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nd Me

“이 꽃 받아요.”
“뭐라고요?”
“아가씨 주려고 산 거니까 받아요.”
그는 휘경의 품에 거의 강제적이다시피 꽃다발을 안겨 주었다. 엉거주춤한 표정을 한 채 휘경은 다시 한 번 그를 살펴보았다.
반듯한 외모에 고급스러운 양복, 주차되어 있는 차도 고급 승용차다. 돈에 대한 관념이 전혀 없어 보이는 행동을 보아하니 있는 집 자제이거나 성공한 부류일 게 뻔했다. 그렇다고 해서 꽃 한 다발로 그녀에게 추파를 던지다니.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빠진 그녀는 눈 꼬리를 치켜 올리며 소리쳤다.
“뭐예요, 손님! 지금 저한테 작업 거시는 거예요?”
“작업?”
그 말에 오히려 그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꽃 사서 포장 다 해 놓고 나한테 준다니 하는 소리 아니에요. 저요, 꽃집에서 일하거든요? 매일, 매일 꽃에 푹 파묻혀 살아서 다른 여자들과 달리 꽃 선물, 반갑지도 않거든요.”
“그래도 받아요. 주는 사람 성의를 생각해서.”
그녀는 기가 차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아가씨한테 할 말이 있는데…….”
“작업 거시는 거 맞네요, 뭐.”
보나마나 뻔한 일이라는 생각에 휘경이 퉁명스럽게 쏘아붙이자 그가 정색을 했다.
“그런 거 아닙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