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랴오즈

랴오즈

(생명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라)

랴오즈 (지은이), 허유영 (옮긴이)
  |  
작은씨앗
2014-12-15
  |  
14,5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랴오즈

책 정보

· 제목 : 랴오즈 (생명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라)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4231753
· 쪽수 : 320쪽

책 소개

랴오즈 에세이. 여기 모든 것을 잃고도 웃음을 잃지 않은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랴오즈. 스물 셋에 아이도, 남편도, 두 다리도 잃은 그녀.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녀가 행복을 찾아 삶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목차

서문 : 5년 전의 나에게 고맙다

Chapter 1 폐허에서 살아남기 무조건 버텨야 했다
Chapter 2 다리 절단, 과거를 잘라내야 내일이 있다
Chapter 3 언젠가는 감정의 상처도 치유되리
Chapter 4 북춤, 발이 없어도 꿈의 춤을 출 수 있다
Chapter 5 의족,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자유를 얻을 수 있다
Chapter 6 새 의족에 적응하며 새로운 자신을 찾다
Chapter 7 고통은 쓰지만 효과적인 약이다
Chapter 8 야안, 하루 아침에 가장 아름다운 자원봉사자가 되다
Chapter 9 날 떠나줘서 고마워
Chapter 10 사랑은 오래 참는 것
Chapter 11 소리 내어 웃으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저자소개

랴오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쓰촨성(四川) 멘주시(綿竹) 한왕진(漢旺)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무용교사였지만 2008년 원촨(汶川) 지진 때 7층짜리 아파트 아래 26시간 동안 매몰되어 딸을 잃고, 두 다리를 잃고, 결혼생활도 끝이 났다. 하지만 다리를 절단한 후 두 달 만에 끔찍한 고통을 견뎌내고 무릎으로 서는 법을 배워 이재민들을 위한 자선무용공연을 했고, 야안(雅安) 지진 때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여진 속에서도 구호활동을 계속해 ‘가장 아름다운 자원봉사자’라는 별명을 얻는 등 불행과 절망의 끝에서 좌절하지 않고 그녀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으로 매순간 즐겁고 의미 있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http://weibo.com/guwuchina(@廖智)
펼치기
허유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및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개처럼 싸우고 꽃처럼 아끼고』 『길 위의 시대』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적의 벚꽃』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검은 강』 『나비탐미기』 『화씨 비가』 등 다수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2008년 초 여름 내가 살던 멘주시 한왕진은 며칠 내내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걸 제외하면 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었다. 밖에선 어떤 집 아이인지 길에서 크게 웃으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아직 돌도 되지 않은 내 딸 충충은 할머니와 함께 까르르까르르 웃으며 놀고 있었다. 나도 점심상을 치우고 두 사람의 놀이에 참여했다.
곧 우리 모두를 삼켜버릴 거대한 변화가 소리 없이 엄습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불행은 그렇게 갑자기 찾아왔다. 처음에는 집이 조금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후 집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시어머니의 눈이 공포에 질렸다. 내가 소리쳤다.
“지진이에요! 밖으로 나가요!”
모든 일은 한 순간에 일어났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문으로 달려갔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일 초 후 아파트 절반이 내 앞으로 와락 무너져 내렸다. 나는 그 순간 집 안에 선 채로 하늘을 보았다. 차마 형언하기 힘든 광경이었다.
내가 사는 칠층짜리 아파트 반층 높이에 지붕이 얹혀 있었다. 우리 집은 삼 층이었다. 아파트 전체가 통째로 내 눈앞에서 무녀져 내렸다. 깨지 않는 악몽과 같았다. 아파트 절반이 한 순간에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린 것이다.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사람이 보였다. 심지어 나는 그녀가 무슨 색 옷을 입고 있었는지도 기억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찰나에 사라졌다.
발밑은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이었고 내 머릿속은 하얗게 텅 비었다. 무시무시한 공포감이 목구멍으로 치받쳐 올랐지만 입을 벌려도 소리가 나지 않았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시어머니가 충충을 안고 내 뒤에 서 있었다. 시어머니는 당장 주저앉을 것 같았고 나도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었다. 두 사람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노인과 아기, 나는 두 사람이 유일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두 사람을 향해 몸을 던졌다.
“엎드려!”
시어머니는 충충을 안고 나는 두 사람을 끌어안았다. 우리 셋이 단단히 끌어안은 채 눈을 꽉 감았다. 온몸이 덜덜 떨리고 차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우르릉 쾅
고막을 찢을 듯한 거대한 굉음이었다. 내 옆에서 세상이 멸망하는 것 같았다. 나는 발밑이 훅 꺼지는 것을 느끼며 본능적으로 충충의 이름을 불렀지만 내 귀에 들리는 건 멍멍한 울림뿐이었다. 먼지와 흙더미가 머리 위로 쏟아져 눈을 가리고 입과 코, 귀를 막아버렸다. 청둥 같은 폭발음이 귓속을 가득 채우고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나는 보이지 않는 심연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몸이 흔들리고 요동쳤다.
―「원촨 지진, 재앙은 한 순간에 일어났다」중에서


그날 이후 매일 낮 나는 엄마 몰래 친구에게 휠체어를 밀어달라고 부탁해 2층에 있는 신생아실에 가서 아기들을 목욕시키는 걸 구경했다. 유리창 안에서 아기들이 목욕을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아기들이 귀엽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건 딸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 충충은 매일 밤 내 품에 꼭 안겨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가슴이 텅 비어버리자 허전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병원 친구들은 나더러 아이처럼 인형을 안고 잔다면 놀렸지만 사실 그건 내 아이가 너무 그리웠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낮에 친구가 또 나를 데리고 신생아실에 갔다. 나는 구경하는 걸로 부족해 몰래 산부인과 병동으로 들어갔다. 문이 열려 있는 한 병실에서 엄마가 자고 있는 사이에 옆에 있는 아기를 살며시 들어 품에 안았다. 나는 아기를 한참동안이나 내려놓지 못했다. 친구는 아기 엄마가 깨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빨리 가자고 나를 재촉했지만 나는 아기를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안고 있다가 아기 엄마가 잠에서 깨고 말았다. 아기 엄마가 놀라서 벌떡 일어나자 나도 순간 당황했다. 친구가 황급히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내가 지진으로 딸을 잃어 아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그만 실례를 저질렀노라고 했다. 친구의 설명을 들은 아기 엄마가 울먹이며 말했다.
“아기를 좀 더 안고 계세요.”
아기 엄마는 내가 3층 병실에 있다는 걸 알고 종종 아기를 데리고 나를 찾아와 아기를 안고 있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아기 엄마는 내게 자기 딸의 수양엄마가 되어달라고 했다.
-「어린이 날, 딸에게 보내는 선물」중에서


다리를 절단하고 두 달쯤 되었을 때 나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북춤’을 만났다.
제 58회 미스월드 중국 지역 선발대회를 앞두고 조직위에서 후보자들을 데리고 나를 병문안 하러 왔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들은 나를 처음 보고 깨끗한 얼굴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깨끗한 얼굴이 뭘까? 얼굴에 그늘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들의 예상과 달리 내가 무너진 아파트 밑에 깔려 있다 나온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내가 비참한 일을 겪은 사람이란 걸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때 조직위의 한 관계자가 내 눈빛이 순수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들을 보고 조용히 웃기만 했다. 그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급하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잠시 후 병실로 돌아온 그의 얼굴에는 불긋불긋 운 흔적이 있었다. 그는 내 눈을 보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졌지만 내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아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했다. 바로 그 순간 그는 내가 자신이 찾고 싶었던 사람임을 확신하고 나를 무대에 올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가 내가 말했다. “춤추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우리가 무대를 마련해줄게요. 꿈을 이룰 기회를 줄게요. 어때요?” 물론 내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튿날 그는 무용가와 안무가 세 명과 함께 나를 찾아와 안무를 짜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앉아서 춤을 추는 게 아니라 무릎을 꿇고 춤을 추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는 게 더 인상적일 거라고 말했다.
나는 무릎을 꿇어보기로 했다. 첫 번째 시도에서 넘어졌지만 그때까지도 내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저 자세가 잘못되었던 거라고 여겼다. 두 번째 시도에서도 넘어지자 긴장되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지만 설마 내가 무릎 꿇고 앉을 수 없다고 믿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연달아 세 번을 쓰러지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멍하니 그 자리에 누워 있는데 귓가에서 웅 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쩌지? 너무 무서워. 무릎을 꿇을 수가 없어!
무릎을 꿇을 수 없다는 것이 이토록 무서운 일인 줄 처음 알았다. 휠체어에 앉으면 이리저리 다닐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꿇어앉을 수 없다는 건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다. 그제야 나는 내게 무릎 아래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발이 지탱해주지 않으니 무릎만으로는 몸을 지탱할 수 없었다.
기분이 나락으로 한없이 떨어졌다. 옆에 있던 사람들도 뭔가 이상한 걸 느끼고 당황한 듯 내게 괜찮으냐고 물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이 상황을 숨기고 싶어 아무렇지 않은 듯 둘러댔다.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서 그래요. 시간을 조금 주세요. 연습할게요. 한참동안 운동을 안 했더니 몸이 굳었나 봐요. 사흘만 시간을 주세요.”
병실을 나가는 그들의 꺼림칙한 표정을 보며 나는 무의식적으로 내가 무릎을 꿇을 수 없다는 걸 숨겨야 한다는 걸 직감했다. 그들이 그 사실을 안다면 내게 춤출 기회를 주지 않을 것 같았다. 사람들이 돌아간 후 아무 것도 모르는 엄마가 말했다. “자, 랴오즈, 연습하자. 사흘 뒤에는 잘하는 걸 보여줘야지.”
하지만 나는 “연습은 무슨…….” 이라며 퉁명스럽게 내뱉고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쓴 뒤 자는 척 했다.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 내가 무릎을 꿇을 수 없다니? 왜 이러지? 이불 속에 머리를 파묻었지만 잠이 오지 않아 계속 뒤척였다. 엄마와 친구는 그런 나를 보며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말도 걸지 못했다. 하지만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춤추고 싶었지만」중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