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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64372951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7-12-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어느 날 시베리아가 가슴속에 들어왔다
1부 대륙을 횡단한다는 것
1장 / 블라디보스토크
2장 / 우수리스크
3장 / 하바롭스크
4장 / 치타.울란우데
5장 / 이르쿠츠크
6장 / 크라스노야르스크
7장 / 노보시비르스크
8장 / 예카테린부르크
9장 / 모스크바
2부 국경을 넘는다는 것
10장 / 상트페테르부르크
11장 / 베를린
에필로그
참고 문헌
부록1 / 여행이 내게 남긴 것들
부록2 / 시간여행자를 위한 최소한의 안내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기울어 가는 나라를 지켜보며 울분에 찬 조선인,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 유랑하는 조선인, 만주에 침을 흘리며 새로운 침략의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일본인, 청나라 북쪽의 이권을 잃지 않으려는 러시아인, 모든 이민족을 불안한 눈으로 감시하는 청나라 관헌과 주민들이 한꺼번에 모이던 유일한 공간이 바로 열차 안이었다. 근대 문명의 대전환을 이룬 철도에 몸을 맡겼던 사람들은 차창에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인생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는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모두 불안한 현실에 하염없이 흔들렸을 것이다.
여행자가 원하는 것은 현지인과 만나 그들의 생활을 경험하는 것이다. 함께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면서 같은 행성에 사는 인류로서의 공통점과 지리적·문화적 차이를 살펴보는 일은 여행이 주는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현지인과의 자연스러운 접촉이 불가능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연히 열린 작은 시공간의 틈으로 들어간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 안이라는 특별한 공간은 남과 북의 여행자를 자연스럽게 섞어 놓았다. 분단 이후 평범한 남북의 노동자들이 이토록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었던 적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