
“젠장, 너무 늦었습니다. 은란님은 이미 공황상태에요. 어쩔 수 없습니다. 은란님을 포기하고, 다들 야저떼가 움직이는 방향을 최대한 피해 도망치세요!”
파티장의 말에 나머지 세 명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풍을 몰고 달려오는 야저들을 피해 숲속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목표를 은란으로 잡은 수십 마리의 흉폭한 맹수들은 거침없이 달려들었다. 은란의 눈동자가 점점 더 공포로 짙게 물들었다.
“로, 로그아웃! 로그아웃! 로그아웃!”
- 상태이상이 적용되어 로그아웃이 불가능합니다. 상태이상을 해제한 뒤, 다시 시도하세요.
은란은 결국 파티의 탈퇴까지 마음먹고 로그아웃을 외쳐보았으나, 침을 질질 흘려대며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야저떼의 모습에 공황에 빠져버린 캐릭터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두두두!
점차 가까워지며 거대해지는 멧돼지떼를 보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힘껏 비명을 지르는 것뿐이었다.
“꺄아아악!”


“하아앗!”
먼저 선공을 한 것은 제시카. 그녀의 손에 들린 강철창이 맹렬히 회전하며 상대방에게 쏘아졌다. 회전력을 동반한 창의 위력에 천일랑은 침착하게 창대를 옆으로 쳐내며 흘려보냈다.
휘리리릭!
이번엔 천일랑의 낚싯대가 반월을 그리며 제시카의 옆구리 쪽으로 날아들었다. 능숙하게 창을 옆으로 휘둘러 막아냈지만 천일랑의 목적은 그게 아닌 듯 했다.
“헛!”
낚싯대에서 풀려나간 줄이 강철창을 휘감아 버렸다. 마치 커다란 대어를 잡은 것처럼 잡아당기다가 힘을 풀며 자신 쪽으로 끌어오는 천일랑. 그의 능숙한 힘 조절에 제시카가 계속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참고로 나는 내 미끼를 문 녀석을 놓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네.”
천일랑이 그대로 있는 힘을 다해 낚싯대를 들어 올리자 제시카가 강철창을 잡은 채로 공중으로 딸려 올라갔다. 정말이지 엄청난 힘이었다.
공중으로 떠오른 제시카의 몸이 낚싯줄로 칭칭 동여매진 상태로 떨어졌다. 거미가 먹이를 잡은 것과 같이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포박술이 일품인 기술이었다.
“와우!”
“도대체 정체가 뭐예요, 아저씨!”
너무나 완벽한 귀갑 포박술로 능숙하게 제시카를 옭아매는 천일랑을 보며 관중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후후, 유흥업소 사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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