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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오후

비 오는 날의 오후

(어리숙한 농부의 어리숙한 농사일기)

김연미 (지은이)
  |  
연인(연인M&B)
2017-05-20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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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오후

책 정보

· 제목 : 비 오는 날의 오후 (어리숙한 농부의 어리숙한 농사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2531985
· 쪽수 : 239쪽

책 소개

김연미 시인의 일주일에 한 번 인터넷 신문인 「제주의 소리」에 실었던 '어리숙한 농부의 어리숙한 농사일기'.

목차

작가의 말 4

봄 - 갈들여질 수 없다
터전을 옮기다 14
덜어 냄의 시간 17
목련이 진들 20
더하기와 빼기 사이에서의 곡예비행 24
부르고 싶지 않은 이름이여 27
천남성이 있는 풍경 30
한라봉 꽃 솎아 내며 34
서천 꽃밭에서 이제랑 편히 쉬십서 39
오리 두 마리 42
길들여질 수 없다 46
사랑하면 알게 되는 것들 50
보리콩의 일대기 56
출근 시간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 60
남들만큼 사는 게 꿈 64

여름 - 한라봉 매달기
해체되는 비닐하우스 70
생말타기 74
삶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이유 80
나의 6차 산업은 가능할 것인가 84
제비, 집을 짓다 88
산수국 꽃이 피었습니다 92
사슴벌레 집으로 오다 96
안개 속으로 99
한라봉 매달기 102
어느 하늘 맑은 날의 한낮 106
소나기 110
비닐하우스 비닐을 다독이다 113
고구마 줄기처럼 116
숲에 깃든 하루 120
나무의 시간과 공간 124
여름나기 126

가을 - 제대로 익고 싶다
한라봉 발효액을 걸러내다 130
다시 잡초를 뽑다 133
추석맞이 대행사, 벌초 136
유기농을 꿈꾸며 140
의무를 다한 것들의 표정 143
가을 하늘 등지고 서서 146
쪽파 단상 149
태풍이 지나고 난 뒤 153
팽나무와 넝쿨, 그 애증의 관계 156
불꽃을 품고 와 여름을 불태우다 159
제대로 익고 싶다 165
무둥이왓 자화상 168
옛 이름과 새로운 이름 사이 171
샘은 내 가슴의 밑바닥을 흐르고 174

겨울 -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
또, 비! 182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 오는 날의 오후 186
열풍기를 설치하다 189
상품과 비상품의 경계에서 192
좋은 품질을 위하여 196
오선지에 걸린 비둘기 199
금잔옥대에 술 한 잔 203
누가 내 삶을 편집하나 206
해가 저문다는 것 210
까마귀의 고향 213
겨울 억새 216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 219
돌담 사이 곤을동이 있었네 222
선물의 의미 227
그리운 별꽃 230
돌아가야 할 때를 알고 버티어 준 것들에게 233
연극이 끝나고 난 뒤 237

저자소개

김연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주에서 나고 자라 제주를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하지만 실상은 제주를 잘 알지도 못한다. 세상 모든 것들을 글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고 또 표현해 보려 하지만, 모자란 글발과 선천성 게으름 때문에 매번 좌절하면서 살고 있다. 시집에 「바다 쪽으로 피는 꽃」, 「오래된 것들은 골목이 되어 갔다」, 산문집에 「비 오는 날의 오후」를 펴내느라 이 땅의 수많은 나무를 베어 냈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런 남 걱정도 잠깐, 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흠뻑 빠져 있다. 빗소리가 좋다. 컨테이너 박스 천정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의 무게가 경쾌한 높이의 음을 만들고 그 빗방울 사이로 바람의 세기에 따라 리듬도 만들어진다. 강약 없이 작은북소리를 내며 가볍게 떨어지는 빗방울. 리듬을 바꾸며 물결인 듯, 바람결인 듯 흘러 다니는 소리, 일정한 간격을 두고 들리는 큰 북소리. 텅, 텅, 텅, 나무 잎사귀나 전깃줄 같은 곳에 떨어져 고였다가 일정한 양이 되면 한꺼번에 떨어지는 소리다. 딱 알맞은 크기를 내는 팀파니 소리도 들려온다. 저 소리는 누가 내나. 가지가 많이 잘린 소나무,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송악 줄기, 노랗게 물든 잎 몇 개 남아 있는 예덕나무, 그리고 좀 떨어진 곳에 삼나무 방풍림, 컨테이너 뒤에 선 나무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지만 딱히 짚이는 나무가 있는 건 아니다. 딸아이와 그 친구들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여기서 펼쳐지고 있는 것 같다. 북소리만으로 시작되던 아프리칸 심포니. 그 연주곡은 얼마나 멋있었던가. 개구쟁이가 분명했던 6학년 사내아이가 표정 싹 바꾸고 치는 드럼 소리에 빠져 난생처음 나도 드럼을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듣는 것은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 오는 날의 오후. 할 일이 없으면 당연히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과수원 한켠에 있는 컨테이너 속에 앉아 오래도록 빗소리의 갈래를 뒤적이고 있었다.
_본문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 오는 날의 오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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