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네 명의 부모가 있어

1. 리옹 역, 한 장 주세요

­ 곧 그르노블 역을 출발하겠습니다
­ 부아롱 역에서 2분간 정차하겠습니다
­ 리브 역입니다
이 기차에 이어서 또 다른 기차가 오고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 생-앙드레-르-가즈 역입니다
새로 타시는 승객들이 있으니 서로 양해 바랍니다
­ 라 베르피이에르 역, 창밖으로 몸을 내밀지 마십시오
­ 라 투르 뒤 팽, 내년에 또 만나길 바랍니다
­ 부르고앵-잘리외 역입니다
승객 여러분께 식당 칸에서 음료를 한 잔씩 대접하겠습니다
­ 리옹 파르-디외, 종착역입니다
모두 내리시기 바랍니다
­ 승객 여러분께 알립니다
개찰구 맞은편의 대합실에 편의 시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2. 그르노블 가는 표 한 장 주세요

­ 리옹 파르-디외 역을 곧 출발합니다
­ 부르고앵-잘리외 역입니다
선로를 변경하니 주의하십시오
­ 라 투르-뒤-팽, 지금 이 역을 무정차로 통과하는 열차가
B 선로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 생-앙드레-르-가즈
J.B. 어린이는 출입구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 부아롱 역입니다
다자녀 가정은 50퍼센트 할인해 드립니다
­ 종착역 그르노블입니다
소지품을 잊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옮긴이의 글

차츰차츰 나는 아빠와 사는 동안 내 자리를 조금씩 찾게 되었다. 동생 역시 자기 자리를 찾고, 점점 더 중요해졌다. 나는 출산을 앞둔 새엄마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옆에 보게 되어 기뻤다. 클레르 브레테셰의 그림과 달리 새엄마는 자동차에 잘 올라탔지만, 유명한 망드랭(18세기 프랑스의 산적)의 은신처였던 발므 지방의 동굴을 방문할 때는 바위들 사이의 좁은 통로에 끼어서 한동안 꼼짝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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