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투어리즘과 온천

서문 8

1장 온천 안내서의 계보
1. 서양 과학의 영향
2. 내무성 위생국에 의한 출판물
3. 철도원.철도성에 의한 안내서
4. 민간에 의한 안내서 출판
칼럼 1_온천 서열도

2장 철도여행 보급 이전의 온천지
1. 1880년대의 입욕객수 랭킹
2. 1890년대의 온천지 양상
칼럼 2_온천지 조감도

3장 온천여행의 대중화
1. 철도여행의 보급
2. 1910년대부터 1920년대 중반까지의 입욕객수 랭킹
3. 탕치장에서 유람관광지로

4장 미디어 이벤트와 온천지의 움직임
1. ‘일본신팔경’의 선정
2. ‘전국온천16가선’
3. 각 온천지의 동향
칼럼 3_온천 마크의 기원과 보급

5장 1930년대의 온천 붐
1. 도쿄 주변 온천지로의 교통수단
2. '온천안내'에 의한 온천지의 분석
3. 온천 붐의 실태

6장 전시하의 온천지의 변용
1. 온천후생운동의 전개
2. 태평양전쟁 개시 후의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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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용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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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쇼와 초기)가 되자 교통과 미디어의 발달에 의해 각지의 온천은 보다 먼 지역의 여행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손님 획득을 둘러싼 경쟁이 가열되었다. “요양의 목적 외에도 최근 사회생활이 바빠짐에 따라, 평소의 번잡한 생활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몸을 쉬게 함으로써 심신의 휴양을 도모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온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졌다”(미우라 나오히코[三浦直彦], ?온천과 보건[?泉と保健]?, 1932년)고 하는 것처럼 보양객이나 행락객이 크게 증가하자, 온천조합 ? 여관조합 등은 신문에 광고를 싣거나 포스터나 전단지를 작성하고, 박람회나 전람회에 출품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하여 선전 활동을 전개하였다.

온천을 이용하여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은 이전부터 농촌 사람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었다. 그들은 농한기를 골라 온천에 머무르며 자취를 하는 형식으로, 십 수일에서 수십 일 동안 온천에 몸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며 주변의 절경들을 감상하였다…… 하지만 생활 형편 때문에 자취식의 여인숙 제도가 행해졌는데, 이것이 그들에게는 가장 경제적인 숙박 형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천지로 향하는 교통수단이 편리해짐에 따라 온천지 사람들은 자취식보다는 하타고야(숙박비와 식사비를 지급하며 투숙하는)를 하는 사람, 즉 이익이 많은 도회인을 선호하게 되었고, 자취식 손님(지역 농민)을 소외시켰다. 도회인들은 소박하고 간소한 시골 사람들의 온천 생활을 업신여겼고, 그들의 일을 배척하여 온천은 결국 도회인이 점유하게 되었다. …… 게다가 온천지 본래의 풍속은 점점 더 심하게 붕괴되어, 세속화하는 방향으로 점점 더 나아갔다. 이른바 유흥지로써 에로틱한 기분을 유지하는 것을 본래의 목적으로 삼게 되었고, 마을의 유력자나 행정기관도 이에 찬동하여 그러한 분위기를 오히려 장려하는 경향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수년 전부터 온천 붐이 일어나 가이드북, 잡지, 인터넷,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에서 온천에 관한 정보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것은 일본에서 온천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온천은 어떻게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하게 되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세키도 아키코는 ‘근대 투어리즘과 온천’을 통해 온천여행이 대중화되고, 온천지가 탕치의 공간에서 관광지로 변용되어 가는 과정을 고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천뿐만 아니라 근대의 상징인 철도를 비롯해, 대중매체의 주축을 이루었던 신문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일본의 근대를 엿볼 수 있다.
사실 근대 이전의 온천은 기존의 지역 농민을 위한 탕치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근대에 접어들어 전국적인 철도망이 형성되고, 미디어를 통해 관광정보가 보급되는 등 근대화의 과정과 맞물리면서 도시민을 위한 휴양과 레저의 공간으로 변용되었다. 도쿄 ? 오사카에서 개최된 박람회 역시 온천이 투어리즘과 맞물리게 된 하나의 요인이다.
이렇게 변용된 온천지를 전국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미디어’였다. 수십 종의 온천 안내서를 비롯해 1920년대 후반에 오사카 마이니치신문사와 도쿄 니치니치신문사가 주최한 ‘일본신팔경’, 고쿠민신문사가 주최한 ‘전국온천16가선’이라는 인기투표는 그 좋은 예다. 이를 통해 온천 문화는 붐을 이루었고, 점점 더 대중화되어 갔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온천은 요양과 행락이라는 구분이 뚜렷해졌고, 온천지 사이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온천장에서는 특색을 내세워 손님을 맞기 시작했다. 또한 온천지는 레저 활동의 주무대이자 등산.스키.스케이트.독서.해수욕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대중화된 온천여행이 성황을 이룬 반면에, 원래의 이용객들, 즉 본디 온천을 탕치공간으로 활용했던 향유자(지역 농민 등)에 대한 소외 현상에도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철도 여행이 보급되기 이전부터 2차 대전시기까지 흥망성쇠의 과정을 거듭한 온천지 양상을 다루고 있다. 7년에 걸친 연구과정과, 이 책에 실린 지도 ? 사진 ? 그림 ? 엽서 등은 저자의 정성과 수고를 짐작케 함과 동시에 독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하여 일본 근대의 온천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철도여행, 일본팔경, 문학작품 등 등 원하는 테마에 맞추어 근대 온천 투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