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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킬

퍼스트 킬

방진호 (지은이)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2017-06-20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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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킬

책 정보

· 제목 : 퍼스트 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63714349
· 쪽수 : 424쪽

책 소개

방진호 장편소설. 작가의 전작 <유령 리스트>와 <블라인드 코너>의 뒤를 잇는 작품으로, 방의강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실업자가 된 방의강은 먹고 살기 위해 '동네 형'을 만나고 그 소개로 다이스 컨설팅에 간다. '동네 형의 친구'의 지시를 받아 청부 살인을 시작한다.

목차

1. 동기 _007
2. 첫 만남 _034
3. 첫걸음 _053
4. 거래 _075
5. 거물 _085
6. 작업의 룰 _109
7. 원죄 _130
8. 정보원 _147
9. 부수적 손상 _166
10. 다윗의 돌 _189
11. 회복 _203
12. 언커버드 _212
13. 불편한 진실 _236
14. 협상 _265
15. 사업은 사업일 뿐 _270
16. 구사일생 _283
17. 새로운 국면 _299
18. 공감 _309
19. 킥오프 _318
20. 약속 _328
21. 퀄리티 스타트 _337
22. 빅뱅 _357
23. 소멸 _383
24. 휴전교섭 _392
25. 자유 _407

저자소개

방진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작품: 「살인의 기원」이 2015 부산영화제 북투필름 피칭 선정되었다. 북투필름은 영화제작자들이 소설을 영화화하기 위해 검토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영화 「사이비」, 영화 「조난자들」, 「유령리스트」, 「블랙러시안」, 「증오」, 「복수의 미학」, 「세일즈 플래닛」, 「블라인드 코너」, 「퍼스트킬」, 「죽어도 되는 아이」, 영화 「더킹」 의 원작을 시나리오로 각색하며 쫄깃쫄깃한 공포 스릴러를 계속 쓰고 있다. 작품으로는 「왼팔I」, 「왼팔II」, 「적경」, 「피해의 방정식」 (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 「위험한 오해」 (한국스릴러문학단편선II), 「Business is busines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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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도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그를 따라 한증막으로 들어갔다. 뜨거운 공기가 폐 깊숙이 스미는 것이 느껴졌다. 낯선 사람과 벌거벗은 채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은 참으로 희한한 광경이다. 이곳이 한증막이 아니라 공원 벤치라고 생각해 보라. 참으로 희한한 광경이지 않은가? 하지만 한증막이기에 거부감 없이 앉아 있을 수 있다. 내가 들어서자 그의 시선이 내 사타구니로 잠깐 향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컷의 본능처럼 경쟁자의 크기를 가늠해 본 것이겠지. 아마도 정재만 씨는 내 것을 보고 우월감을 느꼈을 것이다. 빌어먹을. 내 첫 수입으로 확대 수술이나 해 볼까.
그와 나란히 앉아 있는 시간은 길어야 5분일 것이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2분 이내에 작업을 끝내기로 했다. 작업하기 전에 고해성사하듯 그에게 내 정체를 밝히면 어떨까? 그가 원하는 사람 한 명을 공짜로 작업해 주는 건 어떨까? 그런 극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 내게 그렇게까지 부릴 여유는 없었다. 정재만 씨의 덩치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힘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컸기 때문이다. 정재만 씨가 돌려놓은 모래시계가 점점 시간이 다 되어 감을 알려 줬다. 내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정재만 씨가 모래시계를 한 번 더 뒤집어 놓기를 바랐지만 그는 뒤집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 또한 모래시계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종종 인간의 능력에 대해 놀랄 때가 있다. 평상시와는 다른 괴력이 나올 때도 있고 인간 같지 않은 민첩함을 보일 때도 있다. 이런 것들을 모두 아드레날린의 공으로만 돌리기에는 부자연스러웠다.
지금의 나도 그렇다. 정재만 씨가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그 짧은 순간, 난 많은 일을 해냈다. 한증막 밖에 목격자가 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직후 정재만 씨의 얼굴에 수건을 대고 그의 발꿈치를 걷어차 뒤로 쓰러뜨렸다. 쓰러지는 와중에 얼굴을 감싼 손으로 그의 머리가 벤치 모서리에 정확하게 떨어질 수 있도록 조절하다가 있는 힘껏 아래로 내리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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