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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전통문화
· ISBN : 9788964963944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9-07-30
책 소개
목차
빛나는 보물을 간직한 집 간송미술관입니다
역사를 품은 우리 문화재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 | 나를 지켜 주는 작은 부처님
청자상감운학문매병 | 기와집 열 채와 맞바꾸다
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 외 개스비의 수집품 | 땅을 팔아 사금파리를 모으다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 조선을 품은 백자 이야기
훈민정음 | 일분일초도 품에서 떼어 놓지 않은 책
빛나는 보물을 모아 둔 집
삼청첩 | 금빛 대나무와 바람 맞는 대나무
해악전신첩 | 하마터면 아궁이 속으로 들어갈 뻔했네!
경교명승첩 | 이토록 아름다운 한강
적설만산 | 글씨와 그림은 다르지 않다
우리 삶을 담은 우리 그림
삼일포 | 눈 내린 푸른 바다에 숨겨진 비밀
촉잔도권 | 진짜보다 더욱 진짜같은 상상 속 이야기
단오풍정 | 구석구석 이야기가 담겨 있는 그림
미인도 | 쪽빛 모시 치마 입은 아름다운 여인
우리 그림 속 콕 집어낸 순간
마상청앵 |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다
황묘농접 | 사진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세밀함
자웅장추 | 초상화의 대가가 그린 닭과 병아리
야묘도추 | 한 편의 이야기를 듣는 듯해!
팔준도 | 마음껏 뛰노는 말들처럼 살았던 천재 화가
간송 선생의 꿈이 이어지고 있는 곳, 간송미술관
그림 목록
리뷰
책속에서
박물관은 우리의 시간을 품고 있어요. 박물관에 전시된 수천 년 전 유물들은 우리 조상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려 보게 하지요. 박물관에 가면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펼친 것처럼 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해요.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에서 문화를 이어 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꼽을 수 있어요. 나라에서 정한 최고의 보물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하고 전시하지요. 그밖에 지역마다 여러 박물관이 시간의 문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관람객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박물관이 있어요. 일 년에 두 번밖에 문을 열지 않아 마음 놓고 찾아가 볼 수 없었던 곳. 지금도 처음 만들어진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입니다.
간송미술관은 왜 관람객들의 발길을 제한해 왔을까요? 그리고 그 안에는 어떤 보물들이 담겨 있을까요?
- 빛나는 보물을 간직한 집 간송미술관입니다 중에서
1935년 어느 날, 일본인 골동 수집가 마에다 사이치로는 방금 구입한 매병에 그려진 구름 속을 날아오르는 학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어요. 이 매병은 개성에서 일본인 도굴꾼이 처음 발견했어요. 무덤에서 꺼낸 도굴품이었기에 도굴꾼은 얼마 안 되는 돈에 급히 넘겼고 몇 사람을 거쳐 결국 마에다의 손에 들어온 것이었어요.
마에다는 매병이 보기 드문 명품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고 4,000원이라는 큰돈을 주고 구입했어요. 그러고는 천천히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지요. 벌써 몇 사람이 제법 많은 돈을 제시했지만 이참에 한몫 잡으려던 마에다는 더 큰 돈을 제시할 사람을 찾았어요.
이러한 소식은 간송 선생에게도 전해졌어요. 곧 마에다와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지요. 마에다는 매병 값으로 2만 원을 제시하고 웃으며 간송 선생을 바라보았어요. 조선인이 이 작품을 기와집 열 채 값을 치르고 사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이지요. 하지만 간송 선생은 이 작품의 값어치를 단번에 꿰뚫어 보고 충청도 땅을 바로 처분해 구입했습니다.
얼결에 간송 선생에게 작품을 넘기고 난 뒤, 마에다는 뒤늦은 후회를 했어요. 그 뒤에 일본의 한 수장가가 간송 선생을 찾아와 두 배의 가격을 제시하며 이 작품을 사겠다고 나섰거든요. 하지만 선생은 이보다 더 좋은 작품을 가지고 올 경우에만 원래 가격에 팔겠다고 답했답니다. 결국, 일본 수장가는 선생의 기개에 눌려 돌아가고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 남게 되었습니다. 이때 간송 선생의 나이는 서른이었습니다.
- 기와집 열 채와 맞바꾸다-청자상감운학문매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