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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63700069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09-03-0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고운 우리말 집에서부터 바로 쓰자 10
1. 어른들도 모르는 동식물 이름 12
우리 산과 들에는 청설모가 살지 않는다 13
시라소니야? 스라소니야? 16
두더지는 쥐가 아니다 18
오대양 너른 바다에 망둥어는 살지 않는다 20
이면수는 못 먹는다 21
가자미로는 식혜를 못 만든다 22
조기 새끼가 꽝다리라고? 누가 그래! 24
배짱이는 게으르고, 베짱이는 바지런하고 26
우리 산과 들에는 연산홍이 피지 않는다 28
호도나무에는 호도가 열리지 않는다 30
북한에서는 쪽밤, 남한에서는 쌍동밤 31
깨금과 뽀로수는 열리지 않는다 33
김유정 님의 <동백꽃>은 생강나무 꽃 35
2. 알맞게 써야 예의가 산다 37
“영월 엄씨”라고? 이런 버릇없는 놈 38
선친은 내 아버지, 선대인은 남의 아버지 41
자기 아내는 어부인이 아니다 43
엄한 사람 잡지 마라 45
장애우를 쓰지 말자 47
귀머거리나 장님 등을 쓸 때는 조심 또 조심 50
아이들 손은 절대 조막손이 아니다 53
애끼손가락 걸고 약속하기 없기~ 55
쌍가락지를 쓰지 말라고? 왜! 56
“얘들아” 하고 부르니 달려오는 애들 59
도리도리, 곤지곤지, ○○ 62
‘-습니다’를 모르는 대통령 64
‘있슴’은 없고, ‘있음’만 있다 67
‘선동열 있음에’는 틀린 말 69
사십구제는 지낼 수 없다 70
성황당에 정한수 떠 놓지 마 73
주엄주엄 챙기지 말고, 주서듣지도 마라 76
까치담배를 피우지 마라 79
바람도 피지 마라 82
3. 가족이 대화하며 배우는 우리말 85
화가 나도 울그락불그락해지지 마라 86
하늘은 푸르딩딩하지 않다 88
푸르른 솔은 없다 89
색깔이 있어야 무색 옷이다 91
연록은 있어도 연록색은 없다 93
연육교는 건너지 못한다 96
채신없는 사람이 되지 마라?98
째째한 사람이 되지 말자 100
사람이 쪼잔하게 굴지 마라 101
김장을 담가서 항아리에 담아라?103
다리는 붓고, 라면은 붇고 105
끝발이 세도 소용없다 107
복걸복 - 복을 걸고 복을 받는다? 110
마린보이 박태환이 아기 기린이라고? 112
기침은 ‘해소’, 그러나 기침병은 ‘해수병’ 117
태권도에는 품새도 뒷차기도 없다 120
씨름에서 잡치기 하면 기분만 잡친다 124
행가래 치지 마라 126
틀리기 쉬운 경기 용어 모음 130
정말 혼나야 할 국립중앙박물관-첫째 날 136
정말 혼나야 할 국립중앙박물관-둘째 날 139
우리말 자음 14개의 이름이나 알아? 142
2부 우리말, 알고 써야 제 맛이다 144
1. 이 말이 맞을까, 틀릴까 146
‘영글다’가 비표준어라고? 대체 누가 그래!147
산림욕이든 삼림욕이든, 산보든 산책이든 맘대로 하세요 149
후덥지근하면 어떻고, 후텁지근하면 어때 153
‘우연하다’와 ‘우연찮다’를 구분해 쓰라고? 왜? 156
넹큼 고치슈! 닁큼 닐리리로 고치슈! 158
‘진즉에’는 되지만 ‘진작에’는 안 된다 161
묫자리에는 조상님을 못 모신다 164
꼬라지가 어때서 그래! 166
정말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짜증나게시리… 168
휑하니 갔다 오지 말고, 힁허케 갔다 와 170
우리나라에서는 등멱을 못 한다 172
걸판지게 놀지 마 174
걸리적거리는 사람이 되지 마라 176
삐지는 사람이 되지 마라 178
정말 푸다꺼리라도 해야 하나 181
떼거지로 몰려다니지 마라 183
출사표는 던지면 안 된다 187
2. 하나를 알면 열이 보이는 우리말 189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고? 에이 바보! 190
2차선으로 달리면 사고 난다 193
차선은 못 그린다 195
운전 중에 끼여들기를 하지 마라 196
깜박이 켜고 끼어들어도 소용없다 197
함박 웃지 마라 199
꿔준 돈은 돌려받지 않는 게 도리다 201
반말 짓거리는 하지 마라 204
해장에 좋은 서덜탕과 매생잇국 209
새무 구두는 못 신는다 212
어중띤 사람이 되지 말자 214
되놈들 되게 못됐다! 216
나팔은 늴리리 소리를 내지 않는다 218
맞장 붙지 말고, 맞짱 떠라 221
너무 아름답지 말고, 몹시 기뻐하지도 마라 225
그닥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228
빈자리는 못 메꾼다 231
거짓을 불살라야 정의가 불탄다 233
겻불에서 횃불이 된 촛불 235
모닥불 피워 놓고는 오래 얘기하지 못한다 237
엉덩이는 깔고 앉지 못한다 239
돼지에게는 막창이 없다 241
속담은 속담일 뿐… 245
아무나 폄하하지 마라 247
남이사 쓰든 말든 이녁은 쓰지 마 252
낸들 쓰고 싶어 쓰는 게 아니야 254
3부 더 이상 빨간 줄은 없다 256
원칙만 알면 되는 띄어쓰기 258
알고 보면 정말 쉬운 외래어 274
4부 우달이의 건방진 글쓰기 비법 29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면수는 못 먹는다
열이면 열 사람이 이름을 잘못 알고 있는 물고기에는 ‘이면수’라는 것도 있어. 두꺼운 껍질이 맛있는 물고기로, 강원도에서 껍질쌈밥으로 먹기도 하는 녀석 말이야. 이녁들도 기름에 튀긴 이 생선을 많이 먹어 봤을 거야. 그런데 이 녀석의 진짜 이름은 ‘이면수’가 아니라 ‘임연수어林延壽魚’야. 19세기 초 실학자 서유구가 지은 <난호어목지>라는 책을 보면 임연수林延壽라는 사람이 이 물고기를 아주 잘 낚아 그의 이름을 따서 ‘임연수어’라고 부르게 됐대. 대체 얼마나 잘 잡았기에 이름까지 붙여 줬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재미난 작명이야. 잘못 쓰기 쉬운 물고기 이름에는 ‘밴뎅이’와 ‘놀래미’도 있어. 이건 ‘밴댕이’와 ‘노래미’로 써야 해. 그리고 어느 바다에도 ‘아구’라는 물고기는 살지 않는다는 것도 꼭 기억해 둬. ‘아구’가 아니라 ‘아귀’고, ‘아구찜’과 ‘아구탕’ 역시 ‘아귀찜’과 ‘아귀탕’이라고 말이야. - ‘어른들도 모르는 동식물 이름’ 중에서
선친은 내 아버지, 선대인은 남의 아버지
국어사전들은 ‘아버님’을 “아버지의 높임말”로만 설명하고 있어.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아무 때나 ‘아버지’와 ‘아버님’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싶어. 물론 내가 내 아버지께 쓸 때는 ‘아버지’를 쓰든 ‘아버님’을 쓰든 상관이 없어. 누구는 “남의 아버지나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에게만 ‘아버님’을 쓴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야. 내가 내 아버지께 “아버님, 진지 드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지 않고, 화법에도 어긋나지 않아. 그러나 ‘아버님’을 써서는 안 되는 때가 있어. 바로 내 아버지를 남에게 얘기하면서 “우리 아버님은…”이라고 높이는 경우야.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남에게 자기 가족을 높여 말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했어. 오죽하면 자기 아들을 ‘가돈家豚’ ‘돈아豚兒’라며 돼지에 비유했겠어. 그런 예법은 지금도 그대로야. 아버지가 나에게는 누구보다 귀하고 높으신 분이지만, 남에게 ‘아버님’이라고 높여 부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화법이라는 거지. 아버지와 관련해 흔히 잘못 쓰는 말에는 ‘선친’도 있어. TV 드라마를 보다 보면 간혹 “선친께서는 참 훌륭하셨지. 자네도 아버님의 유지를 잘 받들어야 하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와. 하지만 이런 때는 절대 ‘선친’을 쓰면 안 돼. 선친은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이거든. 그렇다면 “남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이르는 말은 뭘까? 그것은 바로 ‘선대인’이야. 선대인은 다른 말로 ‘선고장’이나 ‘선장’이라고도 해. - ‘알맞게 써야 예의가 산다’ 중에서
다리는 붓고, 라면은 붇고
‘붓다’와 ‘붇다’ 역시 글꼴은 물론 소리까지 비슷해 잘못 쓰는 일이 아주 많아.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구분할 수 있어. 우선 ‘붓다’는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속되게) 성이 나서 뾰로통해지다” 따위로 쓰이는 말이야. “액체나 가루 따위를 다른 곳에 담다” “모종을 내기 위해 씨앗을 많이 뿌리다” “불입금, 이자, 곗돈 따위를 일정한 기간마다 내다” “시선을 한곳에 모으면서 바라보다” 등의 의미로도 쓰여. 이런 ‘붓다’는 부어, 부으니, 붓고, 붓는 등으로 활용해. 이와 달리 ‘붇다’는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나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라는 의미의 말이야. 활용은 불어, 불으니, 붇고, 붇는 식으로 해.
여기서 퀴즈! ‘다리가 ○○’에서 ○○에 들어갈 말은 ‘붓고’일까, ‘붇고’일까? ‘라면이 ○○’에서 ○○에 들어갈 말은 ‘붓고’일까, ‘붇고’일까? 그래 맞아. 다리는 ‘붓고’이고, 라면은 ‘붇고’야. 특히 “라면이 불기 전에 빨리 먹어라”라고 쓰는 사람이 많은데, 이때는 “라면이 붇기 전에 빨리 먹어라”라고 써야 해. 내가 방금 ‘불다’가 어떻게 활용하는지 얘기했잖아. ‘불고’와 ‘붇는’에서 알 수 있듯이 자음 앞에서는 ‘ㄷ’ 받침이 꼭 살아 있어야 해. - '온가족이 대화하며 배우는 우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