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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영국사
· ISBN : 9791194880219
· 쪽수 : 656쪽
· 출판일 : 2025-10-10
책 소개
목차
지도
등장인물
프롤로그
1장. 1599년
2장. 거절할 수 없는 제의
3장. 약탈의 빗자루질
4장. 별 볼 일 없는 군주
5장. 유혈과 혼란
6장. 기근에 시달리다
7장. 황폐한 델리
8장. 워런 헤이스팅스 탄핵
9장. 인도라는 시체
에필로그
용어 해설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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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역사를 거슬러 독해하는 것은 언제나 잘못이다. 우리는 동인도회사가 점점 커져서 결국 세계 무역의 거의 절반을 지배하고 역사상 가장 막강한 기업이, 에드먼드 버크의 유명한 말마따나 “상인의 겉모습을 한 국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후적으로 보면 회사의 대두는 거의 필연처럼 보인다. 하지만 1599년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창립 당시 성공이 그보다 더 불확실해 보이던 회사도 얼마 없었을 것이다.
그 시대 잉글랜드는 국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비교적 가난한 국가였고, 당대의 가장 분열적인 주제인 종교를 놓고 거의 반세기 동안 내전을 치렀다. 그 과정에서 당시 다수의 현명한 사람들이 보기에 의도적인 자해 행위나 다름없게 유럽에서 가장 막강한 제도(교황과 로마가톨릭 교회—옮긴이)와 일방적으로 절연하여 다수 유럽인들의 눈에 일종의 외톨이 나라가 되었다. 그 결과, 당혹스러워하는 이웃 나라들과 단절된 잉글랜드는 새로운 시장과 상업적 출구를 찾아 먼 곳까지 지구상을 샅샅이 뒤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 일을 해적다운 열성을 품고 해냈다.
_ 1장 〈1599년〉
슈시타리만이 캘커타의 방탕한 영국인 거주민들을 미심쩍게 바라본 것은 아니다. 그들은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품고 동방에 왔다. 그들의 목표는 바로 최대한 빨리 재산을 모으는 것이었고, 대다수 영국인들은 그들이 교역에 관여하는 나라의 관습이나, 사실은 그들이 떠나온 나라의 사회적 예법에도 거의 관심이 없었다. 매년 캘커타에 도착하는 회사의 직원과 병사 다수―전형적으로 지방 지주 집안의 땡전 한 푼 없는 차남과 1745년 자코바이트 봉기 때 영지나 가산(혹은 그 둘 다)을 잃은 스코틀랜드인, 이스트엔드 길거리에서 모집된 신병, 영락한 영국-아일랜드계 지주와 성직자의 아들 들―는 모두 목숨을 걸고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 물이 안 빠진 벵골의 늪지대와 푹푹 찌는 밀림이라는 견디기 힘든 기후에서 십중팔구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쓸 각오를 했는데, 살아남기만 한다면 한밑천을 잡기에 세상에서 그만한 곳은 없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이었다.
_2장 〈거절할 수 없는 제의〉
플라시 전투는 회사에 의한 끝도 없는 약탈과 자산 수탈의 시대를 열었다. … 1757년 이전에는 외국의 정금을 빨아들이는 수챗구멍이었던 벵골은 플라시 이후로 막대한 양의 부가 돌아올 기미 없이 빠져나가기만 하는 보물창고가 되었다.
벵골은 무굴 제국에서 언제나 가장 많고 가장 쉽게 징수할 수 있는 잉여 수익을 내놓았다. 플라시 전투 덕분에 EIC는 그 잉여의 상당량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1803년 마침내 무굴 제국의 수도 델리를 함락할 때까지 경쟁 상대들을 잇따라 격퇴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회사에 제공해줄 재정적 횡재였다. 이제 회사는 더 이상 인도의 시장과 제품을 두고 경쟁하는 여러 유럽 무역 회사들 가운데 하나에 그치지 않았다. 그보다는 자신들이 킹메이커이자 독자적이고 자율적인 하나의 권력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동인도회사는 궁정 쿠데타를 지원하고 그 대가로 그저 많은 보수를 받은 것뿐만이 아니었다. 그 승리로 이제 인도 내 세력 균형 전체가 바뀐 것이었다.
_ 3장 〈약탈의 빗자루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