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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316255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6-01-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싱가포르 | 버스 정류장 | 이산경의 집 | 포기하지 않는 중 | 틈 | 진동 | 다른 기대 | 빛과 어둠 때문이 아니고 | 불시에 맞닥뜨리는 것들 | 서로의 안 | 기다리는 마음 | 다시 버스 정류장 | 빈집의 초인종 | 대청소 | 돋아난 마음 | 우리 사이에 | 기다림 뒤에는 | 끝나지 않았어 | 기억할 수 있는 것 | 우리들, 우리 집
에필로그
첫 번째 리뷰: 파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 우리 집(이인경)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마음을 숨기는 건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그런 달이었다. 친구를 찾고 속할 무리를 찾느라 서로의 마음을 내보이지 않고 끊임없이 탐색하는 시간. 나는 학년 4반에 배정되었다. 내가 속한 반에는 서른 명 남짓한 여자아이들이 있었고, 대부분 모르는 아이들이었다. 내 옆에 앉은 애도 처음 봤다. 의자에 어색하게 앉아 교실을 둘러보는데 눈이 교실 한쪽으로 항했다. 역시나 낯선 얼굴들이 저들끼리만 아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주고받고 있었다.
학원 가는 길에 있는 버스 정류장의 벤치에 풀썩 앉았다. 나는 자주 이곳에 앉아 있는다. 이곳은 금방 떠날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곳이고 서로가 서로를 지나쳐 가는 곳이다. 아무도 서로에게 신경 쓰지 않았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곳이 좋았다. 편했다. 버스는 엄마가 죽기 전에도, 죽은 뒤에도 사람들을 태우거나 뱉어 놓고 떠났다. 비가 오고 싹이 돋고, 잎사귀가 우거지고, 마침내 낙엽이 지듯이 버스도 그때나 지금이나 순환한다. 엄마는 그 순환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 사실을 되새기면 뭐,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