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왈츠

시인의 말 - 4

제1부
전국노래자랑 - 11
할머니의 왈츠 - 12
등신 같은 가을 - 13
허수아비의 웃음 - 14
봄날 아침 - 15
목련나무 - 16
꽃잠 - 17
장바구니 - 18
장마철 - 19
바이올린 - 20
넥타이 - 22
봄꽃으로 돌아오소서 - 23
게으름뱅이 눈 - 24
포대기가 놀고 있다 - 26
누렁이 - 28
눈 발자국 - 30
쓰르라미 - 31
풍년이 태어나는 땅 - 32
약수터 - 33

제2부
봄풀 - 37
숨소리 - 38
흙 - 39
경작 - 40
대추나무 - 41
깻잎 - 43
겨울 밭 - 45
강낭콩 - 46
콩타작 - 48
기절 - 49
푸른 경전 - 50
개나리 - 51
꽃이 바람을 부른다 - 52
바람 불어 꽃이 되네 - 53
눈부처 - 54
바람아 - 55
줄콩 - 56

제3부
스텐양푼 - 59
서계(書契) - 61
한가위 - 63
누렁이 - 64
냉면 - 65
함경도 아바이 - 66
손 1 - 68
손 2 - 69
영역 - 70
밤이면 별은 뜨는데 - 71
다시 태어나다 성북천 - 73
감쪽같이 - 74
막내가 사는 마을 - 76
아버지와 아들 - 78
구운조기 - 80
친구 - 81
김치를 담그며 - 82
시 - 84

해설 | 유성호 - 87

할머니의 왈츠

콜라텍으로 들어서는 할머니
배운 춤을 자랑하고 싶었다

스무 살을 두근두근 다시 살고 싶은 그녀
화장도 곱게 하고 옷차림도 맵시 있게 차려입고
나비같이 사뿐사뿐 뜨겁게 마주잡은 손 반짝이는 눈매들
흥겨운 음악 소리 물결치는 주름치마
늙은 몸이 피우는 시들지 않는 꽃

한바탕 춤으로
청춘을 찾는다 아직도 그녀를
여자로 보는 할아버지 머시매들도 있고
가끔은 우세스러운 일도 없지는 않지만
그녀의 소원은 육신의 마지막 꿈을 피우다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