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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682960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4-10-08
책 소개
목차
∙시험 귀신
∙생일 파티
∙화산 폭발
∙연극 소동
∙새
∙돌탑과 장난감 자동차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우정으로 크는 나무들
∙피아노와 피카소
∙분홍색 일기장 도난 사건
∙빼빼로데이에 생긴 일
∙푸른 햇살
책속에서
“주영아, 너 요즘 왜 그래? 엄마랑 무슨 일 있었니?”
하지만 주영이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 버렸다. 기가 막히고, 오기까지 생겼다. 나는 더 이상 주영이에게 말을 걸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에 머리를 길게 묶 은 지수랑 친해졌다. 지수는 까만 눈동자에, 새까맣고 긴 머리 카락을 가진 아이다. 나는 시간이 갈수록 지수가 점점 더 좋아 졌다. 그리고 지수가 좋아지는 만큼 주영이는 나에게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주영이는 목소리를 높였다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너, 고백해라. 좋아하는 애가 누구야? 누구 좋아하면 여드름 난다잖아. 맞지?”
“얘는……. 아니야. 내가 누굴 좋아한다고 그래?”
나는 겉으로는 시치미를 뗐지만 속으로는 뜨끔했다.
혹시 수민이가 듣지 않았나, 계속해서 신경이 쓰였다.
요즘따라 수민이만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혼자 있을 때도 괜히 부끄러웠다. 게다가 수민이 앞에 만 가면 말을 더듬어서 수민이가 이상한 얼굴로 쳐다보곤 했다.
지수 생일 파티에서 수민이와 목소리를 높인 뒤로, 서로 아 닌 척하고 있지만 서먹서먹해진 게 사실이다.
가슴이 두근거려서 더 이상 읽을 수가 없었다. 그동안 수민 이에게 이렇게 힘든 일이 있었다니! 나는 바보같이 그것도 모르 고 수민이를 원망만 했다. 수민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바보! 내 마음을 안다는 애가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다 니……. 멍청이!’
그때 코끼리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왔다.
“루다야, 아직 안 갔니? 물건은 그냥 두고 가지 그랬어?” “아, 네. 거스름돈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수고했다. 늦었으니 빨리 집에 가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수민이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수민이,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