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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91192465166
· 쪽수 : 225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고통 곁에서 부서진 언어 이어 붙이기
“열이 나면 받아줄 수가 없대요”: 의료 관료주의의 무심함과 기다림의 사회적 가치
- 김희경(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저녁에 걸려온 전화 한 통
구급차는 왜 출발하지 못했나
무심함에서 무자비함으로
익명의 돌봄 체계와 생략된 애도
기다림의 두 얼굴
무심함과 기다림의 사회적 가치
발과 손으로 다져간 아들의 생명: 참사 이후 부모의 일상
- 김관욱(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참사로 불리지 못한 일상적 참사
참사의 부모들이 모두 모인 정 군의 3주기 추모제
잊히지 않으려 마지막으로 선택한 도보행진
환대의 웃음 그리고 회한
엄마의 손으로 빚은 아들의 얼굴
비손, 비로소 아들을 떠나보냈던 순간
희망을 남기고 싶은 소망
우리가 그 시절 잃어버린 것들: 애도에 관하여
- 이기병(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춘천성심병원)
통째로 생략된 감각
최악보다 더 나쁜 결과
“아빠는, 충분했다”
기억하고 복원해야 할 필수적 정동
좋은 애도란 무엇인가
우리 사회가 품은 애도의 윤리
돌봄의 얼굴들: 의료와 철학의 언어를 넘어 실천과 삶의 언어로
- 정종민(전남대학교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1초도 못 쉬는” 돌봄
퇴근 없는 삶
돌봄은 일방적이라기보다 관계적이다
하고 싶은 돌봄이 아니라 잘할 수 있는 돌봄
못다 한 이야기들
애도의 시간은 흘러가지 않고 반복된다: 이태원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들
- 김관욱(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1주기 첫날, 다시 시작되는 그날
마음속에 슬픔을 담는 새로운 장기가 생겼다
분노의 정동에 숨은 피해자의 위치
존재 자체로 위로가 되는 곳, 분향소
상징으로 가득 찬 애도의 일상
같은 얼굴의 재난 앞에서
기나긴 혁명, 그래서 우리는 계속 걸어갈 것이다: 참사 이후 정동의 갈래들
- 이현정(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살려주세요!?국가의 검은 공백
재난 이후 정동의 양분화
무력감과 우울, 해결되지 않는 과제
무관심의 정동 이후
맺음말 의미를 상실한 시대, 새로운 방향을 지향하며
후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생의 감각이 무력화된 삶은 진정한 의미에서 생동하는 삶이라 말할 수 없다.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어도 일상의 삶 곳곳에 드리우는 무기력의 감각과, 내가 혹은 나의 가족이 참사의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우리를 건강하지 못한 삶으로 이끈다. 결국 이 책의 저자들은 모두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각자의 삶 안에 들어온 참사의 기억과 거기에 찐득찐득하게 엉긴 감정이나 정서 등으로 명명되는 정동(affect, 情動)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기에 이른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출발점이었다.
의료 체계에 진입한다는 것은 단순히 의료를 소비하고 구매하는 소비자의 지위를 보장받는 것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정과 돌봄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J씨의 차는 2002년에 제조된 것으로 주행거리가 19만 킬로미터 남짓이었다. 차의 나이는 정 군보다 1살 정도 많았고, 정 군이 태어났을 때부터 마지막 응급실에 실려간 순간까지 가족이 함께 머문 장소였다. 가족이 정 군을 보고 만질 수 있었던 마지막 ‘장소’가 바로 이 차의 뒷자리였던 것이다. 차는 아들의 유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