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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두울 수가 없다

이제 어두울 수가 없다

(창작이십일작가회 작품집 8집)

김성호 (지은이)
들꽃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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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두울 수가 없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제 어두울 수가 없다 (창작이십일작가회 작품집 8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432450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4-12-31

책 소개

한국문학이 지속적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문학의 세계화는 단순한 문화 수출이 아니라, 글로벌한 문학적 대화를 형성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본다.

목차

■ 책머리에 _ 4

┃시┃
김성호 칠만 번의 노래와 춤 외 2편 10
김애리샤 성장통 외 2편 16
김은옥 기도 외 2편 22
김이담 철원에서 외 2편 26
김종휘 10월의 알곤퀸 공원에서 외 2편 29
김홍섭 꽃피고지고 피고 외 2편 32
나금숙 정곡正鵠 외 2편 38
문예진 우리에겐 몇 개의 슬픔이 부족했어 외 2편 43
문창길 빌어먹을 인생의 또 다른 인생 외 2편 47
박선옥 만주바람꽃 외 2편 50
박승일 物神의 노래 외 2편 53
박영선 봄눈 외 2편 58
변예랑 그믐달과 파도 외 2편 63
선종구 눈雪 외 2편 69
안재홍 오징어 게임 외 2편 72
유나영 봄이 부르는 노래 외 2편 76
윤선길 가책을 손잡이로 외 2편 82
이문형 천불천탑 외 2편 88
이선유 적막의 안쪽 외 2편 91
이송우 입동 외 2편 97
이장호 실버타운 외 2편 101
이정희 매운 바람 부는 날 외 2편 107
이중동 사과가 놓인 풍경 외 2편 113
이혜녕 분리수거 외 2편 119
장혜승 걸음과 걸음 사이 외 2편 124
전용숙 유배 외 2편 128
정대구 마누라 외 2편 134
정안덕 겨울로 건너 뛰는 나무들 외 2편 138
최태랑 약속들 외 2편 144
표규현 낮잠이 오는데 외 2편 148

┃단편소설┃
임철균 리엔(蓮) 154
정수남 정상청은 죽었다 178

┃수필┃
박금아 회계會計의 풍경 210
원숙자 마이산 입산기 215

┃평론┃
심영의 5·18소설에서 주체의 문제 220
-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의 경우
염선옥 수양버들과 사랑·우정에 대하여 244

■ 필자약력 258

저자소개

김성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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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성장통

김애리샤

1
소사동 언덕길 초록색 철제 대문 앞에서 사촌들은 언제나
은하수를 물고 웃었다 나는 연탄재를 뿌리며 별보다 빛나는
시뻘건 십자가들을 바라보았다 끝을 흐리며 번쩍이는 십자가의
심장을 안고 천국의 모양으로 접히고 싶었다 여호수아가
눈웃음을 흘릴 때마다 팔딱이는 심장으로 모여드는 핏덩어리들,
그것들은 언제나 온유한 말씀으로 나를 안았다 밤공기는 은밀한
발소리를 내며 다닥다닥 붙어있는 옥상들을 밟고 건너갔다
큰엄마의 주사가 새벽 세시를 넘길 때마다 나는 마라의 죽음Ⅱ*를
똑같이 그리는 상상을 했다 열어 놓은 창턱을 밟고 방바닥까지
십자가가 들어와 누웠다 기도는 습관적인 회개였다

2
다이얼식 누런 전화기는 자주 울렸다
나의라임오렌지나무나의라임오렌지나무
나는 일부러 천천히 그 속으로 기어들어 갔다
전화벨 소리는 나에게 밍기뉴였다

3
사촌들의 선물은 투명하게 빛나는 크리스털, 나는 유리조각들을
질겅질겅 씹으며 교회로 향했다 댕댕댕 새벽 종소리 따라 바닥으로
번지는 핏자국들은 나의 체증을 식혀주는 기도였다 내가 건너는 바다는
왜 늘 누런색이었을까 키가 큰 괘종시계엔 시침이 없었고 바로 옆
이부자리엔 광목 침대보가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부스럭거리는
비닐봉지 소리는 닿을 수 없는 동화 속 과자의 집 냄새를 풍겼다
나는 전철 소리 따라 철커덩 거리며 다리를 절었다

4
주기도문을 되새김질할 때마다 귓속으로 걸려드는 어정쩡한
바람들 때문에 중이염은 마른 이끼처럼 번졌다 항생제는 그러나
어설픈 내성만 키웠다 사촌들이 탐스럽게 익어 갈 무렵 나는
곪아 터졌다 굴다리 아래 모여 나의 추모예배를 드리고 있던 사촌들은
예배 시간 내내 툴라*의 표정으로 울타리를 쳤다 방바닥까지 들어와
누웠던 십자가가 하늘로 올라가 빛나며 나를 인도하던 밤이었다

*뭉크는 두 번재 연인이었던 툴라와 헤어진 후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자신의 모습을 코르데이에게 살해당한 마라에 빗대어 그렸다. 아무런 죄책감도 보이지 않는 툴라에게 지신이 정신적으로 살해당했다는 심경을 잘 반영한 작품이다.


기도

김은옥

둥근 물결무늬에서 꽃 하나 피어나네
죽은 새끼를 업은 채 그 해역을 돌고 도는
어미고래 등 위에서 부푸는
새끼 배불리 젖 먹이던 환한 거품꽃 피어
썩어서도 자라나는 슬픔이
우리 모두의 심장에 초음파로 와 닿고 있네

주검 위에 주검의 그림자 무채색으로
어미코끼리가 흙을 닮아가는 새끼 곁을 돌며 묵도 하네
긴 코에 안겨오는 흙냄새가 몸통을 지나
발 딛는 자리마다 잿빛으로 음각되네
태양보다 뜨거운 기억들이네

무덤 위에 무덤 위에 또 그 무덤들 다 사라진 위에
태어난 아기코끼리가 흔적도 없이 무덤을 이루어가고 있네

우리도 수많은 무덤 위에 태어나
무덤 한 채씩 짊어지고 살다 가네
이것은 끝없는 길 끝없는 기도일 것이네


철원에서

김이담

오른손을 들어도 민들레
왼손을 들어도
조선 민들레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녹슨 철조망 넘어

절룩절룩 날아오는
기러기 떼

이마에 손 얹고 오래
바라보는
북쪽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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