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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스페인여행 > 스페인여행 에세이
· ISBN : 9788962020090
· 쪽수 : 254쪽
· 출판일 : 2008-01-1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사막에서도 쇼핑은 가능하다
피레네의 유혹
화살표의 비밀
늑대들의 도시
벗어나고픈 묵언수행
대답 없는 너
I am strong!
버스 유니온의 엇갈린 운명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소리 없는 전쟁
무법자의 습격
돌쇠와 갈대
Everybody meet in Burgos
하루쯤은 사치를
빗속의 여인
카미노 최고의 밤
남자의 향기
중독
바람아 멈추어다오
사랑은 버스를 타고
화려한 휴가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
네가 군자대로행을 아느냐?
Open your eyes!
소원의 돌
태양을 피하는 방법
영 가이가 그대를 속일지라도
달팽이를 사랑한 거북이
트레스(tres) 코리아나
선택받지 못한 자의 슬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골드미스 전성시대
산티아고 이브
Hola Santiago
끝의 시작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어쩌면 카미노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걷는 길이 아니라 버리기 위해 걷는 길인지도 모른다. 나중에는 인터넷도 전화도 하지 않게 됐다. 휴대전화 벨 소리 또한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홀가분해졌다. 무언가를 통해 나를 끊임없이 확인시키는 대신 매일 걷는 내 발과 몸을 통해 나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렇게 익숙한 것들과 이별하고 나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문명의 이기를 대체할 무언가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가끔 서울에 두고 온 것들이 그립긴 했지만 우리는 더 이상 그곳에 있지 않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있는 이 길의 방식대로 살게 되는 것이다. 적응했다기보다는 지금 이곳 이 순간, 현재에 충실할 뿐이다.
간간이 흩날리는 빗속에서 ‘산티아고’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산티아고가 머지않았구나. 카미노를 걸으며 배운 가장 큰 깨달음이 있다면 인생의 길은 결코 계획한 대로 펼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수많은 계획의 집들은 카미노라는 현실에 부딪히면 물거품처럼 무너져버렸다. 머리가 아닌 가슴이 이끄는 대로 가라고 가르친 곳이 카미노다.
세웠던 모든 계획은 무너졌지만 꼭 한 가지 계획만은 이루어졌다. 종착점 산티아고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쏟아지는 빗물을 타고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기쁨의 눈물도, 감동의 눈물도 아니었다. 처음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확신의 눈물이었다.-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