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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동유럽여행 > 동유럽여행 에세이
· ISBN : 9788963010434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1-05-20
책 소개
목차
쇼팽의 심장이 숨쉬는 희망의 도시
바르샤바
비스와 강가의 서정적인 도시
토룬
난쟁이들과 숨바꼭질하는곳
브로츠와프
중세의 숨결이 배어있는 500년고도
크라쿠프
그리고…아픔을 품은 슬픔의 장소
아우슈비츠
리뷰
책속에서
폴란드 여행은 쇼팽을 만나는 여행이었다. 어느 도시, 어느 골목, 어느 카페에서나 쇼팽의 선율을 들을 수 있었다.
폴란드 여행은 숨겨진 것들을 찾아다니는 여행이었다. 숨겨진 이야기와 숨겨진 난쟁이와 숨겨진 슬픔들… 폴란드는, 모두 다 드러내지 않고 속내에 많은 것들을 감추고 있는 곳이었다.
잠잠한 새벽녘처럼, 어스름한 저물녘처럼, 마음의 빛깔이 조금 연해지는 시간을 닮았다. 치열하게 일상을 사는 시간이 아니라, 고요히 하루를 열고 하루를 닫는 시간들.
폴란드는, 그 시간을 닮은 곳이었다.
깊이 327m… 빨려 들어간다. 지하 깊숙이.
계단을 돌아 돌아 내려가는데,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계단이 나를 삼켜버리는 것만 같았다. 발밑에 캄캄한 구멍이 있는 듯했다.
키가 훤칠한 가이드를 따라 지하 광산의 일부만을 둘러보는데, 두 시간 이상이 걸리는 듯했다. 땅 속 깊은 그곳은, 참으로 경이로운 세계였다.
이곳에서 소금을 채굴하던 광부들이 틈날 때마다 조각했다던 ‘작품’들.
어떤 공기청정기로도 만들어낼 수 없는, 깊은 숲속 같은 청정한 공기.
_본문 <비엘리츠카> 중에서
오지말 걸, 오지말 걸, 오지말 걸… 오열이 내 속에서 터져 나오려고 했다.
아마, 방문자의 반응이 대부분 비슷한 모양이다. 가스실을 나오면 잠시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진정하고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이 주어진다. 일개 여행자의 들끓는 감정이 부끄러워질 시간이 주어진다.
어쩌자고 나는… 폴란드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이곳으로 잡았을까.
이렇게 아픈 기억을 안고 떠나야 하다니, 마음이 너무나 묵직하다.
_본문 <아우슈비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