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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1598804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2-11-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술람이 자신을 찾았을까?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졌다. 처음엔 성질부리고 변덕스럽던 그는 그녀에게 화를 내지도 않았고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다. 늘 이렇게만 해준다면 참 행복할 것 같았다.
요나는 문도 노크하지 않고 들어갔다. 무술람은 그녀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요나는 놀려줄 심산으로 살금살금 소리를 죽이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그의 가면을 확 벗겨버렸다. 깜짝 놀랄 줄 알았던 그는 반응이 없었다. 그녀를 한번 슬쩍 볼 뿐이었다.
“무술람, 무슨 일 있어?”
그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보자 요나는 걱정이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며 그의 눈빛을 살폈다.
“나한테 말해. 요나는 똑똑하지는 않지만 무술람의 고민을 나눌 거야. 난 도움이 되고 싶어.”
“혼자 놔둬.”
그가 요나를 밀어냈다. 그러나 요나는 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무술람의 얼굴을 잡고 자신의 눈과 마주보게 했다.
“무술람 걱정하면 요나도 걱정돼. 요나는 무술람을 도와주고 싶어.”
그는 그녀의 손을 자신의 얼굴에서 떼어냈다. 굳어 있던 그의 얼굴이 풀어졌다.
“아니, 그건 날 돕는 게 아니야.”
“그럼?”
그는 지그시 요나를 보았다.
“난 너에게 어떤 사람이지?”
“무술람은 편안한 사람이야.”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란 말은 하지 않았다.
“내가 무섭지 않아?”
요나는 고개를 저었다.
“무섭지 않아. 무술람은 좋은 사람이야.”
그는 진의를 파악하듯 요나의 눈을 쏘아보았다. 요나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진심이었다. 무술람은 입 끝을 올리며 만족스러운 듯 눈을 감았다. 그 미소가 슬퍼 보여 요나는 마음이 짠했다.
“누구도 나에게 그렇게 말한 이는 없었다.”
아니 왜? 요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섭다 흉측하다 괴물 같다…….”
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처음 들었다. 편안하다 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무섭지 않다는 말.”
그는 다시 눈을 떴다. 그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할 거지?”
“요나는 무술람이 하라는 건 다 할 거야.”
“그래, 그럼 됐어.”
무술람은 그녀를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녀의 냄새. 그 냄새는 그를 안정시켜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