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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65132530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3-10-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여행을 떠나라
1. 불완전한 자신을 마주한 순간
술과 담배를 즐기는 과테말라의 목각 신
2.살아 있는 한 언제나 희망이 있다
회복의 땅, 노바스코샤
3. 서로 다른 인생의 길 앞에서
스페인 순례자의 길
4. 갈등을 피하는 지혜
어느 마오리족 원로와 떠난 길 위에서
5. 망자에게 전하는 마지막 심사표
미크로네시아 모그모그섬
6. 과거는 잊고 현재를 보는 눈
베트남에서 용서를 보다
7, 인간에 대한 예의
멕시코 교도소에서
8. 몽족과 함께한 행복 여정
선禪 여행
9. 상대가 저지른 실수에 대한 사마리아인의 태도
축복의 성산에서 만난 대사제
10. 뭐든 할 수 있다고 믿게끔 하는 사람
아주 특별한 뉴펀들랜드인
11. 치유와 저주 사이에서
마녀의 땅에서 받은 특별한 수업
12. 믿음이 주는 기적
이스라엘 묘지의 전설
13. 아베의 우직한 성공 비결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 그늘에서
14. 삶은 인터넷으로 절대 알 수 없다
노트북 딜레마
15.전장의 평화주의자
항상 충성, 셈페르 피델리스
16.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태평양의 남근 이야기
17.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한 환기구
조용한 행동주의
리뷰
책속에서
“막시몬은 신이지만 인간의 악덕과 죄를 잘 이해해주기 때문에 대단히 존경을 받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술, 담배도 즐기고 흥청망청 놀기도 좋아하거든요.”
“사람들이 왜 그런 존재를 숭배하는 겁니까?” 캐나다인 남자가 물었다.
“그는 사람들을 용서해주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니까요. 극단적이거나 끔찍한 짓을 저지른 사람한테도요.” 그가 대답했다. “막시몬 자신이 죄인이니까 용서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랑프레를 찾는 사람들은 그곳이 삶을 긍정하는 땅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곳은 죽음이라는 최종 발언을 하지 않는다. 아카디아인은 인간의 의지가 어떤 힘을 지니고 있는지, 비극을 견뎌내고 극복하는 능력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언제나 희망이 있다. 맹목적이고 비현실적인 희망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이 있다. 무수히 죽어간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는 끝까지 살아남았고 이것이 바로 희망과 현실이 빚어낸 증거이다.
나는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비했다. 사람들이 제각각 온갖 비난과 타박을 쏟아내며 존을 탓하는 일대 아수라장이 연출되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어딘가 숨어 이 폭풍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싶었다. 아수라장 속에서 누군가 나의 예민한 구석을 푹 찌르게 된다면 나 역시 화가 솟구칠 것이었고 분노가 폭발하는 상황이 닥치는 건 너무 두려웠다. -중략- 한바탕 고성소리가 오갈 거라는 나의 예상과 달리, 뜻밖에도 존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사람들도 하나둘 거기에 동참했다. 노래 하나가 끝나고 또 다른 노래가 이어지는 사이, 혼돈의 분위기는 소풍으로 변했다. 나는 그 마오리족 노래의 멜로디나 노랫말을 알지 못했지만, 그 아름다운 하모니는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조금 전까지 긴장으로 가득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누그러지고 화가 가라앉았으며 어느새 팔은 서로의 어깨를 두르고 있었다.



















