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사진 소장품전

발간사
6 김성희

기획의 글│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
8 이민아

에세이│수평선 지긋이 바라보기
14 서이제

평론│현대 사진속의 풍경
24 정훈

전시
36 1부 눈앞에 다가온 도시
96 2부 흐르는 시간에서 이미지를 건져 올리는 법
132 3부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

188 작품 목록

동명의 영화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로 다시 돌아가 보자. 사진 한 장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간 주인공은 변함 없는 장소로서의 고향을 발견함과 동시에 과거와는 다른 세상으로서의 고향을 마주한다. 이 양가적인 감정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세상을 주체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의 사진들 역시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가 속한 세상이 어떤 구조와 시간으로 이루어지며, 내가 어디에 서 있고,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눈앞에 있는 풍경과 시간에서 벗어나 삶의 주체적인 렌즈를 찾기를 요청한다.
이민아,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

우리는 사진으로 자신의 얼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기록하는 게 아닐까. 우리는 보정된 사진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본다. 보정된 사진은 욕망의 기록이다. 그 당시 내가 무엇을 욕망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과거의 나는 큰 눈과 갸름한 턱을 욕망했다. 이제는 그것들을 더이상 원하지 않고, 더 크고 진한 동공과 바른 자세를 원하게 되었다.
서이제, 「수평선 지긋이 바라보기」

‘현대’라는 단어는 20세기 이후의 사진 전반을 지칭할 때도, 20세기 후반의 사진이나 동시대의 사진을 언급할 때도 사용되기에 이 광의의 개념에 포괄되는 다양한 사진이 오늘날 현대사진의 영역을 이루는 구성요소로 통용되고 있다. 이처럼 다변적이고 모호한 총체성을 일별할 만한 하나의 특징은 현대사진 속의 풍경에 관한 의미 체계의 변화에 있다.
정훈, 「현대 사진속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