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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2019759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악연
2. 떴다! 그녀
3. 실적여왕의 최대 위기
4. 수상한 집들이
5. 성형외과 연합 체육대회
6. 똥구멍과 진상녀
7. 노가리 뜯던 그 밤에
8. 급행열차에서 내린 여자, 더 타고 싶은 남자
9. 엉덩이, 그 오해와 진실
10. 긴급출동! 날아라 슈퍼우먼
11. 닥터 에러스, 사랑을 달다
12. 꽃순이를 아십니까?
에필로그 1. 그녀의 이중생활
에필로그 2. 닥터 에로스 발각 위기?
에필로그 3. 그의 새로운 맞선녀
에필로그 4. 주 대리와 사슬남
에필로그 5. 결정적 한 방을 위한 그들만의 앙상블
에필로그 6. 우리 결혼할까요?
저자소개
책속에서
“거기서 뭐합니까?”
꽃순은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끼며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최신 아파트라 그런지 실내 공간이 매우 독특하고 흥미로운 점들이 많네요. 건축가의 세심한 손길을 느끼는 중이어요.”
건희는 어처구니없는 기분으로 꽃순을 노려봤다.
“김꽃순 씨 퇴근 안 합니까?”
꽃순은 울고 싶은 심정으로 생각했다.
‘나도 집에 가고 싶다고!’
여전히 꼼짝도 안 하고 있는 꽃순을 보니 뭔가 구린 냄새가 나는 듯했다. 어쩌면 비밀은 그녀가 감추고 있는 저 뒤에 있을지도 모른다. 건희는 갑자기 무서운 기세로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 모습에 놀란 꽃순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비켜 봐요!”
“안 돼요! 절대 안 돼요! 죽어도 안 돼요!”
“그러니까 더 수상하군요. 어서 비켜 봐요! 어우, 무슨 여자가 힘이 이렇게 세? 대체 뒤에 뭐가 있길래…….”
실랑이 끝에 간신히 꽃순을 벽과 분리시킨 건희는 갑자기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꽃순의 날엉덩이가 그대로 그에게 포착된 것이다. 잠시 할 말을 잃은 그가 멍해진 얼굴로 생각했다.
‘이 여자, 엉덩이 죽인다.’
그것은 단순한 수컷의 본성이었다. 만약에 그가 만화 속 주인공이었다면 그의 머릿속엔 강렬한 느낌 부호와 함께 쌍코피가 터져 쓰러진 최건희의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이 인간에게 고스란히 엉덩이를 내보인 꽃순은 엄청난 수치심에 온몸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빛의 속도로 다시 벽에 들러붙은 그녀는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화를 내며 말했다.
“그러니까 안 된다고 했잖아욧!”
‘최건희, 정신 차리자. 너는 몹시 이성적이고 냉철하며 강인한 사람이잖아. 고작 이런 일로 흔들려선 안 돼! 그래도 몇 초만 더 봤으면……. 안 돼!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이런 캐릭터는 너와 어울리지 않아. 너의 자아를 최범희 같은 호색한과 혼동하지 마. 너는 최건희야. 몹시 이성적이고 냉철하며 강인하지. 그러니까 그만 정신 차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건희는 꽃순을 의심스런 얼굴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김꽃순 씨, 변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