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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61705028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5-06-30
책 소개
목차
제1장 문학적 유산으로서의 성서
제2장 천지 창조
제3장 개척자들
제4장 더욱더 서쪽을 향해
제5장 이집트에서의 삶
제6장 노예 탈출
제7장 광야에서 떠돌다
제8장 새 목초지를 찾아
제9장 가나안 정복
제10장 룻의 이야기
제11장 유대 왕국을 세우다
제12장 내전
제13장 선지자들의 경고
제14장 몰락과 유배
제15장 본토로의 귀환
제16장 그 밖의 여러 저서들
머리말
역자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렇게 일곱 해가 지난 후, 이들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와 반대로 이집트의 파라오는 지중해 연안에서 달의 산맥에 이르는 모든 영토를 수중에 넣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옛 이집트에서 자유인의 시대는 종말을 맞고 노예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 노예 시대는 4천 년 가까이 지속되었고, 결국에는 기근이 열댓 번 든 것보다 더 비참한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덕분에 사람들이 굶어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으며, 이집트는 이를 계기로 문명 세계의 상업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었다. 여러 나라에 걸쳐 광범위하게 일어난 이 기근에 대비했던 나라는 이집트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은 여간해서 변하지 않는다. 3천 년 전의 유대 인들도 오늘날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집트 땅에서 그들은 비참한 노예 신세로 불행하게 살았지만, 자유의 몸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불평을 그치지 않았다. 유대 인들은 사막과 모래와 열기를 도무지 참을 수가 없다면서 이집트 땅에서 자신들을 데리고 나온 모세를 탓하기 시작했다. 유대 인들에게 사막에서의 새 삶은 이집트의 빈민가와 공사 감독의 채찍질보다 더 무서운 것이었다.
사막에서 보낸 40년간의 이야기는 끝없는 불만의 연대기였다.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은 모세의 강한 지도력이 없었다면, 유대 민족은 아마 1년도 채 되기 전에 다시 스스로 노예가 되기를 자처하며 이집트로 돌아갔을 것이다.
기원전 10세기 북이스라엘 사람들은 남유다 사람들 못지않게 충실한 여호와의 종으로 남고 싶어 했다. 이들은 ‘이교도’라고 불리기를 거부했다. 오늘날 어떤 한 시민이 단지 다수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다른 쪽으로 투표를 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추방자라고 불리기를 거부하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북이스라엘 사람들 역시 성전에 지속적으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성전은 예루살렘에 있었고 예루살렘은 이제 적대적 경쟁국의 수도였다. 다른 방도가 없었던 이스라엘은 마지못해 자신들의 성전을 따로 짓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사태를 전혀 개선시키지 못했다.
아니, 상황은 오히려 더욱 악화되었다. 감히 로마 교회의 공인된 수장과 맞먹을 그들만의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려 했던 14세기 유럽 인들처럼, 이스라엘 인들도 같은 종류의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렇게까지 역사적 배경 해설을 장황하게 늘어놓게 되어 참으로 유감이다. 그러나 이런 해설이 반드시 바탕이 되어야만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복잡하고 불행한 관계를 독자들에게 더욱 명확하게 이해시킬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