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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61703017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2-10-25
책 소개
목차
얼룩무늬 끈
경주마 실버 블레이즈
너도밤나무 저택의 비밀
사라진 공격수
붉은머리협회
해군 조약문
춤추는 인형
브루스 파팅턴 설계도
역자 해설
작가 연보
리뷰
책속에서
그때였다. 갑자기 천청의 환기구에서 섬광이 번쩍 비쳤다. 빛은 곧 사라졌지만 뒤이어 기름 타는 냄새와 뜨거워진 금속에서 나는 냄새가 한꺼번에 코를 찔렀다. 옆방에서 누군가 램프에 불을 붙인 것이었다. 나지막한 움직임 소리도 들려왔으나 곧 다시 조용해졌다. 냄새는 더욱 강해졌고, 그 뒤로도 우리는 30분간 더 옆방에 귀를 기울인 채 잠복해야 했다.
이번에는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아주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소리였는데, 마치 주전자의 물이 끓어 수증기가 올라오는 듯한 소리였다. 그 순간 홈즈가 잽싸게 침대에서 몸을 내빼더니 성냥을 집어 불을 켰다. 그러고는 미친 사람처럼 지팡이로 침대 옆의 줄을 사정없이 내리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덜컥덜컥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크고 하얀 돌이 위로 불쑥 솟아올랐다. 휑하게 뚫린 사각형 구멍 사이로 손전등의 불빛이 흘러나왔고, 그 안으로 잘생긴 앳된 얼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 청년은 주위를 홱 둘러본 다음 구멍 한쪽 끝을 손으로 잡고 자신의 몸을 위로 들어올렸다. 그런 다음 뒤에 오는 사람을 잡아 올렸다. 뒤에 올라 온 사람은 작은 체구에 창백한 얼굴을 한 사내였는데, 붉은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먼저 나온 남자가 '됐어. 끌하고 자루는 가지고 왔지?'하고 말하다가 갑자기 '앗! 뭐야! 아치, 뛰어내려! 걸렸어!'하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