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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2573350
· 쪽수 : 382쪽
· 출판일 : 2021-11-30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한산도
멸치 사이소, 멸치 / 은빛 멸치떼를 찾아서 한산도 바다를 누비다 / 1960년대 멸치잡이 조업 현장 / 한산면에 학교가 15곳, 권현망이 15틀이라 /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 터지는 걸 봤지
일본인 선주를 찾아서 / 난중일기에 기록된 선인암仙人巖을 찾다 /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는 사람들 / 한산대첩 현장도 보고 황금들판도 걷고, 한산도 두억리
좌도
집집마다 매화꽃이 피는 섬 / 100년 된 매화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 / 소를 배에 싣고 솔섬에 농사 지으러 다녔제 / 짭짤한 돈맛, 개불 잡이와 참홍합 양식 / 섬 주민들이 스스로 세운 학교, 좌도 분교 / 그 시절 좌도 어린이들의 부산 나들이
비진도
사진 두 장이 맺어준 인연 / 조선 제일의 참돔 생산지 / 열세 집 제삿날이 같소, 사라호 태풍 / 태풍의 위기에서 구한 미역밭, 비곽比藿 / 물 밑 사정이 다 다리지, 비진도·오곡도·소지도 / 제주 바당·통영 바다에서 부른 해녀들의 노래 / 여름밤엔 나이트클럽이 열렸다, 비진도 해수욕장 / 내항마을 수호신 큰 소나무와 거리지신비 / 별신굿 궤짝을 찾았네. 퍼득 와보이소
추봉도
통영 바다에 조기가 났다꼬? / 2021년 추봉도에서는 무엇이 잡힐까 / 추봉도와 죽림 6.25전쟁에 대한 상반된 기억 / 큰 섬만한 LST가 불도저를 쏟아내고 / 포로수용소의 이면, 보급품 밀매매·양공주 성매매 / 배고프고 서글펐던 섬에서 쫓겨난 사람들 / 포로수용소 흔적을 찾자
“우리를 살려준 바다, 해초海草 장사” 정현권·진찬연 부부 /
지도(종이섬)
종이섬의 정겨운 이름들 “새바지·갈바지·걸망”/ ‘망고강산’ 세 어무이와의 하룻밤 / 박경리 소설 『김약국의 딸들』과 종이섬 대구어장을 찾아서 / 종이섬 대구어장, 다시 찾은 기록과 기억들 / 일본 제국주의에 빼앗긴 황금어장 / 미더덕 어장 3줄로 새 집을 지었지
곤리도
곤리도 솟대의 비밀 / 곤리도 철마鐵馬와 장군봉 목마木馬 / 참돔과 방어 치어를 잡아 외화를 벌다 / 제주도에는 해녀海女, 곤리도에는 해남海男 / 왜 곤리도에서 전복 양식을 하냐고요? / 전교생 2명. 창우, 지미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곤리여행’
연대도
태풍이 준 선물, 5,000년 전 발찌를 찬 사람 / 신석기 패총이 가장 많은 도시 통영 / 모구리 배가 20척이 넘었제 / 모구리어선 마루세 깃발과 칸노상점神野商店 / 출렁다리 열풍을 일으킨 연대도-만지도 보도교와 부녀회 포장마차 / 섬 어무이들 삶을 담아낸 연극, <섬 집, 엄마>
노대도
돛대를 올리라. 청산도 조업가자 / 옹기 문어단지 한번 볼라요? / 정봉성 선장의 문어단지 어선 조업 현장 / 3가지 보물 해초, 톳·미역·우뭇가사리 / 우뭇국 한 사발 들이키모 더위가 싹 가시제 / 사슴뿔을 문 앞에 걸어 놨대요
초도(풀섬)
홀빡 초도 바다 덕분에 묵고 살았지요 / 섬을 떠난 남자의 망향가望鄕歌 / 부부, 두 사람만 사는 행복의 섬 / 초도 염소길과 개섬
국도
보랏빛 수국이 필 때면 생각나는 섬 / 옛 학교와 서쪽마을을 찾아가는 길 / 31년만의 방문, 추억을 찾아주어 고맙습니다 / 긴 풀에 산딸기 주렁주렁 끼워 먹던 기억이 나요
남은 이야기
반나절이라도 좋다, 비진도 산호길 / 진달래꽃이 피면 걷고 싶은 봄길, 와다리거님길 / 느릿느릿 걸어야 참맛인 연대도 지겟길 / 그 길을 다시 걷고 싶어라, 멧등개산등 가는 길
섬으로 가는 길
도움주신 분들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라일락 담배’를 손에 쥔 이다선 어무이를 만난 곳도 이 완행여객선 안이었다. 살아생전 울 어무이도 라일락 담배를 즐겨 피셨다. 덕분에 담배 심부름을 참 많이도 다녔다. 9살 아들을 두고 꽃다운 나이 40대에 너무도 일찍 돌아가신 울 어무이 생각이 났다.
“왜 라일락 담배를 피세요?”
“제일 싸서 핀다.”
라일락 담배만 피시는 이유를 묻자, 이다선 어무이가 해주신 대답이었다.
시장통에서 장사를 하시던 울 어무이. 답답한 속은 풀어야겠고, 돈은 아껴야겠으니, 싼 담배만 사서 피우셨구나. 어린 아들은 그걸 몰랐다.
‘라일락 담배’ 이다선 어무이를 몇 번 더 여객선에서 뵈었다. 마땅한 숙소도, 식당도 없는 좌도에서 “묵을 곳, 잘 때 없시모 언제든 우리집에 오이라”하고 반겨주시곤 했다.
“어무이, 좌도에는 농사를 주로 뭐로 지었십니까?”
“저 앞에 솔섬 보이제? 소를 배에 싣고 농사를 지으러 다녔제.”
한창 밭일을 하시던 공달수 어무이와, 뭍으로 매실을 부치던 구연학 어무이께서 맞은편 솔섬松島, 송도 농사 이야기를 꺼내신다.
“소가 배에 탈라 쿱니까? 바닷물을 무서버 하낀데예?”
“잘 안타지. 그래도 다 방법이 있제.”
어린 송아지를 먼저 배에 태우면, 모성애로 어미소가 얼른 배에 오른다. 다른 방법으로 “워~워~워~” 소리를 내면서, 소가 스스로 못 긁는 사타구니 사이를 쓱쓱 긁어주면 시원해하다가 어느새 배에 올라타 있다.
“욕심을 내면 안 되는데, 큰 전복을 보면 욕심이 안 나나. 자기 숨 남은 생각은 안 하고 전복 따는 데만 정신이 팔리는 기라. 그라다가 마지막 숨을 쉬는 기라.”
미역을 따던 제주 해녀들은 이제 시금치밭에서 시금치를 다듬는다. 비진도 주변 바닷속에 지천으로 널렸던 해산물이 잘 나질 않는다. 게다가, 어느새 청춘은 가고 할머니가 되어 물질도 힘들어졌다. 그래도, 빗창으로 전복을 따듯, 시금치를 다듬는 손길이 능숙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