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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060160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4-09-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조약돌의 춤
첫 기증, 참을 수 없는 무거움
첫 수집, 내 인생을 바꾼 화가
비움의 철학, 한쪽 손을 펴세요
뿌리 찾기의 시작, 하정웅컬렉션
‘기도의 미술관’의 운명
이우환 화백과의 만남
운명의 갈림길에서
‘징꼬로 센꼬로’ 사건
제가 고등학교에 가도 될까요?
강물에 떠내려간 꿈
철교 위에서 붙잡은 희망
북송선을 타겠습니다
갈라진 조국, 어디에 설 것인가
히메관음상의 비밀
<맹인의 무리>와 마주하는 시간
고려신사의 노래
기요사토의 기적
부모님의 마지막 한마디
고향 땅에서 첫 삽을 뜨다
산은 불타도 고사리는 죽지 않는다
디아스포라의 삶, 나는 누구인가!
에필로그: 날마다 한 걸음
작가의 말
책속에서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채 떠도는 디아스포라의 운명에 눈물지으면서, 한국과 일본을 잇는 다리가 되고 싶었다. …… 나의 오랜 염원이던 기도의 미술관은 바다 건너 한국의 광주시립미술관에서, 하정웅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꽃을 피웠다.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과 희생이 서린 땅, 상처를 딛고 빛나는 내일을 향해 꿈틀거리는 땅, 빛고을 광주는 내가 그토록 열망한 기도의 예술이 머물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는지도 모른다.
_‘첫 기증, 참을 수 없는 무거움’ 중에서
오랫동안 나의 컬렉션은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식구들조차도 내가 왜 그림을 모으는지, 어떤 기준으로 그림을 고르는지, 그리고 얼마나 그림을 사랑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나마 식구들은 욕을 퍼붓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 뒤에서 손가락질하는 것을 알고 있다. 쉽게 돈 벌어 돈 아까운 줄 모르는, 그림 사는 데 혈안이 된, 그림이라면 흥청망청 돈을 퍼붓는…… 광인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_‘뿌리 찾기의 시작, 하정웅컬렉션’ 중에서
조센징에다 찢어지게 가난한 학생이었지만, 나는 한 가지 점에서 최고의 행운아였다. 소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내 곁에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있었다. 학생을 국적이나 신분, 돈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사람’ 자체를 바라봐주는 선생님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학생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자긍심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은사들을 만나면서 가슴속에 꿈을 품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교단에 서고 싶었다. 그분들처럼 훌륭한 교사가 되고 싶었다.
_ ‘징꼬로 센꼬로 사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