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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1963930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1-07-26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맛이 삶이고, 삶이 곧 맛이다
맛보기 전에 미식의 은혜를 입다
1. 푸른 바당과 초록의 우영팟
해녀왕 양원홍
새벽에 잡아올린 제주 바다
외할머니의 채소 팔레트
최초의 한입
지상 최고의 고사리를 얻는 방법
온 동네가 까맣게 물드는 날
2. 마음이 허기지면
소박하고 진하고 따뜻한
너도 좋아하게 될 거야, 언젠간
따신 물에 쉰밥
울고 싶은 날엔
그 시절 우리의 ‘목동’
귀한 날 귀한 사람에게
음력 유월 스무날엔 꼬꼬댁 꼬꼬
3. 한데 모여 앉아, 식구
아침, 그를 유혹한 냄새
외유내강의 맛
아버지와 갈치
탈 타러 가자
제라진 귤
골고루 한 접시에, 하나씩
4. 육지살이의 나날
흑도새기와의 추억
맹질 먹으러 가자
한라산 소주는 종재기에
제주 크래프트 컬처
떡볶이 대화합
로컬 디저트의 역주행
마치며 처음 생각한 꿈이 아니어도 괜찮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소박한 부엌을 조금 둘러봤는데도 내가 보이는 듯하다. 고향이 어딘지, 뭘 좋아하고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떤지…… 섬을 떠나온 지 20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섬 안에 살고 있다. _「시작하며-맛이 삶이고, 삶이 곧 맛이다」
구름이 석양에 빨갛게 물들기 시작하고 서녘 하늘에는 벌써 초승달이 하얀 얼굴을 내밀었다. 코끝에 스치는 바람에는 배릿한 바다 냄새가 한층 더 짙게 배어 있었다. 고개를 돌려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주름투성이 얼굴과 굽은 등, 뭉툭한 손가락. 부드럽게 미소 짓는 듯하면서도 이따금 눈에 강한 빛이 깃들어 있는 표정. 세월의 풍파를 온몸으로 견뎌낸 제주의 여인이 거기 있었다. _「해녀왕 양원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