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88963721453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1부 - 나는 아이들을 볼 때 무엇을 보는가
가출한 훈섭이 / 야구부를 그만둔 성태 / 사회인처럼 사는 용찬이 / 지나의 통장 / 임신한 진옥이 / 나를 부끄럽게 한 종식이 / 경찰이 된 상원이 / 남다른 아이, 주희 / 왕따당한 정선이 / 촛불집회에서 만난 태민이 / 수진이의 눈물 / 자퇴한 혜선이 / 자살을 생각한 선화 / 송연이와 나눈 칭찬 / 노래가 하고 싶은 은실이 / 불안한 효선이 / 소 같은 아이, 상태 / 헤어지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2부 -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
학교에서 쓰면 안 될 말 / 학생 인권에 대하여 /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 / 아이들 촛불집회 / 이런 급훈 / 여학생 보건휴가 / 자율학습과 보충수업 / 전문직과 지도층, 이 쓸데없는 말 / 규칙에 매여 있는 아이들 / 교사와 학생이 같이 사는 곳 / 수학여행, 잘된 점과 고칠 점 / 차별의 시작, 심화반 / 시스템에 물들까 봐 겁난다 / 10년은 기다려야 -《사과가 가르쳐준 것》을 읽고 / 내가 바라지 않는 교장 / 교직원회의 / 학교는 시끄러워야 한다 / 70분 수업을 해 보니
3부 - 이 시대에 교사로 산다는 것
거짓으로 가득 찬 세상 / 억지로라도 아이들 편에 서자 / 코끼리는 춤추지 않는다 / 우리가 선생 하는 까닭 / 교생들에게 한 말 / 노동절과 스승의 날 / 마음속에 담아야 할 말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읽고 / 여러분에게 사과드립니다 / 대학 입시에 지쳐 있는 아이들 / 어디로 가든 아이들은 있다 / 학비 감면 신청서 / 내가 학교에서 꼭 하는 일 두 가지 / 직함의 크기와 책임의 크기 / 이 시대에 교사로 산다는 것 / 학생부장과 다투었다 / “한 아이를 집단으로 괴롭히면 그게 조폭인 거야!” / 이 맑고 파란 가을 하늘 아래에서 / 퇴임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고등학교 시절 얘기, 전쟁 반대 시위에서 나를 보니 너무 뜻밖이고 반가웠다는 얘기, 이런 얘기를 한참 하다가 갑자기 아이 얼굴이 심각해지더니 “선생님 저 내년 6월쯤 군대를 가야 하는데, 입영 거부를 하려고 해요. 선생님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어요” 한다. 순간 술이 확 깬다.
이 상황에서 내가 무슨 얘기를 할 수 있나? 한참을 생각해도 해 줄 말이 없다. 이 나라에서 군대를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무얼 뜻하는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나를 부끄럽게 한 종식이’ 중에서)
2) 말로만 체벌하지 말라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교육청에서 성적으로 학교 등급 매기는 짓을 계속하는 한, 앞으로도 아이들을 때리고 벌주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학교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마음을 열고 들어 주는 교육청이 되길 바라지만 아직 먼 이야기다.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왜 아이들을 때리는지 그 원인을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우리 학교는 아이들을 체벌하는 교사가 없기를 바랍니다’라고만 하니 한심한 노릇이다. (‘교직원회의’ 중에서)
3) 이번에는 교무부장이 “김 선생, 아까 담배 피우다 잡혀온 세 녀석을 어떻게 처리할 거예요?” 하기에 “글쎄요, 저야 뭐라 말할 수 있나요. 학생과에서 할 일이지. 담임으로서야 그저 봐달라는 얘기밖에 더 하겠어요?” 했다. 다른 선생들이 웃는다. 그래도 담임이라고 애들 편을 드느냐 그런 뜻이다.
할 수 없지. 선생 중 단 한 명이라도 그놈들 편을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그놈들도 숨을 쉴 수가 있지. 오늘은 이렇게 마음을 잡자. 어쨌든 나는 녀석들 편이다. 그래야 한다. (‘억지로라도 아이들 편에 서자’ 중에서)
4) 교사는 인간의 영혼과 만나는 직업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이 다 바라보는 아이들보다는 남들이 쳐다보지 않는 아이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마음을 써야 해요. 그 아이들의 벗이 되면 더 좋고요.
그리하여 단 한 명이라도 나로 인해 위로받는 아이가 있다면 교사라는 일은 보람 있는 것 아닐까요. 이 일은 분명히 인생을 걸고 할 만한 일입니다. (‘교생들에게 한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