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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64620151
· 쪽수 : 608쪽
· 출판일 : 2011-08-25
책 소개
목차
지도 목록
이름과 날짜
한국어판 서문
저자 서문
제1장 중간세계
제2장 히즈라
제3장 칼리프조의 탄생
제4장 분열
제5장 우마이야 제국
제6장 아바스 시대
제7장 학자, 철학자, 수피
제8장 튀르크의 등장
제9장 대혼란
제10장 부활
제11장 한편 유럽에서는
제12장 서구가 동쪽으로 오다
제13장 개혁 운동
제14장 산업, 헌법, 민족주의
제15장 세속 근대주의자의 부상
제16장 근대성의 위기
제17장 조류의 전환
저자후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부록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9·11 이후에 하나의 큰 드라마가 세계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그것은 바로 미국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과, 그로 인해 미국과 나토 동맹군이 여러 이슬람 국가에서 벌인 전쟁이다. (두 진영 모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 전쟁은 양쪽 진영의 선천적인 형질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이슬람과 서구가 본질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 그 이야기를 줄곧 따라온 사람이라면 이슬람과 서구 사이에서 최근에 일어난 상호작용을 지배하는 근본주의 무장세력이 이슬람 사회들의 사회적 구조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닥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 그들은 9·11로 최전선에 나섰지만 이슬람 세계에는 다른 가닥들이 여태까지 언제나 그랬듯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으며, 그 다양한 주제와 세력들은 이슬람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사회적인 힘을 두고 수 세기 동안 경쟁해왔다. 사실 한때는 그 다른 주제들이 지배적인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신기술의 영향을 받은 젊은 세대, 이른바 페이스북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무대로 몰려들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과거를 박탈당한 채로 현재에 도달한 것이 아니다. 각 지역 고유의 이야기들이 중단된 적은 없었다.
이슬람의 눈으로 세계사를 보면 어떨까? 이슬람 세계는 스스로를 발육이 부진한 서구식 세계사의 다른 판본이라고, 같은 목표를 향해 발전해가긴 하지만 효과적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예로, 이슬람 세계에서는 역사 전체를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분기점이 다르다. (……) 지금 이슬람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위축된 현재를 세계사의 내러티브가 설명해야 할 현 시점이라고 상정한다면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서구의 눈으로 본 세계사>
1. 문명의 탄생(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2. 고대(그리스와 로마)
3. 암흑 시대(그리스도교의 부상)
4. 부활: 르네상스와 개혁
5. 계몽(탐험과 과학)
6. 혁명(민주주의, 산업, 기술)
7. 민족국가의 부상: 제국을 향한 투쟁
8. 제1, 2차 세계대전
9. 냉전
10.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승리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1.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
2. 이슬람의 탄생
3. 칼리프조: 보편적 통일체를 향하여
4. 분열: 술탄 제국의 시대
5. 재앙: 침략자들과 몽골족
6. 부활: 3대 제국의 시대
7. 서양의 동양 침투
8. 개혁 운동
9. 세속 근대주의자들의 승리
10. 이슬람주의의 반발
대부분의 역사를 통틀어 볼 때 현재 이슬람 세계의 중심부와 서구는 서로 따로 존재하는 두 개의 우주 같았다. 각자 내부의 문제들로만 바빴고 각자 자신이 인류 역사의 중심이라고 여기며 각자의 흐름대로 살아오다가 17세기 후반에야 두 내러티브가 교차하기 시작했다. 그 시점에서 둘은 서로를 거스르는 물결이었기 때문에, 한쪽이 물러나야만 했다. 그런데 서구가 더 강력했으므로 서구의 물결이 이슬람을 압도하고 휘저어놓았다. 하지만 그렇게 자리를 빼앗겼다 해도 이슬람의 역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역조처럼 수면 아래에서 계속 흘러왔으며 지금도 흐르고 있다. 현재 세계 분쟁 지역의 지도를 그려보면 공식적인 지도에서는 사라졌어도 죽지 않으려고 여전히 몸부림치는 독립체들의 경계선을 표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