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관/박물관/미술기행
· ISBN : 9788964562314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8-01-23
책 소개
목차
01 뮤지엄 인젤 옴브로이히 _독일 뒤셀도르프
폴 세잔이 꿈꿨던 예술의 영속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
02 레이나 소피아 뮤지엄 _스페인 마드리드
피카소 필생의 대작 ‘게르니카’를 소장한 현대미술의 성지.
03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_프랑스 파리
샤토브리앙의 삼나무와 장 누벨의 건축이 절대적 선언처럼 마주한 곳.
04 하우저 앤 워스 서머셋 _영국 브루턴
매해 10만 명이 오직 이곳에 방문하기 위해 브루턴을 찾는다.
05 생 마리 드 라 투레트 수도원 _프랑스 리옹
르 꼬르뷔지에의 건축 개념이 총망라된 압축적이면서도 총체적인 체계.
06 파울 클레 센터 _스위스 베른
발터 벤야민이 죽기 직전까지도 곁에 두었던 것은 파울 클레의 그림이었다.
07 함부르크 반호프 뮤지엄 _독일 베를린
개인이 국가를 초월하던 시기에만 잠시 가능했던 양질의 컬렉션이 이곳에 소장돼 있다.
08 폰다지오네 프라다 _이탈리아 밀라노
현대미술의 실험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 무한한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장소.
09 스위스 교통박물관 _스위스 루체른
스위스의 아름다운 휴양도시 루체른에 세상의 모든 탈 것을 전시한 박물관이 있다.
10 모란디 뮤지엄 _이탈리아 볼로냐
은둔의 화가 혹은 고요의 개척자로 불리는 예술가, 그리고 그의 생애를 다룬 미술관.
책속에서
우리는 예술가가 경험한 것을 곧바로 볼 수 없으며 예술가가 체험한 것에 대한 2차 진술을 목격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우리가 뮤지엄에 만족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 주변부로 형성되는 것들이 바로 관습과 권위 그리고 때로는 출처가 모호한 오라다. 그리고 이 오라는 때론 너무나 강력해서 뮤지엄은 이 오라의 근거를 찾기 위한 기나긴 행렬로 넘쳐난다. (중략) 그렇다면 예술가가 본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우리를 작품이 아닌 영속성의 세계로 인도하는 그런 장소는 없을까? 만약 이러한 장소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빛을 포착하기 위해 자연 속으로 들어갔던 모네처럼 자연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레이나 소피아 뮤지엄은 현대미술을 찾아 전 세계를 순례하는 관람객에게 있어 하나의 성지와도 같다. 입구는 매일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몇 시간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한 때도 있다. 이들의 목적은 대부분 하나다. 피카소 필생의 대작 ‘게르니카’를 실제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 작품이 전시된 전시실 206호는 공기의 밀도 자체가 다르다. 원한다면 작품에 최대한 가까이 가 그림의 세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도 섣불리 그렇게 하지 않는다. 관람객의 마지노선은 언제나 뮤지엄에서 구획해놓은 저지선 뒤에 놓인다.
1970년생의 젊은 갤러리스트 이안 워스는 2016년 아트 리뷰가 선정한 미술계 파워 랭킹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열여섯 살 때부터 예술 작품 거래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가 피카소와 샤갈의 작품과 관련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스위스의 유명한 화상 우르슐라 하우저를 찾아간 것은 유명한 일화다. “건방진 애송이였죠.” 우르슐라 하우저의 딸 마누엘라는 이안 워스의 첫인상을 이렇게 회상한다. 당시 이안 워스의 나이는 열아홉 살이었는데 4년 후 마누엘라는 이 ‘건방진 애송이’와 결혼해 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를 설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