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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솔잎장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88963579917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5-07-20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88963579917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5-07-20
책 소개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고단한 삶을 살 수밖에 없던 시절, 15세 소년의 눈을 통해 일제의 탄압 속에서 가난과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리다 못해 나고 자란 내 나라 땅에서는 더이상 살아갈 수 없기에, 생계의 방편을 찾아 부족한 정보와 지식 속에서도 들려오는 말만 믿고 일본으로 떠나가게 되는, 나라 잃은 백성들의 삶과 설움을 소박하게 그린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목차
솔잎장수
역자후기
정승박 연보
책속에서
새벽 무렵 마당에 나가니 맑은 늦가을 하늘에 별 몇 개가 반짝이고 있었다. 일찌감치 나와 옆에서 잔소리하던 아버지가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어린 남동생과 여동생, 이렇게 식구가 일곱인데 아버지가 붙잡혀 갔으니 밥벌이였던 멍석 짜는 일도 어렵게 됐다. 이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그 돈벌이의 중요한 밑천인 솔잎이 어제 다녀간 수색원들의 발에 차여 온 마당에 흩어져 있었다. 그까짓 솔잎이라 할지 몰라도 더러워 보이는 건 팔리지 않는다. 옆에 쓸어 모아 두었던 지푸라기며 쓰레기가 솔잎과 죄다 섞여 있었다. 그것을 하나하나 골라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인도 일본 사람이고 손님들도 일본 사람 천지라 나는 지금 일본 사람 속에 파묻혀 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어쩌다 한 번씩 시장에서 마주치는 솔잎장수 사내가 서 있었다. 여전히 덥수룩한 수염에 긴 머리는 가느다란 끈 하나로 묶고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지만 장사는 영 신참이라 몇 번 솔잎 파는 요령을 가르쳐 준 적이 있다. 남다른 풍채라 그것에 신경이 쓰여 제대로 통성명조차 하지 못했지만 거지 움막 사람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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