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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일용이

우리 반 일용이

(30년 동안 글쓰기회 선생님들이 만난 아이들 이야기)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은이)
양철북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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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일용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리 반 일용이 (30년 동안 글쓰기회 선생님들이 만난 아이들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3720760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3-01-17

책 소개

30년 동안 글쓰기회 선생님들이 교실과 교실 밖에서 만난 아이들 이야기다. 1983년부터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가 발행한 글쓰기회보에 실린 글을 전부 읽고 고른 것이다. 글쓰기회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최초의 이야기집인 셈이다.

목차

머리글 아이들은 제 힘으로 자란다 - 구자행

1부 지금도 나를 가르치는 아이
지금도 나를 가르치는 아이 - 황금성
스승의 날 선물 - 이상석
아침 교문에서 - 원종찬
이 새끼 불량품이야 - 김명길
고3 학생은 사람도 아니다 - 김명길
학교에서 쓰면 안 될 말 - 김명길
콘돔 사건 - 구자행
특별 상담 - 구자행
아이들과 함께한 봉사 활동 - 구자행
부끄러운 이야기 - 김상기
호식이 이야기 - 김제식
가정 방문 간 이야기 - 정유철
조디 - 정유철
백일장 - 구자행
부자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느끼는 - 이상석

2부 달팽이
우리 반 민경이 - 이무완
미경이 - 탁동철
성준이 - 김광견
지훈이 - 이정석
아기를 업고 공부한 정임이 - 윤태규
민희 이야기 - 이주영
포도 두 송이 - 김현숙
재진이의 눈물 - 서정오
민지와 오빠 - 이데레사
형범이 - 김숙미
비 오는 미장원 놀이를 하는 유경이 - 김은주
친구 없는 미영이와 그림책 《알도》 - 강승숙
건형이와 함께 공부하기 - 강삼영
우리 반 창훈이 - 임기연
주은이와 - 김은주
마음을 바꿨어요 - 김숙미
용훈이의 두려움 - 이정호
선생님, 인사! - 공정현
몹쓸 짓 - 양정아
불편하다 - 신경혜
유진이 엄마 되기 - 양정아
일용이 - 김경해
나 같은 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 - 김은주
미영아, 꿋꿋하게 살고 있제? - 박선미
세희 - 김경해
수민아! 이제 친구들하고 놀아 - 김숙미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하고 싶다 - 김구민
달팽이 - 이승희

저자소개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는 1983년 이오덕 선생을 중심으로 전국 초?중?고 교사들이 모여 만들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기 삶을 바로 보고 정직하게 쓰면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게 하고, 생각을 깊게 하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다. 달마다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회보를 내고 있고, 여름과 겨울 연수, 공부방을 열어 공부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꾸준하게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아이들 글 모음집 《엄마의 런닝구》《새들은 시험 안 봐서 좋겠구나》 들을 엮었고, 교실 이야기로 《우리 반 일용이》《교사열전》, 글쓰기 지도 사례집으로《중등 글쓰기 어떻게 하지?》와 초등 교실의 시 교육을 담은 《시 수업을 시작합니다》를 펴냈다.
펼치기

책속에서

추석을 얼마 앞두고 남수는 여러 날 조퇴를 했다. 첫날,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뒷산 상수리를 따서 팔아 그 돈으로 이번 추석 날 할아버지에게 내복 한 벌 사 드리고 싶어서요..”
아침 일찍 일어나 뒷산에 올라가 따고 저녁에는 해가 짧아 조퇴하고 가서 땄다. 여러 날 걸려 두 자루 가득 땄다고 했다. 드디어 장날, 그걸 팔아 할아버지 내복 산다고 일찍 집으로 갔다. 다음 날 아침 만나자마자 할아버지께 내복 잘 사서 드렸냐고 물으니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며 아무 말도 안 하고 고개만 푹 숙였다.
“왜?”
“어제 집에 가 보니 항아리에 넣어 둔 상수리 자루가 없어졌어요.”
아니, 그걸 누가 가져갔을까. 사정이 이랬다. 오늘 학교 와서 친구들 얘기를 들으니, 자기와 한동네에 사는 아이가 장날 학교에 안 오고 몰래 자기 집에 가서 상수리를 훔쳐 갔다는 거다. 그걸 팔아 돈 마련해서 서울로 떴다고 했다. 내 앞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울었다. 하도 딱해 “그럼 내가 내복 한 벌 사 줄 테니 그걸 드려라” 하니 싫다고 했다. 결국 남수는 다시 며칠 동안 상수리를 따서 할아버지께 내복을 사드렸다. 할아버지는 그날 내복을 받고 우셨다고 일기에 썼다.(17~18쪽, ‘지금도 나를 가르치는 아이’에서)


“와 씨발년아, 나는 위아래도 없다. 나는 찌질이라서 위아래도 없어서 그렇다. 와 씨발, 진짜 재수 없다.”
어제 할머니 왔다 간 뒤로 마무리 잘해서 어째 좀 잘해 보려다 더 망치고 있다. 아 손발에 힘이 빠진다. 호민이는 씩씩거리며 나를 째려본다. 콧구멍도 벌름벌름하고 주먹을 꽉 움켜쥐고 있다. 기가 차니 헛웃음이 나온다.
“와 쪼개노?”
“왜, 나도 내 마음이다. 벌써 주먹에 힘 빠지냐? 주먹을 더 꽉 쥐지. 힘도 없냐. 날마다 늦잠 잔다고 아침도 안 먹는데 힘이나 있겠냐.”
“내 힘 안 뺐다. 니가 내 마음 다 아나.”
목에 핏발 세워 가며 호민이가 소리를 지른다.
“니 마음 다 알지.”
“말해 봐라. 내 마음 다 안대매. 말해 봐라. 내 마음이 뭔지.”
“알지. 니는 내 좋아한다.”
“지랄하네. 솔직히 말해 주까. 니 진짜 재수 없다. 3월에 처음 볼 때부터 니 싫더라. 니 얼굴 볼 때부터 토할라 하더라.”
나를 째려보며 욕을 해 대지만 호민이는 울고 있었다. 독하기로 유명한 호민이가 내게 욕을 퍼부으며 울부짖고 있었다. 주먹을 꽉 쥐고 있지만 주먹이 슬그머니 풀린 채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내게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이런 호민이를 보고 있는 게 너무 가슴 아팠다.
“호민아, 이제 좀 시원하나.”
함께 고함 빽빽 지르며 똑같이 싸워 대다가 내가 목소리를 낮춰 부드럽게 물었다.
“나 같은 건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240~241쪽, ‘나 같은 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에서)


어제,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니 새엄마는 자기 짐을 다 챙겨서 횟집으로 이사를 가고 없더란다. 살던 집은 나중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전세금을 받아 가기로 했단다. 집에서 쓰던 살림붙이나 옷가지는 다 챙겨 가고 미영이랑 오빠 책이며 옷가지만 텅 빈 집 여기저기 흩어져 있더란다.
이제 겨우 열두 살 된 미영이는 그렇게 텅 빈 방에 서서 어땠을까? 그 생각을 하니 또 가슴이 무너진다.
“전화라도 하지, 전화는 와 안 했노?”
“바빠서예.”
“뭐 했는데?”
주인집 아줌마가 다음 주까지만 있으라고 해서 아버지 재혼하기 전에 살던 집으로 가 보았단다. 마침 그 집은 아버지가 달세를 받고 있는 것이 생각이 나더라고.
세 들어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을 빨리 좀 비워 달라고 말하고 왔단다.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 옷이며 오빠 책이랑 옷을 챙겨서 싸는 데도 오래 걸렸단다. 혼자서, 그것도 울면서 울면서 짐을 쌌을 이 아이를 생각하니 숨이 콱 막힌다. 가게에서 라면 상자를 얻어다 짐 다 싸 놓고 보니 어두어져서 그냥 잤다고. 옛날 집을 달세를 놓고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도 또 마음이 녹아내린다.(249~250쪽, 미영아, 꿋꿋하게 살고 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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