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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64952306
· 쪽수 : 223쪽
· 출판일 : 2021-10-29
책 소개
목차
서장
1장 _ 놀란 가족
2장 _ 단서
3장 _ 용의자
4장 _ 잘못 끼운 단추
5장 _ 보이지 않는 비
6장 _ 회전목마
7장 _ 아직도 살아계신가요?
종장 Ⅰ
종장 Ⅱ
작가의 말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김주한은 경찰서 유치장, 좁고 초라하고 더러운 화장실 옆에 앉아있다. 잠시 눈을 감고 수갑이 걸려 있는 두 팔목의 느낌을 읽어간다.
‘아버지의 마음속에 혹시나 숨어있을 착하고 선한 마음을 절실히 찾고, 읽으려 했다. 그러나 지금 내 손목에 채워져 있는 은색 수갑이 말해주듯, 수갑은 누가 보더라도 악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아무리 수갑이 좋은 곳에 쓰인다고 해도 그 모양과 기능은 영원히 악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아는 아버지는 바로 이 수갑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본문 ‘5장 보이지 않는 비’)
“당신은 왜 자식새끼가 그런 짓을 하려고 했는지 조금이라도 생각해 봤나요?”
그런 아내를 비웃듯 쳐다본다.
“야! 그걸 몰라서 물어? 아버지 알기를 개똥으로 보니깐 그러는 거 아니야!”
“당신이라는 인간은 참으로 무섭네요. 자식들에게 존경은 받지 못할망정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저주를 받고 있으니, 아마도 당신 같은 인간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이 말에 두 눈을 부릅뜨고 “근데 이년이 뒈질라고 환장했나…….”
‘차라리 그때 죽었으면 더 이상의 불행은 이 집 안에서 찾지 못했을 것인데, 그날 절도범이 우리 집에 오지만 않았어도 지금 저 인간 같지 않은 악마는 가족들 앞에 더 이상 나타나질 않았을 텐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떻게 저런 악마를 살려두고 착하고 고운 우리 큰아들에게 그렇게 크나큰 고통을 짊어지게 하시나이까?’
아무런 반응이 없어 보이자 남편은 온갖 욕을 아내와 큰아들에게 쏟아부었다. 그러고 나서 소파에서 일어나 안방으로 가서는 주섬주섬 자신의 옷을 챙겨입고 있다.
(본문 ‘5장 보이지 않는 비’)
엄마와의 짧은 메시지를 나누고 김회옥이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려고 할 때 누군가 사무실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녁이라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 사람이 누군지 짐작이 갔다. 바로 우리 큰오빠가 죽이려고 했던 그토록 부정하고 싶은 아버지라는 사람이다. 독선과 아집으로 선팅을 하듯 몸 전체에 물들어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아무런 생각과 느낌 없이 표출하는 아버지,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낯선 범죄자의 모습으로 우리를 핍박하고 업신여기는 아버지.
“오늘은 또 무슨 일로 직장까지 찾아오셨죠?”
퉁명스러운 자식의 말에 피우고 있던 담배꽁초를 바닥에 뱉는다.
“늦은 시간인데 아직 퇴근도 못 하고 있구나?”
선하지 못한 아버지 얼굴에 어울리지 않은 온화함이란 정말로 혐오스럽고 가증스러워 보인다.
“용건이 뭐죠?”
그러자 아빠는 그다지 예쁘지 않은 눈썹을 심하게 구기며 공격적인 얼굴로 딸을 노려보고 있다.
“이년이 지 아버지한테, 너도 네 큰오빠처럼 날 죽이고 싶겠구나?”
아빠와 주고받은 비난의 감정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두 눈이 아빠를 봤고, 머리와 온몸에선 적개심이 발동했다. 아빠가 서 있는 곳을 향해 힘주어 대답했다.
“당장 이곳에서 사라져주세요, 아버지.”
이 말에 아빠는 차갑고 분노에 찬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참나, 좋아. 갈 테니까 얼마 전에 월급 탔지? 너도 남훈이처럼 100만 원만 가져와!”
(본문 ‘5장 보이지 않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