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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1849487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0-04-14
책 소개
목차
무협영화를 보는 밤
상하이를 추억하는 밤
그 남자의 연애담
여행을 떠나요
김박사와 김교수
가재를 찾아서
당신, 결혼하셨습니까
엄마야 누나야
신림동의 달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중국문화에서 이 ‘협(俠)’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2000년 전 역사가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렸다. “그 행동이 비록 정의와 궤를 같이 하지 않아도, 그러나 그 말은 반드시 지켰으며 그 행동에 과단성이 있었다. 일단 승낙을 하면 성의를 다했고, 몸을 아끼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뛰어들 때는 생사를 돌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 않았고, 그 공덕을 자랑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법가를 대표하는 사상가 한비자는 또 이런 말을 남겼다. “유가는 문(文)으로 법을 어지럽혔고, 협객은 무(武)로써 금령을 이겼다.” 고대의 협객은 말하자면 돈 없고 힘없는 서민들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다.
〈와호장룡〉의 대나무 신은 무협영화 사상 가장 철학적인 장면으로 꼽을 만하다. 요컨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것이고, 가지려 하지 말고 내려놓을 때 비로소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정중동, 중용의 미를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자, 무협영화의 최대 볼거리는 역시 액션일 터인데, 〈와호장룡〉의 액션은 어떤가. 한마디로 우아하고 고급지다. 〈와호장룡〉의 액션에는 결코 일도양단의 살기가 없고,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마치 춤을 추듯 리듬감이 흘러넘친다.
중경은 대륙의 내지(內地) 한복판, 장강이 도시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도시이고, 이른바 서부 대개발의 중점도시로 인구가 무려 3천만이 넘는,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의 도시다. 중국의 3대 화로로 악명이 높고, 습하고 안개가 많고 흐린 날이 많은 곳이다. 자, 중국 최대의 강인 장강은 중경을 관통해 동쪽으로 흘러 흘러 상하이로 연결되어 동해로 빠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